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대는 태양아래 끝없이 펼쳐지는 길,
할리데이비슨과 함께 우리는 꿈의 도로를 달렸다.
할리데이비슨으로 달린 꿈의 도로, 루트66 투어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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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 Your Kicks on Route 66
“세인트루이스에서 미주리 조플린을 지나요. 오클라호마 시티는 매우 아름답죠. 애머릴로, 뉴멕시코의 갤럽을 보게 될 거에요. 애리조나의 플래그스태프와 위노나도 빠질 수 없죠, 킹맨, 바스토우, 샌버너디노까지, 요즘 유행하는 팁을 따라 캘리포니아를 여행할 때는 66번 국도를 신나게 달려요.” 냇킹콜과 롤링스톤즈 등 다양한 가수가 불러서 유명한 노래 ‘Get Your Kicks on Route 66’ 의 가사는 우리가 달린 루트66 투어의 여정이 그대로 담겨있다.
HISTORIC ROUTE 66
루트 66, 1920년대에 개통된 이 도로는 미국 동서를 잇는 최초의 대륙횡단 고속도로이며 동시에 미국의 자유를 상징하는 길이다. 총 길이 3945km로 일리노이, 미주리, 캔자스, 오클라호마, 텍사스, 뉴맥시코, 애리조나, 그리고 캘리포니아까지 8개 주를 관통한다. 대공황 이후 새로운 삶을 찾아 서부로 향했던 미국인들에게는 루트66은 단순한 도로 이상의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The Mother road, Main Street of Highway, Will Rogers Highway등 다양한 별명을 가지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자동차와 모터사이클 여행 코스로 각광받으며 도로주변의 관광산업이 발전하게 된다. 시간이 흐르고 새로운 I-44번 주간 고속도로가 건설되며 1985년에는 고속도로의 지위를 상실하지만 그 역사적 의미와 상징성을 고려해 관광자원으로 개발되며 이제 히스토릭 루트 66이라는 이름으로 그 역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번 루트66의 여정은 시카고에서 시작되어 LA의 산타모니카 해변에서 끝이 나는, 동에서 서로 달리는 루트다. 반대로 LA에서부터 거슬러 오르는 루트도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익숙한 동부의 풍경으로 시작해 중부, 남부, 서부를 거치며 시간에 따라 점점 이색적인 풍경으로 바뀌기 때문에 이 방향이 더 나은 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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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1
시카고
CHICAGO
시카고 중심 밀레니엄 파크 옆에는 자그마한 루트66 비긴 사인이 있다. 이곳에서의 기념 사진을 촬영하며 횡단투어가 시작되었다. 저녁에는 시카고의 상징적인 빌딩인 존핸콕 타워 95층 레스토랑에서 시카고 시내를 내려다보며 만찬을 즐긴다. 창밖의 풍경은 변화무쌍한 날씨와 함께 시시각각 다른 모습으로 감동을 선사했다. 참가자들은 서로 조금씩 가까워지는 계기가 된다. 이번 미국투어는 3개조 30여대의 바이크와 탠덤과 스태프 포함 40명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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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2
밀워키
HOME COMING
본격적인 일정은 할리데이비슨 창립 120주년 이벤트의 시작과 함께했다. 할리데이비슨의 본고장 밀워키는 120주년 기념행사로 들썩이고 있었고 할리데이비슨 뮤지엄에서는 홈커밍 이벤트가 한창이었다.
할리데이비슨의 역사를 되짚어 볼 수 있는 뮤지엄 관람과 신제품 라인업소개, 전기바이크 라이브와이어 시승, 할리데이비슨 레이싱 팀 부스, 커스텀 바이크 쇼 등 다양한 볼거리, 즐길 거리가 가득했다.
무엇보다 수천대의 할리데이비슨 바이크가 일대를 가득 메우고 전 세계 할리 팬들이 한자리에 모인 그곳에서의 시간은 할리데이비슨 라이더라면 진한 행복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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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3
시카고 – 일리노이 스프링필드
시카고 할리데이비슨에서 일정을 함께할 바이크를 받았다. 바이크는 전부 울트라글라이드와 로드글라이드, 스트리트글라이드 등 할리데이비슨 투어링 라인업으로 준비되었다. 낯선 환경과 낯선 바이크와 함께 미 대륙을 가로지르는 대장정의 시작. 긴장감과 설렘과 함께 스로틀을 열었다. 오늘의 일정은 스프링필드까지만 달리면 된다.
GEMINI GIANT
미국 전역에서 광고 캐릭터로 사랑받아온 초대형 피규어 머플러맨을 구입해 우주 헬멧을 씌우고 로켓을 들려 만든 캐릭터. 이제는 루트66의 유명한 상징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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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4
스프링필드-체스터필드
The Gateway Arch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는 서부로 향했던 미국인들의 개척정신을 상징하는 게이트웨이 아치가 있다. 반짝이는 스테인리스 외벽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1965년 준공된 높이 192m의 세계에서 가장 높은 아치이며 정상에는 전망대가 있다. 독특한 구조 때문에 승강기는 내부에서 대관람차처럼 움직인다.
PAPPY’ SMOKE HOUSE
이번 미국투어 전 일정 중 가장 인상적인 식사를 꼽으라면 세인트루이스 패피스 스모크하우스의 립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달콤하면서도 깊은 맛이 립과 바삭하면서도 은은한 단맛이 어우러진 고구마튀김의 조화는 환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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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5
체스터필드-미주리 스프링필드
MERAMEC CAVERNS
메라멕강 인근의 메라멕 동굴은 아름다운 석회굴로도 유명하지만 그보다는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범죄자 제시 제임스와 프랭크 제임스가 수사망을 피해 숨어있던 곳으로 더 유명하다. 전설같은 제시 제임스의 이야기를 따라 아름다운 동굴을 관람했다.
SPRINGFIELD
미국에는 스프링필드라는 도시가 상당히 많다. 우리가 지나온 일리노이와 미주리 말고도 오하이오 매사추세츠, 버몬트 주에도 있는 상당히 흔한 지명이다. 현재 미국에만 서른네 곳이 스프링필드라는 지명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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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6
미주리 스프링필드-오클라호마
폭풍 속으로
싱클레어 주유소, 뮤럴파크 벽화, 애니메이션 카 마을, 레인보우 브리지, 오클라호마 게이트웨이 등 다양한 명소를 지나 서쪽으로 향하던 우리 앞을 예상치 못한 장해물이 가로막았다.
서서히 흐려지던 하늘은 지금껏 보지 못했던 무서운 모습으로 바뀌었으며 순식간에 서 있기도 힘든 엄청난 양의 비와 바람이 몰아쳤다. 긴박한 순간, 로드마스터의 빠른 상황 판단 덕분에 모두가 무사할 수 있었다. 이번 투어에서 가장 무섭고도 극적인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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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7
오클라호마-텍사스
TEXAS
어제의 비바람을 잊게 만드는 선명한 파란 하늘이 라이딩의 즐거움을 고조시킨다. 우리는 텍사스 중에서도 애머릴로 인근의 아주 일부 구간만을 지났다. 텍사스는 알래스카 다음으로 큰 크기와 첨단 기술의 보고이며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풍요로운 지역이다.
BIG TEXAN STEAKHOUSE
텍사스의 명물 빅 텍산 스테이크는 단순한 스테이크 하우스가 아니라 텍사스를 상징하는 여러 조형물과 재밌는 인테리어, 그리고 무료로 제공되는 72온즈 스테이크로 유명한 곳이다. 홀 중앙에 위치한 도전 테이블에 앉아 1시간 안에 72온즈(약 2kg)의 대형스테이크와 가니쉬를 완식하면 음식 값을 안 받는 것은 물론 기념품도 준다. 하지만 무엇보다 텍사스에서 가장 맛있는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는 곳이라는 점이 인기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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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으로 이어집니다.
글/사진 양현용
취재협조 할리데이비슨 코리아 ahrley-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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