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바이크 투어의 정점, 그로스글로크너

    한참을 서쪽을 향해 달렸다. 다음날에는 이탈리아 북부로 들어갈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국경 근처의 어디쯤까지 가보자고 생각했다. 도로를 달리다 샛길이 보이면 빠져서 한참을 뺑 돌아간다. 그러다 보면 작은 숲길을 지나 마을도 나오고, 오솔길을 지나 계곡도 만난다. 한참을 돌아가도 흥미롭고, 막다른 길 때문에 되돌아와도 즐겁다. 그렇게 루트를 개척하며 달리던 중 우연인 듯 필연처럼 그로스글로크너 하이 알파인 로드(Großglockner-Hochalpenstraße)를 향하게 된다.

     

     

    사전 정보는 없었지만 지도상에서 확인된 수 없이 굽이친 코너가 우리를 이끌었다. 그로스글로크너 인근에 접어들자 라이더들이 눈에 띄게 많아진다. 지나치는 라이더마다 건네는 수인사는 언제 어디에서나 끈끈한 유대감이 느껴진다. 거대한 설봉이 실루엣을 드러내기 시작할 때쯤 와인딩 업힐 코스가 시작된다.

     

     

    저 멀리 직벽에 가까운 경사면을 조각칼로 깎아낸 듯 V자 계곡이 선명하다. 그 사이로 눈 덮인 산봉우리에서 녹아내린 폭포수가 청명하게 떨어진다. 잘 닦인 도로는 완만한 코너와 헤어핀을 반복하며 계속해서 고도를 높인다. 외마디 탄성이 터지는 경이로운 풍경에 자꾸만 바이크를 세워 경치를 구경하게 된다. 고도를 알리는 표지판은 어느덧 해발고도 2000m를 넘어선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느껴지는 거대한 공간감과 웅장함에 자못 경건해진다.

     

     

    고산지대의 신비로운 풍경은 그로스글로크너 하이 알파인 로드가 끝날 때까지 매 코너마다 분위기를 바꿔가며 가슴 한편에 뜨거움을 남긴다.

    그로스글로크너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해발고도 2571m의 정상에서 펼쳐지는 파노라마는 가히 압권이다. 고산지대의 신비로운 풍경은 그로스글로크너 하이 알파인 로드가 끝날 때까지 매 코너마다 분위기를 바꿔가며 가슴 한편에 뜨거움을 남긴다. 누군가 알프스 투어를 계획한다면 꼭 들러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최고의 와인딩 로드와 가슴 벅찬 대자연의 풍경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로스글로크너의 모터바이크 쉼터인 에델바이스슈피체(2571m)

     

    3편으로 이어집니다.

     


     

    Credit

     이민우 수석기자
    사진 양현용/이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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