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LF300CR] 4. CUSTOM × DIY PROJECT

    SYM 울프 300CR 롱텀시승기 #4

    CUSTOM × DIY PROJECT

     

    커스텀 작업은 쉽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어렵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하나씩 풀어나가는 것도 재미있었고, 실제로 내 손으로 직접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만족도도 높았다. 이렇게 꾸미고 나니 뭔가 본격적인 카페레이서의 분위기가 풍긴다.

    세퍼레이트 핸들 
    2월이 되면서 겨울이 막바지에 접어든 느낌이 들었다. 올해는 유독 눈이 오지 않아서, 추우면 추운 대로 바이크를 탈만 했다. 하지만 최근 한동안 울프 300CR을 타지 못했는데, 커스텀 프로젝트 중 세퍼레이트 핸들바 작업 때문이었다. 기존의 핸들바가 주는 느긋한 느낌보다는 좀 더 긴장감 있는 스타일을 연출하기 위함이다. 카페레이서 스타일의 레이시한 포지션으로 변경하는 데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프론트 포크를 탑 브리지 위로 조금 빼서 핸들 바를 물릴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방법, 아니면 탑 브리지 아래쪽으로 물리는 방법이다. 하지만 두 가지 모두 마음에 들지 않는다. 서스펜션을 올려 장착하게 되면 포크가 짧아지며 바이크가 앞으로 기운 형상이 된다. 그렇게 하면 서스펜션의 충  격이 가해졌을 때 앞바퀴가 프론트 펜더와 헤드라이트 사이가 너무 가까워질 수 있고 전체적인 차고도 낮아진다. 전체적인 지오메트리가 변하기 때문에 운동성능 또한 변하게 되는데, 핸들링의 영향을 주고 싶지는 않았다.

     

     

    탑 브리지 아래로 세퍼레이트 핸들을 장착하는 방법은 순정상태의 계기반 브라켓을 고정하는 돌기 때문에 간섭이 생겨 장착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계기반 브라켓을 새로 짜고 돌기는 제거하는 방식이거나 계기반을 아예 교체해버리는 방법을 고민해 봐야 한다. 탑 브리지를 통째로 새로 절삭가공으로 깎는 방법은 원 오프로 제작은 가능하지만 울프 오너라면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커스텀이어야 한다는 전제에 어긋난다. 아무튼 이 부분에서 꽤나 많은 고민을 했고 결국 우리는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절삭 가공을 통해 완성되고 있는 포크 익스텐더

    없으면 만들지 뭐 

    방법은 서스펜션 포크 캡을 제거하고 튜브 익스텐더를 제작하는 것이었다. 내 입맛에 맞는 파츠를 구할 수 있을 리 만무했다. 이 부분에서 바이크 파츠 절삭가공을 전문적으로 하는 AMP의 도움을 받았다. AMP 김준영 대표와 머리를 맞대고 설계에 들어갔다. 알루미늄으로 절삭가공했다. 포크 캡 익스텐더를 제작할 때 가장 중요했던 부분은 나사식으로 체결되는 포크 익스텐더의 특성상 시계 반대 방향으로 힘이 가해지면 풀려버릴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에, 풀림 방지 장치를 고안해야 했다. 그래서 새로이 설계한 것이 익스텐더에 탭 가공을 하여 가느다란 너트를 삽입할 수 있게 했고, 그것을 탑 브리지의 홈에 넣어 고정되도록 했다.

     

    요렇게 볼트가 들어가 단단히 고정된다

     

    익스텐더를 장착하고 나니 아주 훌륭한 마운트가 생겼다. 여기에 300CR과 포크의 지름이 39mm로 똑같은 혼다 CBR 250R의 순정 핸들 바를 뒤집어서 장착했다. 스위치 박스를 고정하기 위한 구멍을 드릴로 뚫어주는 것 이외에는 별도의 가공 없이 장착되며 핸들 높이가 탑브릿지와 비슷한 정도로 딱 적당하다. 가격도 저렴해, 개당 1만 7천 원에 구할 수 있다. 더 그럴싸한 완성도를 원한다면 CBR 250용으로 제작된 절삭 파츠를 활용해도 좋겠다. AMP와 함께 개발한 포크 익스텐더는 양산품이 준비 중이며 자세한 사항은 AMP(www.ampmoto.co.kr 070-7529-0404)에 문의하면 된다.

     

    완성된 제품. 완벽한 설계 덕에 시행착오 없이 완성했다

     

    CUSTOM PROJECT × DIY 

    처음 DIY 지면을 기획하면서, “이거 이러다가 바이크까지 직접 만드는 것 아니냐?” 라고 장난기 어린 말을 하곤 했는데, 그 시점이 생각 보다 빨리 왔다. 이번 커스텀 프로젝트에서 중점을 둔 부분은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커스텀을 독자들에게 제안해 보자는 것이었다. 그러면서도 울프 300CR 중 가장 쿨한 녀석을 만들어 내는 것이 목표였다. 업체에 의뢰를 하고 작업을 진행할 수도 있었지만 결국은 직접 하기로 했다. 그 이유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취향에 정확히 맞춰서’ 커스텀을 진행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취향에 정확히 맞춰서’ 커스텀을 진행하고 싶었다.

    턴 시그널 램프와 테일 램프 

    울프 300CR의 순정 턴 시그널 램프는 크기가 크고 많이 돌출되어서 유독 눈에 띄었다. 미니멀한 디자인을 추구하기 위해서 생략하고 싶지만  안전을 생각하면 필수인 부품이다. 그러던 중 울프 300CR에 딱 어울리는 턴 시그널 램프를 찾았는데, 바로 독일의 커스텀 파츠 제작사인 모토 가젯 moto gadget의 제품. 실제 크기는 성인 남성 새끼손가락 한마디 만한 것이 아주 밝고 선명한 빛을 내 방향지시등 역할을 확실히 한다. 볼트 형태로 되어있어 손쉽게 장착이 가능했다. 또한 배선 작업도 간단했는데 거짓말 조금 보태서 가져다가 끼워 넣기만 하면 됐다. 그렇게 해서 프론트와 리어의 순정 턴 시그널 램프를 떼어내고 모토가젯의 턴 시그널 램프를 장착했다.

     

    모토가젯의 LED 윙커. 디자인과 품질, 완성도가 기가 막히게 좋다
    배선은 전부 순정처럼 탈착이 가능하게 작업되었다

     

    카페레이서 커스텀을 하게 되면 가장 많이 하는 작업이 시트 프레임을 U 밴드 형태로 바꾸는 것이다. 울프 300CR의 프레임은 U 밴드 작업하기에 꽤 수월한 구조라 작업을 고려했다. 하지만 이 DIY 커스텀에서 프레임을 자르고 붙이는 작업은 본래의 취지인 간단한 작업으로 큰 효과를 얻자는 것에 조금 어긋나는 탓에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테일 램프는 별도의 브라켓 없이 리어 펜더에 장착되어 있었다. 리어 펜더를 통째로 탈거해 놓고 보니 프레임이 드러나면서 스타일도 함께 살아나는 느낌이다. 그래서 전격적으로 리어 펜더를 제거하기로 결정하고, 촙(chop) 정신을 발휘해 톱으로 리어 펜더의 부품 중 프레임 아래로 노출되는 부분을 잘라냈다. PP 소재의 플라스틱이라 작은 핸드톱으로 슥슥 잘 잘려나간다. 눈에 보이는 부분들을  잘라내고 나니 펜더는 프레임에 가려 보이지 않다. 조금 뚱뚱했던 엉덩이가 날렵해지니 카페레이서 분위기가 조금 더 살아난다.

     

    작지만 밝고 선명한 모토가젯 LED 윙커 장착
    등화류는 LED로, 주행을 위한 기본은 갖추어야 한다

     

    펜더의 끝을 남겨 그곳에 테일 램프를 장착했다. 번호판 브라켓과 일체형으로 번호판에 라이트까지 달려있는 타입이다. 투명했던 테일 램프 커버를 사포로 갈아내서 빛을 확산하는 디퓨저 역할을 하도록 개조했다. 주행 가능한 상태로 만들기 위해 급하게 인터넷으로 주문한 테일 램프(선택의 이유가 그냥 국내 재고가 있는 제품이기 때문이었다)의 싼티가 조금은 커버 된 모습이다.(웃음) 지금 모습도 나쁘진 않지만 추후에 더 예쁜 디자인으로 바꾸고 싶다.

     


     

    Credit

     이민우 수석기자
    사진 이민우/양현용
    취재협조 모토스타코리아 www.motost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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