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LIFE MB SPECIAL [모터사이클 TMI] 전동 자전거부터 제트기까지. 혼다에 대한 모든 것

    [모터사이클 TMI] 전동 자전거부터 제트기까지. 혼다에 대한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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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터사이클 TMI] 전동 자전거부터 제트기까지. 혼다에 대한 모든 것

     

    MOTORCYCLE BRAND T.M.I

    Vol.03

     

     

    배달용 오토바이부터 F1 머신, 제트기 그리고 로봇까지 만들며 기술의 혼다라는 별칭을 얻은 혼다. 전동 자전거부터 시작해 제트기까지 만들었던 이야기와 그들이 그리는 미래를 살펴보자

     

    혼다 소이치로. 세계적인 6휠 브랜드 혼다의 창립자인 그는 어렸을 때부터 자동차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15세부터 도쿄에서 자동차 정비공으로 일했고 22살엔 고향 하마마쓰로 돌아와 자동차 수리 사업을 시작했다. 세계 2차 대전이 끝난 후 저렴한 운송 수단의 필요성을 느끼고 남아있던 군용 무전기의 휴대용 발전기를 자전거에 얹어 A-타입을 만들었다. A-타입 판매를 기반으로 소이치로는 1948년 혼다기연공업을 창립하고 본격적인 모터바이크 산업을 시작한다. 1949년엔 혼다 최초의 대량 생산 모터바이크 드림 D-타입을 개발했다. 98cc 2행정 단기통 엔진을 얹은 최초의 드림은 페달이 없는 본격적인 모터바이크의 형태였다.

    레이스와 창의력

    혼다는 레이스에서 승리하기 위해 엔진에 대한 많은 고민을 했고 독특한 엔진들이 탄생했다. 1960년대부터 4행정 엔진을 고집한 혼다는 2행정 엔진과 동등한 출력을 얻기 위해 고민했다. 그들은 실린더의 개수를 늘리고 짧은 스트로크와 작은 보어를 통해 높은 엔진 회전수를 얻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RC166은 1966년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10경기 전승을 거뒀다
    RC166의 250cc 직렬 6기통 엔진은 7단 변속기와 함께 약 250km의 최고속을 낼 수 있다

     

    1966년 등장한 RC166은 250cc 6기통 엔진 7단 변속기의 조합으로 18,000rpm에서 최대 출력 62마력을 내고 약 250km의 최고속을 기록했다. RC166은 극단적인 고회전 세팅으로 낮은 rpm에선 힘을 거의 내지 못했다. 18,000rpm에 도달하기 위해 1단에서 2단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반해 힘을 유지하기 위해 2단에서 7단까지 변속을 매우 빠르게 해야 하는 점이 재미있다.

     

    500cc V형 4기통 오벌 피스톤 엔진으로 레이스에 참가한 NR500

     

    1979년 월드 GP에 NR500으로 참가한 혼다는 요시무라와 함께 개발한 독특한 엔진으로 주목받았다. 당시 GP에서 활약하던 2행정 엔진의 평균 출력이 120마력 정도였는데 4행정 엔진으로 더 높은 출력을 얻기 위해 고민했다. 피스톤 수를 두 배로 늘려 8기통으로 만들면 2행정보다 더 큰 출력을 낼 수 있지만 대회는 4기통 엔진으로 규정하고 있었다. 그들은 피스톤이 원형이어야 한다는 선입견을 깨고 타원형 피스톤의 오벌 피스톤 엔진을 만들었다.

     

    오벌 피스톤 엔진
    오벌 피스톤 엔진을 얹은 양산형 바이크 NR750

     

    이 엔진은 4기통이었지만 기통 당 2개의 플러그와 커넥팅 로드가 적용되고 흡기 밸브와 배기 밸브가 각각 4개, 총 8개의 밸브 시스템으로 8기통 엔진과 같은 스펙을 갖췄다. 그들은 이 엔진으로 23,000rpm에 130마력을 낼 수 있다고 계산했다. 하지만 타원형 피스톤을 정확하게 만들기 어려웠고 엔진 회전수가 증가함에 따라 커넥팅 로드가 비틀리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월드 GP에서 실패했지만 10년간의 시행착오 끝에 오벌 피스톤 엔진은 NR750이라는 양산형 모델로 시장에 나왔다.

     

    2018 F-1에 참전 중인 토로 로쏘 팀의 F-1 머신은 혼다의 엔진을 사용한다

    네 바퀴 레이스에 도전하다

    혼다의 첫 번째 자동차 출시보다 일 년 빠른 1962년 혼다는 F-1 머신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프로토 타입인 RA270을 만들어 테스트하고 곧이어 실전에 투입될 RA271을 개발한다. RA271은 당시 F-1을 지배하던 V8 엔진과 달리 V12 엔진이었다. 1964년 F-1 머신 개발 2년 만에 F-1에 도전장을 내밀며 유럽의 팀들에게 큰 인상을 주었지만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다음 해 RA272로 멕시코 그랑프리에서 우승했다. 게임 마리오 카트 DS의 B 대셔 카트는 RA272 모델에서 디자인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 

     

    V12 엔진을 얹고 혼다 역사상 최초로 대회에서 우승한 F1 머신 RA272
    마리오 카트 DS의 B 대셔 카트는 RA272에서 영감을 받았다

     

    혼다는 1967년과 1968년 각각 이탈리아와 네덜란드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했지만 1968년 선수 조 실러의 사망 이후 F-1에서 탈퇴한다. 2006년 F-1에 복귀하지만 재정 문제로 인해 2008년 2년 만에 다시 F-1에서 발을 뺀 이후 혼다는 현재까지 엔진 공급 브랜드로 F-1에 참여한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맥라렌, 올해는 토로 로쏘 팀에 엔진을 공급했다. 2018년 6월 19일 레드불 레이싱 팀과 혼다는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엔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2014년까지 F1에서 승승장구했던 레드불은 친환경 정책 이후 메르세데스에 우승을 번번이 빼앗겼고 혼다 역시 그동안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3년 이내에 우승하지 못하면 F1에서 철수하겠다고 발표한 레드불 레이싱 팀을 과연 혼다의 심장으로 살려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커브라는 이름이 사용된 최초의 바이크 커브 F-타입

     

    라이프 스타일, 커브

    커브라는 이름이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1952년이었다. 소이치로는 2행정 바이크의 문제점을 알고 있었지만 2행정 50cc 엔진을 얹은 모페드 커브 F-타입을 출시했다. 커브 F-타입은 일본 전역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혼다 역사상 최초의 수출 바이크이기도 했다. 

     

    슈퍼커브 전설의 시작, 슈퍼커브 C100

     

    새로 출시할 바이크에 대한 아이디어를 생각하던 소이치로는 유럽에 방문해 고민을 해결했다. 그는 새로운 바이크는 모페드의 쉬운 정비성과 조작 방법 그리고 스쿠터의 다목적성과 안락함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기준으로 새로운 바이크를 개발했는데 그것이 바로 최초의 슈퍼커브 C100이다. 슈퍼커브는 1958년 최초의 등장 이후 60년간 전 세계에서 1억 대 이상 판매되며 전설적인 바이크가 되었다.

     

    혼다는 전기 구동계를 얹은 EV커브 출시를 예고했다
    탈착 가능한 배터리가 하단에 위치해있다

     

    2009년과 2015년 도쿄 모터쇼에서 선보인 EV-커브 콘셉트는 출시를 전제로 개발하고 있다고 발표하여 조만간 도로에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V-커브는 배터리가 바이크의 하단에 설정되어 무게중심이 낮아 다루기 쉽게 설계되었다. 또 교환식 배터리로 실용성까지 더해진 모습이다. 2017년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발표한 퍼스널 모빌리티에도 커브의 이름을 붙였다. 유니-커브는 이동 수단으로 활용하거나 간단한 짐을 실어 옮길 수 있다. 가장 큰 특징은 바퀴가 하나라는 점인데 아시모에서 발전시킨 균형 기술로 중심을 잡을 수 있다. 출시부터 승용과 상용으로 널리 쓰이며 일상 속에 들어온 커브는 시대에 맞춰 변화하여 라이프 스타일의 한 카테고리가 되려고 한다.

     

    세계 최초의 직립 보행 로봇으로 걷기, 뛰기 등이 가능한 아시모

     

    상상을 현실로

    유니-커브에도 사용되는 균형 기술은 세계 최초의 직립보행 로봇 아시모에서 온 것이다. 1980년 대 혼다는 보행 로봇을 연구했다. 초기엔 상체 없이 하체만 있는 모습이었다. 1987년부터 1993년까지 E 시리즈를 통해 보행 기술을 확립했고 2000년 아시모를 세상에 선보인다. 아시모는 직립 보행으로 걷기와 달리기가 가능하고 계단을 오를 수 있다. 또 음성 명령과 인간의 몸짓을 해석할 수 있는 능력으로 일본 로봇 기술의 상징이 되었다. 

     

    퍼스널 모빌리티 또는 짐을 옮기는 용도의 유니커브β

     

    아시모 프로젝트에 배당 예산이 사라진 것으로 보아 아시모 프로젝트는 종료된 것으로 보이지만 기술은 다양한 곳에 응용되고 있다. 유니-커브와 함께 발표된 라이딩 어시스트 시스템 역시 아시모의 균형 기술을 응용한 것으로 모터바이크가 정차한 상태에서 중심을 잡고 서 있을 수 있다. 2018년 혼다는 CES에서 발표한 다양한 로봇들도 아시모 개발의 결과물이다.

     

    AI가 탑재된 다용도 플랫폼 로봇 3E-C18
    AI 로봇이 장착되어 인간과 상호작용하며 성장하는 3E-A18

     

    3E-C18은 AI가 장착된 로봇으로 인간과 상호 작용하며 성장한다. 로봇 상단의 부착물에 따라 판매대나 광고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다. 3E-A18은 공감을 주제로 개발된 로봇으로 감정을 인식하고 표정과 소리 등으로 인간과 의사소통한다. 하나의 바퀴로 사람을 쫓아다니는데 아시모의 균형 기술을 통해 중심을 잡는다. 3E-A18 사람과 공존하는 만큼 부드러운 소재와 둥근 형태의 디자인으로 충돌 시 안전도 고려했다.

     

     

    하늘을 나는 꿈

    혼다 소이치로는 어렸을 때 아버지 가게의 자전거를 몰래 타고 비행기 시연을 보러 갈 정도로 비행기를 좋아했다. 혼다의 날개 로고도 비행기 제작에 대한 그의 열망이다. 그의 꿈은 혼다의 제트기 개발로 이어졌다. 혼다 제트 프로젝트는 1997년 공식적으로 시작되었지만 1986년부터 혼다는 제트 엔진과 비행기를 개발했다. 1988년엔 첫 테스트 모델인 MH-01이 제작되었고 1993년엔 비즈니스 제트기 콘셉트로 MH-02 개발에 착수했다. 1996년 MH-02는 시험 비행을 완수했다. 2006년 혼다는 혼다 항공기 회사를 설립하고 미국 시장에서 혼다 제트 판매를 시작했다. 2008년엔 유럽과 캐나다 그리고 멕시코까지 시장을 넓혔다. 

     

    엔진을 날개 위에 얹는 방식의 OTWEM 설계가 적용되었다
    동급에서 가장 넓은 내부 공간으로 안락하다

     

    2015년 12월 23일 첫 번째 혼다 제트가 인도되었다. 혼다 제트는 혼다는 OTWEM(Un-Over-The-Wing Engine Mount) 설계로 동급에서 가장 빠르고 조용하고 높이 올라갈 수 있다. OTWEM은 엔진을 날개 위에 얹는 방식으로 양력을 얻기 쉬워 연비가 좋고 비행 시 공기 저항력이 줄어 효율적이다. 비행기 내부로 유입되는 소음이 적고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덕분에 혼다 제트는 동급의 가장 넓은 객실과 수화물 용량을 갖추고 있어 동급의 비즈니스 제트기 중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사명
    혼다기연공업
    국가
    일본
    창립
    1948년
    창립자
    혼다 소이치로
    사업분야
    자동차, 모터바이크, 선박 엔진, 제초기, 제트기, 로봇 등

     

     


    credit
     조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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