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OTORBIKE REVIEW REVIEW 두루 즐기는 클래식. 로얄엔필드 인터셉터 650 & 컨티넨탈 GT 650

    두루 즐기는 클래식. 로얄엔필드 인터셉터 650 & 컨티넨탈 GT 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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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루 즐기는 클래식. 로얄엔필드 인터셉터 650 & 컨티넨탈 GT 650

    ROYAL ENFIELD

    INTERCEPTOR 650 &
    CONTINENTAL GT 650

    로얄엔필드가 50년 만에 새로운 트윈 엔진을 선보였다.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환경규제의 시대에 신형 공랭 엔진의 등장이 관심을 끈다. 정통 로드스터와 카페 레이서의 겉모습을 갖춘 두 바이크의 지향점은 과거일까 미래일까

    모터바이크 시장에 레트로 열풍이 찾아온 지 몇 해가 흘렀다. 레트로 붐은 모터바이크 시장뿐 아니라 패션, 영화, 음악 등 문화 전반에 걸쳐있었다. 이 유행에 따라 원형 헤드라이트에 크롬 파츠가 반짝이는 클래식 바이크를 찾는 이들이 생겼다. 하지만 레트로 붐이 일기 이전에 클래식 바이크라고 하는 것들은 연식이 오래되거나 카뷰레터, 공랭 엔진 등 말 그대로 옛 것이었다. 연식은 오래되지 않았지만 전자 장비, 편의 장비가 없거나 킥 스타트 레버를 차서 시동을 걸어야 하는 등 현대적 관점에서 보기에 불편하고 부족함이 있는 바이크들이었기 때문에 많은 이들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구형 인터셉터와 신형 인터셉터 650

    이런 니즈를 재빠르게 간파한 몇몇 브랜드에서 자사의 오리지널 모델을 현대적으로 개선하거나 재탄생 시킨 모던 클래식 바이크를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레트로 스타일 바이크가 출시했다. 인터셉터와 컨티넨탈GT 역시 레트로 붐의 여파 속에서 탄생한 모던 클래식 바이크다. 2017년 EICMA에서 공개된 두 모델은 많은 호응을 얻었다. 로얄엔필드에서 새로운 모델이 나왔다는 소식도 반가웠지만 디자인, 품질, 완성도가 눈에 띄게 좋아졌기 때문이다.

    국내 클래식 시장의 변화

    우리나라 바이크 시장에도 레트로 붐이 지속되고 있다. 다양한 모던 클래식 바이크가 출시했고 국내에 론칭하는 모터바이크 브랜드가 늘어나며 선택지가 다양해졌다. 하지만 국내 클래식 바이크 시장은 배기량과 가격대의 격차가 컸다. 특히 정통 클래식에 가까운 모델들은 저배기량 아니면 700cc 이상의 바이크들이었고 대배기량 클래식 바이크들의 가격대는 많은 이들이 즐기기 부담스러웠다. 이런 시장 상황에서 올해 초 새롭게 론칭한 로얄엔필드는 국내 클래식 라이더에게 아이코닉 모델인 클래식 500, 불릿부터 히말라얀까지 많은 선택지를 제공했다. 여기에 650 트윈 시리즈가 더해졌다. 클래식하면서 단정한 디자인, 650cc의 배기량과 출력은 라이더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로얄엔필드 컨티넨탈GT의 변천사

    중요한 임무를 받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모터바이크 브랜드, 살아있는 화석 등 클래식 바이크 브랜드로서 독보적 타이틀을 가진 로얄엔필드는 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보유한 브랜드고 판매량도 상당하다. 대표 모델 불릿과 클래식 시리즈는 변함없는 고전적인 디자인과 롱스트로크 단기통 엔진의 매력으로 사랑받는다. 사실 로얄엔필드가 오랫동안 변함이 없던 이유는 새로운 모델을 개발할 여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내구성 이슈와 엉성한 마감 품질 등의 부정적인 꼬리표도 따라붙는다.

    로얄엔필드는 이런 시장의 반응을 파악하고 품질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 공장 설립과 제품 검수 시스템에 투자를 하고 있으며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로얄엔필드는 650 트윈 시리즈를 발표하며 이에 대한 자신감을 강하게 내비쳤다. 새로운 인터셉터와 컨티넨탈GT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로얄엔필드 650 트윈을 둘러보면 완성도에 상당한 공들인 점을 느낄 수 있다. 엔진과 핸들바 주변부, 시트 아래까지 깔끔하게 정리해두었다. 프레임은 GP용 섀시와 각종 레이스 머신을 제작하는 영국의 해리스 퍼포먼스 팀에서 개발한 더블 크레이들 프레임이다.

    과거 로얄엔필드 트윈 엔진의 디자인을 쏙 닮은 신형 650 트윈 엔진

    매끈함 속의 다채로움

    로얄엔필드의 새로운 엔진은 배기량 650cc의 병렬 트윈 엔진이다. 단기통 엔진만큼이나 기본적이고 고전적인 엔진 형식이다. 로얄엔필드는 1949년부터 1969년까지 병렬 트윈 엔진을 선보인 바 있다. 새로운 트윈 엔진의 디자인은 50년 전 트윈 엔진의 외형을 그대로 가져왔다. 

    시동을 걸자 동동거리며 트윈 엔진이 깨어난다. 공랭 엔진 특유의 걸걸한 소리가 섞여있다. 소리 자체는 크지 않아 주행 중에는 크게 다가오지 않지만 정차 시에 앞, 뒤에서 섞여 들리는 엔진음과 배기음의 조화가 좋다. 엔진은 매우 부드럽다. 출발 시 클러치를 붙여갈 때부터 엔진 한계 영역까지 앙칼짐 없이 돌아간다. 그러면서도 270도 위상차 크랭크를 통해 고동감은 남겨두었다. 

    모던 클래식 바이크에 빼어난 달리기 실력을 바라진 않지만 650 트윈 엔진은 충분한 동력 성능을 갖췄다. 최고출력은 47마력, 최대 토크는 52Nm로 시내는 물론 국도에서도 차량 흐름에 뒤지지 않는다. 저속 토크에 집중하기보다 전 영역에 거쳐 출력을 고르게 분포해 최고속 영역까지 일정하게 밀어주는 끈기가 좋다. 얌전하고 매끄러운 반응으로 변속 시점을 잊고 몇 번이나 레드존에 다다랐지만 큰 헐떡임 없이 받아준다. 인터셉터와 컨티넨탈GT는 엔진과 프레임을 공유하며 전후 18인치 휠로 클래식하게 세팅했다. 여기에 각각 로드스터와 카페 레이서 콘셉트로 핸들바, 스텝 위치로 주행 포지션을 특화시켰다.

    INTERCEPTOR 650

    인터셉터는 정통 로드스터 룩으로 1960년 대 북미 지역에서 판매되었던 700 인터셉터 시리즈의 이름을 부활시켰다. 원형 헤드라이트와 둥근 연료탱크, 벤치 시트까지 전형적인 클래식 모터바이크 룩이다. 심심할 수 있는 고전적인 디자인이지만 곳곳에 햇빛을 반사하며 반짝이는 크롬 파츠가 포인트가 된다. 

    (좌) 원형 헤드라이트는 렌즈 광학식으로 방식까지 클래식하다 / (우) 인터셉터의 연료탱크 용량은 13.7 리터다

    공유랭 방식의 엔진으로 수랭 라디에이터도 없으니 엔진부가 간결하다. 엔진과 연료 탱크, 휠 등의 위치와 사이즈 비율이 좋아 바이크가 컴팩트하게 보였는데 사진으로 보는 것과 달리 은근히 덩치가 있다. 시트에 앉아 바이크를 세울 때도 무게가 꽤 묵직하다. 시트고는 804mm로 조금 높은 편이다. 바이크의 폭이 좁아 발착지성이 좋지만 무게가 있어 키가 작은 라이더라면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좌) 소리는 크지 않지만 고동감이 잘 표현된 머플러 / (우) 5단 프리로드 조절이 가능한 피기백 타입의 리어 서스펜션

    실린더에서 각각 뻗어 나오는 배기 라인은 바이크 양쪽으로 각각 뻗어간다. 사선으로 올라오는 트윈 머플러는 뒤에서 바라볼 때 당당하게 느껴진다. 다행히 바이크에 동력을 붙여 움직이는 순간 무게감이 사라진다. 편안한 포지션에 핸들링은 쉽고 부드럽다. 자연스럽게 코너를 돌아 나가며 저속에서도 다루기 쉽다.

    (좌) 클래식한 두 개의 계기반엔 속도와 rpm 게이지, 트립 미터가 표시된다 / (우) 320mm 브렘보 플로팅 디스크와 바이브레 캘리퍼의 조합으로 출력에 적합한 제동력을 나타낸다

    41mm 프런트 서스펜션은 부드럽게 요철을 걸러준다. 피기백 타입의 리어 서스펜션은 지나치게 부드럽지도 딱딱하지도 않은 적당한 느낌이다. 투 피스톤 바이브레 캘리퍼는 320mm 디스크, 보쉬 듀얼 채널 ABS와 조합되어 출력에 걸맞는 제동 성능을 보인다. 상체를 자연스레 슬쩍 세운 채로 달려간다. 탑 기어를 물린 채 엔진 회전수를 낮춰 툴툴거리며 주행한다. 희미하지만 로얄엔필드 단기통 엔진에서 느꼈던 그 끈적함이 느껴진다. 주행풍에 의한 소음도 사라지니 공랭 엔진의 고동감과 배기음도 조금 더 선명해진다.

    CONTINENTAL GT 650

    로얄엔필드 컨티넨탈GT는 카페레이서가 성행하던 1966년 탄생했다. 2014년 단기통 엔진을 얹어 부활시켰던 모델이 새로운 트윈 엔진을 얹고 한 번 더 재탄생되었다. 역시 클래식 모터바이크 문화에서 카페레이서는 가장 큰 인기를 끄는 장르임을 알 수 있다. 덩치가 조금 커졌을 뿐 특유의 연료탱크 디자인부터 전체적인 실루엣까지 그대로다. 완전히 새로 설계된 바이크이기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지만 한눈에 띄는 것은 엔진과 트윈 머플러뿐이다. 

    (좌) 컨티넨탈GT의 연료탱크 용량은 인터셉터보다 작은 12.5 리터다 / (우) 인터셉터와 동일한 리어 서스펜션이 적용된다

    컨티넨탈GT는 클립온 핸들바에 인터셉터와 비교해 스텝 위치가 조정되었다. 카페레이서 콘셉트를 따라 시트는 캐노피가 있는 클래식 레이스 스타일이다. 시트고는 793mm로 인터셉터보다 조금 낮은데 스텝의 위치도 살짝 올라와 있으니 다리가 더 많이 접힌다. 때문에 라이더의 신장에 따라 무릎이 엔진 냉각핀에 닿을 수 있어 엔진에 히트실드가 붙어 있다. 간단하고 깔끔한 대처법이다. 

    (좌) 클립온 타입 핸들바가 적용된 카페레이서 콘셉트의 컨티넨탈 GT. 핸들바 높이가 낮은 덕분에 계기반 주변시야가 더 좋다 / (우) 벌브형 리어램프와 방향지시등으로 클래식한 이미지다

    클립온 핸들바는 탑브릿지 하단에 위치해 높이를 조절하기 수월하다. 상체가 수그러지는 포지션으로 길가의 유리창에 비친 모습을 보니 그 옛날의 카페레이서가 된 기분이다. 포지션 덕분에 인터셉터보다 속도감이 적게 느껴지며 고속 안정감이 보다 뛰어나다. 핸들의 조작이 가볍고 쉬워 레이스 포지션에 익숙지 않은 라이더여도 쉽게 적응할 수 있다. 별다른 체중이동을 하지 않아도 코너를 돌아갈 때 멋진 모습이 연출된다. 

    인터셉터와 비교해 휠베이스가 짧고 차량 중량이 가벼워 스포츠 주행에 유리하다. 연료탱크의 용량도 작다. 가뿐한 주행감각과 편안하면서 본격적인 기분이 들게 하는 포지션 때문에 아쉬운 점도 몇몇 보인다. 인터셉터에서 큰 불만이 없었지만 컨티넨탈 GT는 서스펜션이 아쉽다. 

    프런트에 체중이 더 실리게 되니 더 부드럽게 느껴지며 댐핑 처리가 불안하다. 리어 서스펜션 역시 특징과 반응을 파악하기 어렵다. 리어의 경우 피기백 타입이기 때문에 아쉬움이 더 크다. 바이크의 포지셔닝 자체가 고사양의 서스펜션을 요구하지 않지만 콘셉트 변화에 따라 조금은 세팅을 변경해줬으면 어떨까 하는 소심한 투정이다.

    부담 없이 즐기는

    우리는 클래식 바이크의 ‘클래식’을 흔히 고전적인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클래식이라는 단어는 ‘전형적인’, ‘대표적인’ 혹은 ‘유행을 안타는’이라는 의미도 있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로얄엔필드 컨티넨탈GT 650과 인터셉터 650는 이 모든 뜻을 담고 있는 클래식 바이크다. 고전적이고 전형적인 디자인으로 오랫동안 질리지 않을 것이다. 컬러도 다양하고 바이크의 구조가 복잡하지도 않아 취향에 따라 꾸며볼 여지도 충분하다. 넉넉하면서도 쉽게 다룰 수 있는 출력의 650cc 엔진은 만족스럽다. 또한 최신형 공유랭 엔진이라는 점으로 특별하다. 핸들링은 쉽고 서스펜션과 브레이크 등 출력과 클래스에 맞춰 구색을 잘 갖췄다. 무엇보다 국내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클래식 바이크는 시간과 장소, 복장에 얽매지 않고 가볍게 올라탈 수 있어야 한다. 로얄엔필드의 새로운 정통 로드스터와 카페레이서는 이런 측면에서 만족스럽다. 가을에 찾아온 컨티넨탈GT 650과 인터셉터 650는 더 많은 이들을 클래식 바이크의 세계로 안내할 것이다.

    ROYAL ENFIELD INTERCEPTOR 650 & CONTINENTAL GT 650

    엔진형식 공유랭 병렬 2기통   보어×스트로크 78 × 67.8mm   배기량 648cc   압축비 9.5 : 1   최고출력 47hp / 7,250rpm   최대토크 52Nm / 5,250rpm    시동방식 셀프 스타터   연료공급방식 전자제어 연료분사식   연료탱크용량 13.7ℓ(12.5ℓ)   변속기 6단 리턴   서스펜션 (F)41mm 포크 (R) 트윈 쇽   타이어사이즈 (F)100/90-18 (R)130/70-18   브레이크 (F)320mm 싱글디스크 (R)240mm 싱글디스크   전장×전폭×전고 2,122×1,165×789mm(2,122×1,024×744mm)   휠 베이스 1,400mm(1,398mm)   시트높이 804mm(793mm)   건조중량 202kg(198kg)   판매가격 737만 원부터(754만 원부터) ()는 컨티넨탈GT 650


     조건희
    사진 양현용
    취재협조 로얄엔필드 코리아 www.royalenfield.co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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