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크린 속의 모터사이클
vol. 09

분노의 질주
X
TRIUMPH SPEED TRIPLE
화려한 자동차 액션으로 유명한 분노의 질주에 모터바이크가 등장했다. 지난 8월 14일 개봉한 분노의 질주: 홉스&쇼엔 트라이엄프 스피드 트리플부터 할리 데이비슨 커스텀 바이크까지 다양한 모터바이크가 등장해 라이더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분노의 질주, Fast & Furious 시리즈는 거리에서 펼쳐지는 자동차 레이스를 다룬다. 영화의 흐름과 구성, 내용의 중심에 자동차가 있는 덕분에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자동차 액션신이 등장한다. 그렇다 보니 자동차 마니아들은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 빠져들었고 세계적인 팬덤을 보유하게 되었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주인공은 도미닉 토레토과 브라이언 오코너(폴 워커)였다. 하지만 브라이언 역의 폴 워커가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을 촬영하던 중 자선행사에 참가 후 복귀하는 길에 자동차 사고로 사망한다. 이후 루크 홉스(드웨인 존슨)가 새로운 주연이 되었다.
Hobbs & Shaw
분노의 질주: 홉스&쇼는 시리즈의 9번째 작품이다. 이번 영화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세계관을 공유하지만 오랜 주인공인 도미닉 토레도(빈 디젤)은 등장하지 않는 스핀 오프 작품이다. 루크 홉스(드웨인 존슨)와 7번째 시리즈부터 등장했던 데카드 쇼가 주인공으로 영화 한 편을 이끌어간다. 적으로 처음 만난 둘은 분노의 질주:더 익스트림에서 또 다른 적에게 맞서기 위해 손을 잡은 적 있다.
우람한 근육질 몸매의 홉스와 날렵하고 탄탄한 몸매의 쇼는 겉모습만큼이나 성격과 패션, 적을 처리하는 방식도 다르다. 여유만 생기면 서로 물어뜯지 못해 안달 난 둘이지만 최악의 적에 맞서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다시 손을 잡았다. 영화 내내 쉬지 않고 진행되는 서로의 디스전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홉스와 쇼가 맞서는 적은 에테온이라는 단체다. 베일에 싸여있지만 진보한 과학기술은 물론 자금력을 갖추고 언론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에테온은 홉스와 쇼의 상대로 과학기술로 부활한 슈퍼휴먼 브릭스턴을 내세운다. 브릭스턴 역은 이드리스 엘바가 맡는다. 이드리스 엘바는 토르에서 해임달 역을 맡았던 배우로 반가움을 줬다.
러닝타임 내내 화려한 액션 신이 시선을 사로잡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홉스의 고향 사모아의 자연 경관이다. 사모아 신의 로케이션은 하와이 카우아이 섬이라고 하는데 카우아이 섬과 바다의 이국적인 풍경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자동차 액션 맛집
역시 자동차 액션은 분노의 질주다. 영국인인 쇼는 영국 브랜드인 맥라렌 720S를 타는데 민첩하고 지능적인 그의 액션처럼 화려하고 깔끔한 운전 실력을 뽐낸다. 이번 영화의 추격신은 자동차 대 자동차가 아닌 자동차 대 모터바이크다. 브릭스턴은 트라이엄프 스피드 트리플을 타는데 에테온의 과학기술로 개조되어 자유자재로 변신을 하고 호출을 하면 알아서 앞으로 달려온다. 브릭스턴은 슈퍼휴먼의 놀라운 반사 신경으로 비현실적인 라이딩 실력을 뽐낸다.
하지만 브릭스턴의 라이딩 신 곳곳에 숨겨진 비밀이 있다. 연료탱크가 똑같고 트라이엄프 로고가 붙어있어 눈치채기 힘들지만 유심히 관찰하니 개조된 오프로드 바이크 인 것을 알 수 있다. 더 자세히 살펴보니 스피드 트리플의 형제 격인 스트리트 트리플의 서브 프레임과 리어 램프를 적용해 눈속임을 더했다.
에테온 병사들도 바이크를 탄다. 헤드라이트가 변경되고 검은색으로 뒤덮여 있지만 연료탱크와 프런트 휀더 모양, 서브 프레임의 형태로 KTM 990SM임을 알 수 있다. 영화 초반에 잠깐이지만 홉스는 커스텀 빌더 스피드 앤 커스텀의 할리데이비슨 GTB 소프테일 팻 보이를 타고 등장한다. 또 BMW S1000 RR, 트라이엄프 본네빌 T120, 할리데이비슨 XR1200과 할리데이비슨 커스텀 바이크들이 등장하니 눈 크게 뜨고 찾아보자.
분노의 질주: 홉스&쇼는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아이맥스뿐 아니라 4DX 버전으로도 개봉되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 대한 이해가 없더라도 액션 영화로서 즐길 여지가 충분하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이들에게 정보를 주자면 엔딩 크레딧 초반, 중간 그리고 마지막까지 3개의 쿠키 영상이 있다. 재미와 중요성을 모두 담고 있는 내용이니 꼭 이 말을 믿고 끝까지 자리를 지키기 바란다.
분노의 질주: 홉스&쇼
Fast & Furious Presents: Hobbs & Shaw
장르 액션
등급 12세 관람가
감독 데이빗 레이치
출연 드웨인 존슨, 제이슨 스타뎀, 이드리스 엘바, 바네사 커비 등
러닝타임 136분
개봉일 2019년 8월 14일
TRIUMPH SPEED TRIPLE
스피드 트리플은 1994년 처음 등장했다. 슈퍼 스포츠 바이크 인 데이토나 900의 885cc 3기통 엔진과 프레임을 사용해 네이키드 버전으로 탄생했다. 듀얼 헤드라이트의 독특한 모습을 갖춘 건 1997년이었다. 2004년 1,050cc로 엔진이 업그레이드되었으며 그 이후로 1,050cc 배기량을 고수한다. 현행 스피드 트리플의 1,050cc 3기통 엔진은 최고출력 150마력을 발휘한다. 여기에 최대토크 117Nm가 7,150rpm에서 터져 나와 토크와 고회전의 가속력을 모두 느낄 수 있다. 2기통과 4기통의 중간 성격으로 예측되는 독특한 3기통 엔진의 질감이 가장 가깝게 느껴지는 바이크 중 하나다. 스피드 트리플은 영화와 인연이 깊다. 2000년 미션임파서블 2에 등장하며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분노의 질주: 홉스&쇼에 등장한 바이크는 계기반의 형상과 스위치 뭉치의 구성을 통해 2세대 TFT 계기반이 적용된 2018년 이후 연식 모델이며 그중에서도 쇼와 서스펜션 사양의 S 버전으로 예측된다.
글 조건희
본 기사를 블로그, 커뮤니티 홈페이지 등에 기사를 재편집하거나 출처를 밝히지 않을 경우, 그 책임을 묻게 되며 이에 따른 불이익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웹사이트 내 모든 컨텐츠의 소유는 모토라보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