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사랑해도 되겠니!
WINTER RIDE OVER 2 WHEELER
그동안 두 바퀴에 대한 사랑이 너무도 지극 정성이었던 순정파 라이더였던 나. 길 위를 지나가는 3륜 스쿠터나 바닷가 유원지에서 흙먼지 날리는 ATV를 보며 고개를 저었지. 아니야 아니야 저건 아니야. 나는 두 바퀴만 탈래
가끔 순정파 라이더 중에 바퀴가 3개 또는 4개 달린 바이크 형태의 탈것을 보면 몸서리치게 거부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바퀴가 2개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운동 성능에 대한 이야기와 그것을 또 얼마나 매력적으로 느끼는지 등등을 이야기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했다. 반면 경험을 즐거워라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뭐라도 재미있는 것, 자극이 되는 것이라면 OK. 그동안 맛보지 못했던 매력을 알아가는 것 이야말로 어드벤처의 첫 번째 목적 아니었던가. 그래, 지금 같은 겨울이라면 두 바퀴보다는 세 바퀴 아니 네 바퀴가 더 유리하지 않을까? 그동안 관심 있게 봤었던 멀티 휠 바이크를 골라봤다.
투어링 패키지로 영역 확장
YAMAHA NIKEN GT
괴팍하고 기괴한 디자인에 적당히 도톰한 두 개의 17인치 휠 그리고 4가닥으로 뻗은 프런트 포크, 언제 봐도 인상이 강렬하다. 나이켄은 초창기 콘셉트 모델부터 시작된 독특하고 개성적인 인상을 이어오며 특유의 팬덤을 만들어가고 있다. 두 개의 바퀴가 각각 독립적으로 노면에 대응하도록 설계된 덕분에 2륜의 단점을 보완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움직임으로 운동성능을 입증한 모델이기도 하다.
여기에 투어링 옵션을 더한 것이 나이켄 GT이다. 스포츠 투어러 콘셉트였던 나이켄에 큼직한 윈드 스크린과 25L 사이드 케이스를 더해 투어링에 필요한 요소를 더했다. 국내에서는 이들 파츠를 구매 장착하는 것으로 나이켄 GT를 가질 수 있다. 개인적으로 나이켄의 겨울 활용도에 대해 궁금한데, 꽤 오래전인 2016년 2월 호에서 겨울철 LMW의 장점을 찾기 위해 트리시티를 하드 테스트했었던 시승기가 기억에 남기 때문이다. 당시 오프로드 타입의 타이어를 장착한 덕분에 비포장 노면이든 눈 쌓인 길이든 잘 갈 수 있었던 것이 재미있었다. 혹시 나이켄도 꿀렁꿀렁 눈 쌓인 비포장 흙길을 잘 달릴 수 있지 않을까.
진짜 짜릿한 그 겨울의 추억
POLALIS RZR TURBO S
겨울철에 자동차를 타고 달리다가 눈 쌓인 노면을 만나 슬쩍 리어가 미끄러지면 그게 그렇게 똥줄이 탈 수가 없다. 안 미끄러지는 것이 정상인 상태라는 등식을 절대적으로 믿는 사람들이라면 그 간극이 큰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제대로 마음의 준비를 하고 리어를 흘리는 경험을 한 번 하게 되면 그 짜릿한 맛에 오프로드가 계속 아른거릴지 모른다. 특히 폴라리스의 RZR처럼 흙길 위에서 가지고 놀기 더없이 강력한 4˟4 녀석이라면 말이다.
페달을 슬쩍 밟아도 리어에 흙먼지를 뿌악 뿌려대며 달려가는 168마력의 성난 황소 같은 녀석은 단 한 번의 경험으로도 온몸 짜릿한 자극을 선사할 것이다. 2020년 업데이트 사항으로 헤드라이트 형상이 바뀌며 프런트가 더욱 신경질적으로 변했다. 서스펜션의 성능을 업데이트하여 더욱 다이내믹한 주행감을 전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본격 4륜 바이크를 타 볼까
QUADRO QOODER
콰드로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되었던 것은 몇 해 전이다. 밀라노 모터쇼에서였는데 전시된 차량의 바퀴를 각각 다른 높이로 맞춰 전시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당시에 시청각 자료도 인상적이었는데 스쿠터가 갓길로 달리다가 오른쪽 앞뒤 바퀴를 인도 위에 올려 좌우 단차가 생긴 상태에서도 안정적으로 잘 달리는 것이 아닌가. 4개의 바퀴가 각각 독자적으로 노면 정보를 처리하도록 설계된 독자 기술 유압식 틸팅 시스템(HTS)을 적용해 다양한 환경에 대응하도록 설계한 덕분이었다. 4개의 바퀴는 의외로 이질감이 적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존재감을 발산하며 시선을 꽂히게 한다.
개인적으로는 콘셉트 버전의 XQOODER처럼 약간의 커스텀을 가미해 일상에서는 커뮤터로 주말에는 모토 캠핑 머신으로 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큼직한 크기에 많은 짐을 싣고도 가벼운 임도를 주행하는 정도의 코스라면 무척 재밌게 달릴 수 있을 듯하다.
뭘까 궁금해
H-D TRI GLIDE ULTRA
할리데이비슨 트라이 글라이드 울트라를 처음 봤을 때가 생생히 기억난다. 육중하고 묵직한 무엇인가가 저 멀리서 가까워져오는데 뭔가 신사다우면서도 격정적인 느낌이랄까, 이질적인 두 가지가 함께 뒤섞이며 느껴지는 묘한 느낌이 있었다. 오늘에서 트라이크를 다시 추억하는 것은 이것을 즐기는 사람들의 감성이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이 다시 치밀어 올랐기 때문이다. 할리데이비슨 브랜드 특유의 와일드하면서도 자유로운 분위기가 날까? 혹은 묵직해진 리어의 중량감이 트라이크라는 차체 형식에서 어떻게 표현될까? 하는 것들이 궁금하다.
물론 겨울 장거리 투어에도 끄떡없을 것 같은데 육중한 무게와 존재감 있는 광폭 타이어 때문에 저돌적으로 달려 나갈 수 있을 듯하다. 참, 아쉽게도 국내에서는 공식으로 수입되지 않아서 타볼 기회가 적겠지만 기회가 있다면 개인적으로는 이거 한 번 타 보고 싶다.
미래로 간 과거의 사이드카
URAL MOTORCYCLE SIDE CAR PROTOTYPE
우랄 모터사이클의 사이드카는 클래식 바이크의 멋과 밀덕스러운 맛의 어느 중간쯤에서 미묘한 외줄타기를 하는 듯한 맛이 있다. 예전에 한 번 사이드카에 탄 적이 있다. 기억을 되짚어 보면 사이드카의 시선에서 보이는 장면들이 생경하다. 라이더 옆에서(정확히는 옆에 아래에서) 라이더를 치켜올려다 봐야 하는 것도 그렇고, 군용 탈것의 단단하고 딱딱하면서도 저돌적인 느낌이 뭔가 전장으로 달려가는 결연한 느낌이 드는 것도 같았다. 그게 다 전쟁통에 러시아가 독일을 침공하며 당시 BMW의 기술을 획득한 우랄 모터사이클의 역사 때문인 것 같기도 했고, 오랫동안 최소의 R&D를 거치며 과거의 색깔을 유지한 덕분일까 싶었다.
하지만 이번 우랄 사이드카는 다르다. 과거에서 튀어나와 미래의 성능으로 연출되었기 때문. 과거 박서 엔진이 있었던 곳에 커다란 배터리와 냉각핀 등이 절삭 가공되어 있어 미래의 느낌이 충만하게 든다. 캘리포니아 기반의 전기 모터사이클 브랜드 ICG와 ZERO 모터사이클 등이 프로젝트에 참가했다는 후문. 이거 무척 궁금하고 타보고 싶은데 알려진 바에 따르면 상용화까지 될 것인가 하는 것은 아직 미지수라 침을 흘리고 있는 수밖에 없겠다.
글 MB편집부
본 기사를 블로그, 커뮤니티 홈페이지 등에 기사를 재편집하거나 출처를 밝히지 않을 경우, 그 책임을 묻게 되며 이에 따른 불이익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웹사이트 내 모든 컨텐츠의 소유는 모토라보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