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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벼운 일상을 위한 커뮤터, SYM 조이맥스 Z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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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벼운 일상을 위한 커뮤터, SYM 조이맥스 Z300

    SYM

    JOYMAX Z300

    쿼터급 맥시 스쿠터의 강자 조이맥스가 조이맥스 Z로 새롭게 출시했다. 넉넉한 차체와 출력은 그대로지만 무게를 감량하며 가뿐해졌다. 조이맥스 Z300은 복잡한 도심 속을 이동하는 라이더에게 즐거움을 준다

    수많은 신호등과 차량, 손님을 태우기 위해 오가는 버스와 택시 그리고 불법 주정차 차량들. 도시의 도로엔 원활한 이동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넘친다. 이런 복잡한 도시에서 스쿠터 한 대는 이동 시간과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수많은 스쿠터 중에서도 쿼터 클래스 맥시 스쿠터는 눈에 띄는 넉넉한 차체와 충분한 수납공간 그리고 차량 흐름에 뒤처지지 않는 출력으로 커뮤터로 사랑받는다.

    조이맥스 시리즈

    스쿠터 강국 대만의 SYM은 쿼터급 맥시 스쿠터에 대한 기대 요소를 잘 이해하고 있고 실현하는 방법을 아는 브랜드다. 조이맥스는 SYM의 베스트셀러 GTS의 뒤를 잇는 모델로 2012년 출시했다. 조이맥스 300i는 큰 차체와 안락한 승차감, 다양한 편의 장비에 세련된 듀얼 헤드라이트 등 당시 최신 디자인 트렌드를 입었다. 국내 시장에서 전작인 GTS보다 상급 모델로 분류되며 인기를 끌었다. 2014년 ABS 모델이 추가된 이후 별다른 변화 없이 출시해오던 조이맥스는 지난해 EICMA에서 조이맥스 Z라는 신 모델로 발표되었다.

    편안한 평범함

    LED 아이라인이 담긴 듀얼 헤드라이트가 멋진 조이맥스였지만 이를 과감히 버리고 투박한 다각형의 싱글 헤드라이트를 적용했다. 이전 세대의 디자인이 좋았던 탓에 못생겼다는 말이 튀어나왔지만 다시 보니 오래도록 질리지 않을 얼굴이다. 조이맥스 Z는 전 세대 조이맥스 i보다 무게뿐 아니라 라이더가 스쿠터를 사용하며 짊어져야 하는 유지비도 줄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프런트 페어링에 달려있던 사이드 미러는 넘어졌을 때 파손되기 쉽고 수리비가 부담이 컸다. 조이맥스 Z는 방향지시등을 프런트 페어링에 매립하고 평범한 미러를 선택했다. 또 자사의 형제 격 모델인 크루심에 사용되었던 계기반을 사용해 생산단가를 낮췄다. 

    (좌) 리어 램프는 백색의 커버로 덮여 세련된 이미지다 / (우) 스텝의 높이는 낮지만 센터 터널이 높아 타고 내릴 때 조금 불편하다
    널찍한 계기반은 정보를 분할해 명확히 전달한다

    널찍한 계기반은 속도계와 rpm 게이지를 좌, 우로 크게 분리되어 있고 가운데에 적산 거리와 시간, 연료량, 수온과 사이드 스탠드 센서 등 표시된다. 영역이 확실히 분리된 덕분에 시인성이 좋다. 다만 rpm 게이지의 반응속도가 느리다. 일상 주행에서 rpm 게이지를 많이 보지 않겠지만 테스트를 하는 입장에선 바이크의 특징을 파악하는데 까다로움이 있었다.

    경험을 통한 구성

    대만을 대표하는 브랜드 SYM의 스쿠터인 만큼 필요한 요소가 잘 배치되어있다. 대형 윈드 스크린은 볼트를 풀러 두 단계로 위치를 조정할 수 있다. 시승 스쿠터는 윈드 스크린이 위 쪽으로 설치되어 있었는데 주행풍을 모두 머리 위로 흘려보내줬다. 윈드 스크린과 사이드미러 사이로 주행풍이 들어오긴 하지만 달리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기분 좋은 정도다. 

    (좌) 대형 윈드 스크린은 위치를 두 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 (우) 오픈페이스 헬멧 하나와 풀 페이스 헬멧을 수납 가능하다

    시동이 꺼진 상태에서 키를 왼쪽으로 돌리고 시동이 켜진 상태에선 오른쪽으로 키를 돌려 시트를 열 수 있다. 시트를 열자 광활한 트렁크 공간이 모습을 드러낸다. 얼핏 봐서는 풀 페이스 헬멧 두 개를 넣을 수 있어 보인다. 실제론 앞 쪽 공간의 깊이가 낮아 오픈 페이스 헬멧을 넣고 뒤쪽엔 풀 페이스 헬멧을 수납할 수 있었다. 넓은 공간은 좋았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트렁크 오른쪽 벽 가운데 댐퍼가 설치되어 있는데 설치부가 그대로 노출되어있어 헬멧에 상처를 남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좌) 넓고 푹신한 시트. 시트를 열어 등받이의 위치를 조절할 수 있다 / (우) 원터치 방식으로 여닫는 탠덤 스텝

    시트고는 747mm로 낮다. 하지만 연료 탱크가 하단에 위치해 센터 터널이 높아 바이크를 타고 내리는데 불편함이 있다. 다행히 스텝의 위치가 낮고 일부러 파두지 않았지만 뒤로 갈수록 좁아지는 형태의 플로어 패널로 정차 시 발을 내리고 올리기 편하다. 시트의 쿠션은 편안하고 허리 받침도 마련되어 있다. 시트를 열어 볼트를 풀면 체형에 따라 허리 받침의 위치를 조정할 수 있는 배려가 마음에 든다. 편안한 동승을 위해 신경 쓴 흔적이 느껴진다. 동승자석은 넓고 푹신하며 손잡이도 단단히 체결했다. 원터치 방식의 탠덤 스텝 역시 편리하다. 운전자와 동승자의 높이 차이가 확실하기 때문에 함께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오른쪽 글러브 박스엔 USB 충전 포트가 있어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다.

    완벽한 중심을 찾다

    조이맥스 Z300의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무게 배분이다. 전장이 2m가 넘고 중량이 185kg의 큰 덩치를 가졌지만 스쿠터를 타는 내내 무게나 크기에 대해 부담을 느끼지 못했다. 풀사이즈 쿼터 스쿠터의 크기가 되면 저속에서 핸들을 돌리고 무게 중심이 이동될 때 한순간에 중량이 한 번에 넘어가며 쓰러지곤 한다. 베테랑 라이더라면 이점을 알고 대응할 수 있지만 경험이 적은 이들에겐 아찔한 순간이다. 이 특징을 알고 있더라도 이 무게를 매번 버텨내는 것은 꽤 신경 쓰인다. 하지만 조이맥스 Z300는 무게 중심이 낮게 깔려있고 전, 후 무게 배분 수준이 상당하다. 극 저속으로 주행할 때, 좁은 길을 요리조리 빠져나갈 때 전혀 부담이 없다. 메인스탠드의 위치도 절묘해 바이크를 가뿐히 세우고 내릴 수 있다.

    일상을 가볍게

    조이맥스 Z300은 부드럽다. 최대토크가 나오기 직전까지는 밋밋하다고 할 정도로 부드러운 토크가 일정하게 나온다. 하지만 출발 시 스로틀을 열면 2,800rpm 부근에서 원심 클러치가 붙은 시점에는 꽤나 묵직한 힘이 땅에 전달되기 때문에 시내 주행에서 크게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후 6,500rpm 부근에 다다르면 손목에 묵직한 느낌이 전달되고 이내 최대 토크가 나온다. 최대 토크는 27.3Nm, 최고 출력은 24.6마력으로 경쟁 모델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조이맥스 Z300은 더 경쾌한 느낌으로 달려 나간다. 이전 세대보다 10kg을 감량하며 단순히 무게만이 아니라 주행 시의 저항도 줄이기 위해 노력한 듯하다. 

    (좌) 긴 트레블의 서스펜션은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 (우) 차량 오른쪽의 머플러 옆에 엔진 오일 주입구가 있다

    가벼워진 무게는 제동 성능에도 이점으로 작용한다. 전, 후 브레이크 모두 ABS가 기본으로 적용되며 제동 능력도 충분하다. 새로운 디자인과 설계로 뱅킹 한계도 37도로 개선되었다. 또 조이맥스 Z300은 전, 후에 각각 15인치, 14인치 휠을 사용하는 동급 모델과 달리 한 사이즈 작은 휠을 사용한다. 앞과 뒤에 각각 14인치, 13인치 휠로 차체를 기울이는데 저항이 더 적다. 서스펜션의 반응은 부드러워 피로를 주지 않는다. 긴 트레블의 리어 서스펜션은 큰 충격도 너끈히 걸러준다. 하지만 낭창거리지 않으며 코너링도 담담히 받아준다.

    기본에 충실한

    쿼터급 맥시 스쿠터라면 일상뿐 아니라 가끔은 근교로 떠나는 가벼운 투어도 담당해줘야 한다. 조이맥스 Z300은 대형 윈드 실드와 안락한 시트, 넉넉한 수납공간을 갖추고 있다. 완성도 높은 무게 중심과 저항이 적은 가벼운 주행감각의 균형이 일품이다. 평범한 인상은 더 멋진 디자인의 스쿠터가 등장해도 혹하지 않고 오랜 기간 매일 함께하기 좋다. 일상 속에 녹아들 편리함을 찾는다면 조이맥스 Z300은 탄탄한 기본기로 기대하는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 줄 것이다.

    SYM JOYMAX Z300 ABS

    엔진형식 수랭 4스트로크 단기통   보어×스트로크 미발표   배기량 278.3cc   압축비 10.5:1   최고출력 24.6ps/7,500rpm   최대토크 27.3Nm/6,750rpm   시동방식 셀프스타터   연료공급방식 전자식 퓨얼 인젝션   연료탱크용량 12ℓ   변속기 무단변속V벨트   서스펜션 (F)텔레스코픽 포크 (R)유닛 스윙암   타이어사이즈 (F)120/70-14 (R)140/60-13   브레이크 (F)260mm 싱글디스크 (R)240mm 싱글디스크   전장×전폭×전고 2,190×760×1,450 (mm)   휠베이스 1,550mm   시트높이 747mm   차량중량 185kg   판매가격 539만 원


    조건희 기자
    사진 이민우/양현용
    취재협조 모토스타코리아 www.motost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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