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 모터사이클 여성 라이더의 이야기를 듣다
INDIAN MOTORCYCLE
FEMALE RIDERS INTERVIEW
최근 인디언 모터사이클 분위기가 좋다. 아메리칸 투어러 라인업은 특유의 고급스러움과 화려함을 무기로 라이더에게 기쁨을 주고, 스카우트 바버나 FTR1200은 젊은 층을 끌어들일만한 매력을 갖추었다. 그리고 그게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 특히 여성들에게 말이다
전국의 인디언 모터사이클 오너 라이더가 한자리에 모였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을 찾았다. 행사장에 지정된 주차장으로 속속 인디언 바이크들이 들어왔다. 하늘은 흐리고 비는 내렸지만 바이크를 타고 있는 라이더들의 얼굴엔 웃음이 보인다. 저 멀리 한 그룹의 여성들이 한자리에 모여 담소를 나누고 있다. 무슨 얘기를 하고 있을까? 궁금증이 생긴다.
인디언 여성 라이더 모임
한자리에 모여 담소를 나누고 있는 여성들은 모두 오너 라이더였다. 최근에 모터바이크에서 오너 라이더 인터뷰를 통해 만났던 김지연 라이더(스카우트 바버)도 있었고, 작년 11회 화창 추계 랠리에서 만나 부부 라이더로 인터뷰했던 민지연 라이더(치프 빈티지)도 있었다. 그리고 이번 투어를 계기로 처음 만나게 되었다는 정유정 라이더(스카우트)와 인디언 여성 라이더의 맏언니 한선경 라이더(치프)까지 네 명이 모였다.
인디언 여성 라이더들의 이야기는 맨 처음 치프 빈티지 오너인 민지연 라이더로부터 시작되었다. 버킷 리스트를 이루기 위해 남편과 함께 바이크 라이프를 시작했고, 인디언 모터사이클을 접하며 모터사이클 라이프가 빅뱅처럼 커졌다. 남편과 둘이 짝지를 지어 투어를 즐기다가 또 다른 부부 라이더와 함께 라이딩을 즐기게 되었다. 그 부부 중 한 분이 한선경 라이더다. 그 역시 열혈 라이더. 인디언을 들이기 이전부터 아메리칸을 타왔다.
부부가 함께 만나 넷이 투어를 자주 다니는데 이제는 여성 짝꿍이 생겨 둘이서 전국의 인디언 여성 라이더들 만나러 다닌다고 한다. 지방의 여성 라이더를 만나 하룻밤같이 지내고 나면 우정이 돈독해지는 경험을 한다며 인디언 여성 라이더들의 끈끈한 정의 비결은 바로 1박 투어라고. 최근에는 여성 라이더들을 함께 모을 수 있는 클럽 이름을 만들고 구체적으로 클럽을 만들어 운영할 계획을 짜고 있다고 한다.
첫 랠리 첫 만남
이번 랠리가 처음이라고 한두 명의 오너 라이더는 스카우트 오너 라이더인 정유정 라이더와 스카우트 바버 오너인 김지연 라이더. 최근 모터바이크 지면을 통해 독자들을 만난 적이 있었던 김지연 라이더는 인터뷰했던 5월 이후 가장 먼 거리를 온 투어이자 첫 우중 라이딩이라고 말했다.
함께 바이크를 타는 팀과 출발했는데 처음에는 다들 비가 오니 차를 타고 가자고 했다가 비가 오더라도 바이크를 타고 가야 추억에 남지 않겠냐며 추진했다고 한다. 비 오는 날 바이크를 타는 것이 처음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비 오는 날 와인딩이 그렇게 재미있는 것인지 몰랐다며 엄지를 추켜세운다. 어디가 가장 좋았냐고 묻자 대전의 대둔산을 지날 때가 기억에 남는단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내비를 봤더니 50km 정도 남아서 깜짝 놀랐다며 더 멀리도 갈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 4월에 바이크 라이프를 시작했다는 정유정 라이더는 바이크 탠덤 기억이 너무도 선명해 바이크를 직접 타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적은 나이도 아니고 그동안 바이크는 무조건 위험하다, 바이크 타면 큰일 난다 하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막상 안전 장비를 다 갖추고 지킬건 지키면서 라이딩을 하니 위험하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남편에 앞서 2종 소형면허를 취득하고 처음에는 남편이 차로 앞서고 뒤따라가며 바이크를 탔다고 한다.
스카우트를 선택한 이유를 묻자 면허 취득 후 서울 모터사이클쇼를 갔었는데, 그때 본 스카우트 바버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스카우트 바버는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현실적인 스카우트를 선택했다고 한다. 그마저도 매장에 출고할 수 있는 스카우트가 단 1대뿐이어서 마음을 졸였다고 한다.
함께 투어를 떠나볼까
이번의 만남은 또 다른 계기를 만들기도 한다. 이를 계기로 모임의 이름도 만들고 함께 투어도 하며 인디언 라이더들끼리 할 수 있는 것들을 만들어 보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어떤 것을 하면 좋겠냐고 묻자 제주도 투어는 어떠냐며 반문한다. 전국구인 특성상 한 지역에 몰아주기를 하지 않고 애초에 도전하는 느낌으로 투어를 해보면 어떻겠냐고 하자 누군가 해외 투어도 좋겠다고 의견을 꺼냈다. 일본은 직접 자신의 바이크를 가지고 떠날 수 있고 또 많은 사람이 투어를 다녀오고 있어 괜찮다는 의견도 들을 수 있었다. 아예 베트남이나 태국처럼 바이크가 많은 곳에서 바이크를 타 보는 것도 재미있겠다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바이크에 대한 삼매경으로 금세 시간이 갔다. 인원이 적기 때문에 가족적인 느낌도 들고, 서로 챙겨주고 있다는 느낌이 강했다. 건강한 모터바이크 라이프를 즐기고 있는 것 같아 보는 사람의 입장으로도 긍정의 에너지가 느껴진다. 앞으로도 더욱 활기찬 바이크라이프를 공유해 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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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이민우 수석기자
취재협조 ㈜화창상사 www.indianmotorcyc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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