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OTORBIKE REVIEW REVIEW 예쁘다고 놀라지 말아요, 니우 N PRO

    예쁘다고 놀라지 말아요, 니우 N PRO

    0
    예쁘다고 놀라지 말아요, 니우 N PRO

    NIU
    N PRO

    전기 스쿠터계의 애플이라는 별명처럼 NIU(이하 니우)의 스쿠터는 예쁘고 간결한 디자인이 시선을 끌었다. 주변에서도 이게 어떤 브랜드냐 모델명은 무엇이냐고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일단 디자인은 합격점인데 성능에서도 그럴까?

    NIU(이하 니우)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것은 몇 해 전이다. 세계 최대 모터쇼 중 하나인 밀라노 모터사이클쇼 EICMA 2016 현장이었는데, 당대 최대·최고의 브랜드가 서로 경합을 벌이는 그 살벌한 현장에서도 니우는 꽤 존재감을 보여주었다. 시간을 두고 니우 부스에서 제품들을 살펴보았다. 현장의 담당자에게 몇 가지 확실한 정보를 확인했는데 니우가 중국 브랜드라는 사실과 당시에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후 해외 모터쇼에 취재를 갈 때마다 니우를 관심 있게 봐왔는데, 그러던 중 국내에서도 니우의 론칭 소식이 들렸다. 그게 지난 2019 서울 모터쇼였고 인에이블인터내셔널을 통해 국내에도 공식으로 니우를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당시 모터쇼 현장에서 관계자들과 한국 시장의 비전과 목표 등 완성차 브랜드로써 니우가 한국 시장을 대하는 자세를 물어봤던 것이 기억난다. 담당자는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브랜드 파워와 완성도 높은 제품력 등을 근거로 한국 시장에서도 환영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니우가 첫 번째로 선보인 모델은 승용 라인업인 NPRO. 과연 니우가 NPRO를 통해 한국의 이륜차 시장, 아니 전기 스쿠터 시장의 파이를 가져갈 수 있을까?

    시선을 끌다

    우선 디자인은 확실한 존재감이 있다. 전형적인 스쿠터 형태지만 선과 면의 디자인 터치가 간결하고 세련미 있다.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디자인하며 예로 들었다던 브라운 ET 33 계산기에서 느껴지는 미니멀리즘이랄까, 성공한 제품의 디자인에서 느낄 수 있는 완숙미가 느껴졌다. 첫인상을 인지할 때 눈매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이런 관점에서라면 NPRO는 꽤 괜찮은 얼굴이다. 

    (좌) 귀엽지만 존재감 있는 헤드라이트. 오토 헤드라이트가 적용되어 편리하다 / (우) 계기반은 간결하고 시인성이 괜찮은 편이다

    동그란 헤드라이트는 LED 시그니처 라이트로 선명한 눈매를 만든다. 슬쩍 지나쳐가는 것만 봐도 딱 알아챌 수 있을 정도로 존재감 있다. 기대감으로 세밀하게 관찰했는데 세부적인 표현과 소재 선택 등 기존 완성차 브랜드의 완성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들이 쉽게 보이는 것은 좀 아쉽다. 

    동승자 등받이는 옵션 사양이다

    개인적으로는 외장 부품 평가 항목 중에서 시트 점수를 가장 낮게 평가했다. 시트 외장 소재가 너무 얇고 품질이 떨어지고 이너 폼 패드가 너무 말랑대 착좌감이 좋지 않았다는 점이다. 작동감도 만족스럽지 못했는데 경첩의 소재나 방식이 저가형 스쿠터에 주로 사용되는 타입이어서 움직임이 허술했기 때문이다. 라이더 입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주요 부품이기에 조금 더 신경을 썼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든다.

    과속은 금물

    라이딩 포지션은 일반적인 소형 스쿠터에서 예상할 수 있는 정도의 것이다. 자연스럽고 무난한 자세였는데 배터리가 발판 아래에 장착되는 타입이라 그런지 플로어 패널이 슬쩍 올라와 있다.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계기반에 녹색으로 준비 표시가 점등된다. 달릴 준비가 되었다는 신호다. 

    (좌) 왼쪽 버튼 뭉치에는 크루즈 컨트롤 버튼이 있다 / (우) – + 버튼으로 라이딩 모드를 변경하고 아래에는 헤드라이트 조절 버튼이 있다

    NPRO는 3단계 라이딩 모드가 있다. 오른쪽의 + – 버튼을 조작해 모드를 바꾸는 타입이며, 주행 중에도 변경이 가능했다. 모드 1에서는 전기 스쿠터의 토크를 최대한 억제하며 부드럽게 동력이 붙어나간다. 육안으로 확인한 최고 속도는 시속 18km/h로 토크 리액션을 최대로 억제한 라이딩 모드다. 모드 2의 최고 속도는 시속 37km/h로 모드 1 보다 전기모터 특유의 토크감이 살아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공도에서 사용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결론적으로 주로 사용한 것은 모드 3인데 스로틀 레버 조작 감도에 따라 출력을 만들며 전기 모터 특유의 토크 리액션을 만든다. 초반부터 토크를 내며 시속 40km/h 언저리까지 재빨리 속도가 붙어나갔는데 50km/h가 넘어가며 속도가 붙어 가는 게 더뎌 답답하다. 이륜차의 특성상 차량 흐름에 앞서 주행을 해야 안정적인데, 정차 신호에 함께 대기하던 스쿠터들이 초록불이 켜지자 저만치 먼저 가버려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물론 도심 최고 속도가 50~60km/h인 것을 감안하면 문제가 될 것 없어 보이지만, 실제 사용 환경에서 최고속에 대한 아쉬움은 남는다. 오히려 동남아나 대만 등의 환경에서 더 잘 어울릴 듯하다. 이륜차의 절대 숫자가 많지만 그만큼 평균 속도가 낮기 때문이다.

    전자장비 무엇

    니우 NPRO를 시승하며 엄지를 세웠던 기능은 오토 헤드라이트, 턴 시그널 오토 캔슬링 그리고 크루즈 컨트롤이다. 플래그십 모터사이클이나 되어야 탑재되는 옵션인데 소형 스쿠터 클래스에서 느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편리했던 것은 턴 시그널 오토 캔슬. 선회 동작이 끝난 후 차체가 일어서면 스마트하게 깜빡이가 꺼진다. 이때 라이더가 점멸을 확실하게 인지할 수 있는데 윙커가 깜빡일 때마다 기계음이 뿅뿅 거리는 게 확실하게 들리기 때문이다. 

    (좌) USB 파워 아웃렛이 매립되었다. 봉지 걸이는 다소 약한 편이다 / (우) 테일램프 역시 LED로 피시인성을 고려했다

    윙커 기계음은 간단한 조작으로 라이더의 취향에 따라 변경할 수 있는데 똑딱똑딱, 뿅뿅뿅뿅, 삥뽕뺑뽕 등 약 10개의 사운드 중 하나를 고르면 된다.(웃음) 헤드라이트는 온오프와 오토 세 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데 주로 오토를 두고 사용했고 명암에 따라 적절하게 작동했다. 크루즈 컨트롤도 기본으로 탑재되었는데 대림 재피에도 있던 기능임을 볼 때 이것도 유행인가 싶다. 저속에서도 활성화되었는데 한 번 활성화가 되면 최고 속도까지 지속해서 속도를 붙여주었다. 주 활동 무대인 도심보다는 교외 라이딩이라면 한번 제대로 테스트를 해보고 싶다.

    (좌) 발판 아래 배터리를 거치하고 플러그를 연결한다 / (우) 트렁크에 여분의 배터리를 수납할 수 있다

    니우 NPRO의 장점은 배터리 탈착 방식. 깔끔한 디자인의 배터리는 무게 10kg으로 상대적으로 가벼워 탈착 및 이동이 편했다. 배터리를 사무실이나 집에서 충전할 때에는 충전기와 함께 들고 들어가서 충전하고 나오면 됐다. 상황에 따라 플러그를 스쿠터에 연결해 충전할 수 있다는 점도 좋다. 배터리는 발판 아래에 1개를 거치하고 플러그를 꼽으면 된다. 추가 배터리를 구매해 트렁크에 넣어 다니면 조금 더 먼 거리를 이동하는 데에도 불안감을 덜어낼 수 있다. 배터리 1개는 스펙표 상 완충하는 데 3.5시간이 걸린다고 하는데 실제 사용 환경에서는 잔량이 남은 상태에서 충전하는 경우가 대다수라 배터리 충전 시간에 따른 불편함은 없었다. 다만 총 이동 거리가 40km 정도밖에 되지 않아 충전 횟수는 잦은 편이었다.

    선택의 문제

    니우 NPRO는 기대했던 것만큼의 운동성능을 느낄 수는 없었다. 차체 강성 부분도 부족했고 서스펜션 움직임이나, 언덕에서 속력을 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과연 소비자들이 이것을 선택할 이유는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하지만 시선을 살짝 틀어보니 니우 NPRO의 장점은 명확했고 이것에 대한 동의가 있다면 NPRO를 선택할 충분조건이 되는 듯했다. 

    (좌) 보쉬제 인휠 모터가 적용된다. 정격 출력은 2300w / (우) 터치로 작동하는 동승자 풋페그

    우선 가격 장점이 있다. 전기 이륜차 보조금 225만 원 지급을 기준으로 셈하면 144만 원에 완성차를 살 수 있다. 전기 스쿠터 보조금 지금에 따른 소비자 부담이 낮아져 실구매가가 낮은 요즘이지만 시장에 있는 전기 스쿠터 중에는 가장 예쁘게 생겼다는 점은 NPRO 쪽에 시선을 가게 한다. 50cc 이하로 구분되는 2.3kw의 출력이기에 보험료율도 낮다. 아무래도 가장 큰 메리트는 전기 스쿠터를 운용한다는 것이다. 전기 스쿠터는 친환경적인 이동 수단으로 각광받으며 일상 커뮤터나 딜리버리는 빠르게 내연기관을 대체하는 추세이기에 앞으로 더 많은 발전 가능성이 보인다. 

    또한 니우 NPRO에 탑재 예정인 스마트폰 앱 연동 시스템은 앞으로 전기 스쿠터 사용 환경을 확장 시킬 예정이다. 이 앱을 사용하면 스쿠터의 배터리 잔량이나 메인터넌스 등의 정보를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니우 관계자는 앱 사용 환경에 대해 빠르게 적용할 예정이며, 이 밖에도 하반기에 출력과 배터리 용량을 늘린 N 카고와 소형 모빌리티 U 시리즈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니우의 라인업들이 구축되면 어떤 모습일지 또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만들지 기대해보자.


    글/사진 이민우, 조건희
    취재협조 인에이블인터내셔널 www.niu-korea.com

    본 기사를 블로그, 커뮤니티 홈페이지 등에 기사를 재편집하거나 출처를 밝히지 않을 경우, 그 책임을 묻게 되며 이에 따른 불이익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웹사이트 내 모든 컨텐츠의 소유는 모토라보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