2020년 장르별 모터바이크 전망 <4> : 크루저

    CRUISER

    크루저 장르의 지각 변동이 느껴진다. BMW는 헤리티지 모델을 복각한 R 18 콘셉트를 선보이며 크루저 장르 개척 의지를 보여주었고, 할리데이비슨은 크루저 영역을 넘어선 뉴모델로 브랜드 자체를 개혁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크루저 시장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클래식 다음엔 크루저?

    BMW 모토라드

    한동안 클래식 모터사이클은 유행을 넘어 전 브랜드에서 전개하는 필수 구성 요소가 되었다. 자사의 역사 속에서 기념비적인 모델을 꺼내어 복각하는 전략이나 그것에서 영감을 얻어 새롭게 만들어내는 모델까지 세부 전략도 브랜드마다 달랐다. 많은 사람들이 2010년대 클래식 무드의 시발점을 대체로 BMW의 R 나인티의 등장 이전과 이후로 꼽는다. BMW의 90주년을 기념해 복각한 R 나인티는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고 네오 레트로의 붐을 일으킨다. 그 성공에 힘입어 레이서, 스크램블러, 퓨어까지 다양한 가지치기 모델을 선보였다. 그리고 이번에는 공랭 1,800cc 박서 엔진을 얹은 크루저 R 18과 R 18 콘셉트 2를 선보이며 크루저 장르의 재도전을 예고했다.

    BMW Motorrad Concept R18/2 / BMW Motorrad Concept R18

    사실 BMW가 아메리칸 크루저 모델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 R 1200 C로 크루저에 도전했지만 성공을 거두지는 못하고 이내 단종된 경험이 있다. 하지만 R 나인티를 성공시킨 BMW가 크루저로 바통을 이어나갈 수 있을까? 2020년 출시를 예정하고 있지만 여전히 양산 모델은 공개되지 않았다. 북미 시장을 겨누는 모델인 만큼 미국에서 최초로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Harley-Davidson Low Rider S

    전통의 아메리칸 크루저 브랜드

    할리데이비슨

    할리데이비슨은 크루저를 넘어서 어드벤처 팬아메리카와 스트리트 파이터 브롱스 등을 공개하며 새로운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그럼 2020년에 출격하는 크루저로는 어떤 모델이 있을까? 다이나 패밀리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며 함께 자취를 감추었던 모델인 로우라이더 S가 소프테일 패밀리로 재편입되어 다시 태어났다. 신형 소프테일 플랫폼에 최신 밀워키 에잇 114엔진을 얹고 161Nm의 강력한 토크 설정으로 더 경쾌한 주행 성능이 기대된다.

    Harley-Davidson Road Glide Limited

    투어링 패밀리 신모델 로드글라이드 리미티드도 반갑다. 개성적인 샤크노즈 페어링으로 공격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확장된 러기지 시스템을 더해 대륙 횡단 투어러의 면모를 보여준다. 열선 그립과 투어팩 러기지 캐리어, 고사양 오디오 시스템인 붐박스 GTS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기본으로 장착되어 투어의 즐거움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0년도에는 라이더의 안전을 위한 패키지 RDRS와 스마트폰과 연동 기능인 HD 커넥트도 추가될 예정이다. HD 커넥트는 연료 잔량, 주행모드, 거리계, 인포테인먼트 등 바이크 정보를 알려주고, 충격을 감지해 경고하거나 도난 시 차량을 GPS로 추적할 수 있는 기능까지 포함된다. RDRS는 리플렉스 디펜시브 라이더 시스템의 약자로 ABS, 코너링 ABS, 전자식 연동 브레이크,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 언덕 밀림 방지, 슬립 제어시스템, 공기압 체크 시스템 등을 포함하며 CVO에는 기본으로, 투어링 패밀리에는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INDIAN MOTORCYCLE FTR1200

    자신만의 세계 구축

    인디언 모터사이클

    할리데이비슨이 자신들의 강점이었던 크루저를 넘어 도전하고 있다면 또 다른 아메리칸 크루저 브랜드 인디언 모터사이클은 자신들이 해왔던 영역 안에서 그것을 해석하고 강화하여 새로운 것으로 나아가는 확장을 선택했다. 인디언 모터사이클은 과거 자신들이 도전했고 열정을 쏟았던 레이스에 집중했고 그 결과 미국의 플랫 트랙 레이스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괄목할만한 성적을 만들어냈다. 그 결과 FTR1200이라는 신모델 출시로 이어졌다.

    INDIAN MOTORCYCLE challenger

    이번 EICMA 쇼에서 공개된 새로운 배거 크루저 챌린저는 이름만큼이나 도전적이다. 보디워크는 노골적으로 경쟁 모델을 겨냥했고 신형 엔진을 투입하며 성능을 끌어올렸으며 패키지는 더욱 고급화했다. 아마 인디언 모터사이클은 새로운 엔진을 얹은 신모델들을 지속해서 투입할 것이다. 물론 할리데이비슨을 의식한 패스트 팔로워 전략은 앞으로도 유효할 듯하다. 하지만 지금처럼 자신들만의 색깔을 구축해가는 작업을 지속해 간다면 인디언 모터사이클도 명확한 색깔로 크루저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킬 수도 있지 않을까.


    모터바이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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