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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0cc 퍼스트 클래스, 혼다 포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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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0cc 퍼스트 클래스, 혼다 포르자

    300cc 퍼스트 클래스

    HONDA FORZA

    요즘 가장 핫한 스쿠터는 무엇일까? 이 질문에 혼다 포르자가 단번에 떠올랐다면 트렌드에 꽤 민감한 라이더일 것이다. 요즘 이 클래스에서는 포르자가 대세다. 조용히 출시했지만 이미 예약이 줄을 서고 전시장에 전시할 차량도 없다고 할 만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포르자 시리즈는 일본의 빅스쿠터 전성시대를 이끈 모델이다. 2005년 일본의 고속도로에서 이륜차도 2인 승차가 가능하게 법이 바뀌면서 등장한 MF08 포르자Z는 기존에 없던 럭셔리 스쿠터였다. 또한 250cc 빅스쿠터는 400cc에 비해 정기검사에서 자유롭다는 이유로 각종 튜닝의 베이스 모델이 되면서 핫한 빅스쿠터 시장의 중심에 서게 된다.

    이 시절의 호화로움은 정점을 찍고 MF10까지 이어진다. 하지만 빅스쿠터의 유행은 빠르게 지나가 버렸다. 대신 좀 더 작은 사이즈에 높은 사양을 가진 PCX와 같은 프리미엄 125cc 스쿠터가 인기를 끌게 되었다.

    이후 2013년 월드와이드 모델로 새롭게 등장한 포르자300은 기존의 편의사항이나 호화로움을 빼고 크기도 줄여 담백한 구성이 되었다. 혼다답게 높은 완성도와 탁월한 주행성능을 지녔지만 기존 포르자 모델의 연장선상이라기 보단 PCX의 배기량을 확대한 것에 가까운 모델이었다. 하지만 프리미엄을 추구했던 PCX125로 시작한 라이더들의 기준은 높았고 더 나은 성능을 요구했다.

    프리미엄으로 복귀

    이에 대한 대답일까? 혼다는 풀 체인지된 포르자를 출시했다. 기존 포르자300이 낮고 긴 스타일이었던 것에 반해 신형 포르자는 짧고 높은 유럽식 스포츠 스쿠터 스타일이다. 또한 풍만함을 강조했던 곡선 위주의 디자인에서 직선 위주의 디자인으로 바뀌었다. 

    사실 혼다가 이 디자인을 먼저 선보인 것은 벌써 수년 전인 2015년 포르자125다. 유럽에만 출시되고 우리나라에는 정식으로 수입되지 않았지만 출시 3년 만에 3만 대를 넘게 팔아치우며 빅히트했다. 그리고 125cc 클래스 치고는 본격적인 사이즈와 스타일 덕분에 같은 디자인의 300모델에 대한 소비자들의 출시 요구도 많았다. 예상보다는 조금 더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 이 디자인을 베이스로 300cc 엔진을 얹은 새로운 포르자가 등장했다. 반응은 역시 뜨겁다. 없어서 못 판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높아진 상품성

    상위 모델인 만큼 포르자125와 전체적인 실루엣은 꼭 닮아 있지만 외장부터 같은 부품이 거의 없을 정도로 완전히 새롭게 만들어졌다. 카울이 나뉘는 형태나 라인도 다 달라졌다. 전체적으로 증대된 배기량만큼 더 단단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전반적으로 이전 포르자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헤드라이트 디자인도 최신 혼다 스타일을 따르고 있으며 바싹 선 프런트에 사이드미러도 핸들이 아닌 차체에 마운트 된다. 좌우의 카울을 파고드는 형상의 실버 컬러 장식이 측면의 디테일을 더한다.

    (좌) 고양이 눈 같았던 헤드라이트는 신형 PCX와 같이 헤드라이트 위에 날개처럼 장식된 형태로 바뀌었다 / (우) 전후 시트는 충분히 널찍해 편하고 탠덤 좌석의 높이가 높아 뒷자리의 시야도 좋은 편이다. 그랩바 역시 든든하다
    (좌) 측면에는 카울을 파고드는 디테일이 추가되었다 / (우) 차체에 고정되는 사이드미러는 방향지시등이 포함되며 주행 중에는 차폭등의 역할도 한다

    인기의 원동력은 스타일리시한 디자인뿐만이 아니다. PCX를 통해 선보였던 스마트키 등 다양한 편의장비가 제공된다. 그중 압권은 버튼으로 조작하는 윈드쉴드다. 고급 투어링 모델에나 적용되는 편의장비다. 혼다가 얼마나 포르자에 힘을 싣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작동 폭도 140mm로 상당히 크기 때문에 주행 상황에 따라 높이를 바꿔주면 효과가 확실하다. 작동 속도도 놀라울 만큼 빠르다.

    스마트키 시스템은 PCX와 유사한 방식으로 다이얼을 눌러서 깨우는 방식이다. 시트와 연료 주입구 개폐도 가능하다
    윈드쉴드는 전동으로 조절되며 140mm나 올릴 수 있어 주행풍을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혼다 스쿠터에는 처음으로 적용된 혼다 셀렉터블 토크 컨트롤(HSTC)은 미끄러운 노면에서 리어 휠의 미끄러짐이 감지되면 엔진의 출력을 조절해 미끄러짐을 감소시키는 기술이다. 사실 테스트 중 이 트랙션 컨트롤의 효과를 볼 기회는 전혀 없었다. 하지만 비가 오거나 겨울철에는 유용할 것이다. 이와 같은 능동적 안전장비는 결정적 순간에 한 번의 도움이 중요한 법이니까.

    측면에는 공구가 수납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된다
    45리터의 트렁크는 넉넉한 용량을 제공하며 길이가 긴 물건을 수납하기에도 좋다. 다만 풀페이스 두 개는 헬멧 사이즈에 따라 들어가지 않을 수 있다
    트렁크 칸막이 안쪽에는 칸막이의 다양한 배치 방법이 그림으로 표시되어있다

    시트 밑 수납공간은 45리터로 상당히 넓다. 공간을 나누는 파티션이 기본으로 제공되는데 끼우는 홈의 위치와 방향에 따라 4가지 방식으로 공간을 나눌 수 있는 똑똑한 설계가 돋보인다. 다만 풀페이스 헬멧이 두 개 들어가는 스펙이지만 깊이가 얕은 탓에 헬멧 사이즈에 따라 아슬아슬하게 수납이 어려운 경우도 있으니 헬멧 구입 시 사이즈를 꼭 체크해보길 바란다.

    주행성능은 기본

    포르자의 주행성능은 차의 완성도를 대변한다. 엔진은 동력 성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기존 포르자300의 것을 가져왔다. 출발 가속은 혼다 스쿠터답게 깔끔하고 매끄럽게 이루어진다. 구동계가 미끄러지면서 엔진의 출력이 낭비되고 있다는 느낌 없이 출력이 고스란히 뒷바퀴로 연결되는 것 같은 직결감이 있다.

    (좌) 모든 등화류에 LED를 사용해 고급스럽고 명확하게 신호를 표시한다 / (우) 연료 주입구는 커버를 연 뒤 안쪽의 뚜껑을 빼고 주유해야 해 다소 불편하다

    실용 영역의 가속에 집중한 결과 시속 40km부터 80km까지의 가속이 상당히 경쾌하다. 고속 영역에서 속도를 붙이는 것이 둔해지지만 장거리 투어에도 부족함 없을 정도로 충분한 동력성능을 가지고 있다. 환경규제에 대응하면서 각종 편의장비와 더 커진 페어링을 장착했음에도 기존 모델보다 가벼워진 점은 대단하다. 새로운 구조의 튜브형 스틸 프레임으로 강성은 올리고 무게를 줄일 수 있었다.

    기존의 포르자가 일본식 빅스쿠터의 계보에 서 있었다면 신형 포르자는 유럽형 맥시 스쿠터에 가까워졌다. 이는 포지션의 변화에서도 드러난다. 시트는 높아졌고 핸들은 슬쩍 앞으로 멀어졌다. 더 공격적인 스타일이 되었음은 물론 바이크를 다루는 자세도 느긋함보다는 적극적으로 바이크를 다룰 수 있는 스포티한 감각이다.

    (좌) 새로운 디자인의 계기반은 아날로그와 디지털 그리고 고전적인 램프 점등방식까지 혼용되어 편리하면서도 고급스럽다 / (우) 발판은 전후 공간이 충분하며 다리를 미드 스텝처럼 올려놓는 스포츠 포지션도 지원하지만 좌우 폭이 조금 좁아 발이 큰 사람은 다소 불편할 수 있다

    시트 높이는 높아졌지만 발착지성을 고려해 다리가 일직선으로 내려갈 수 있도록 설계해 크게 부담이 없다. 짧은 휠베이스, 높아진 높이와 날카롭고 정교한 핸들링으로 상당히 빠른 페이스로 와인딩을 달릴 수 있었다. 전후 휠 사이즈도 1인치씩 커지면서 좌우 기울임 한계도 커졌다.

    (좌) 프로그래시브 스프링과 프리로드 조절을 갖춘 리어 서스펜션은 꽤 괜찮은 움직임을 보여준다 / (우) 프런트 디스크는 265mm에 니신 2피스톤 캘리퍼로 제동력이 아쉽다

    서스펜션 역시 잘 조율되어 있다. 프런트의 요철 처리능력과 코너에서 그립을 잡아주는 능력은 수준급이다. 스쿠터다 보니 엔진이 리어 스윙암과 함께 움직이는 유닛 스윙암 방식을 쓰고 있기 때문에 요철을 넘고 난 끝에 관성이 주는 충격이 남지만 전반적으로 구조적 약점을 꽤 잘 극복하고 있다.

    브레이크는 프런트에 256mm의 싱글 디스크가 장착되었는데 제동력에 별 불만이 없었던 구형과 달리 신형에서는 브레이크 성능이 조금은 아쉽게 느껴졌다. 디스크는 같은 사이즈이지만 캘리퍼 사양이 3피스톤에서 2피스톤으로 줄어든 것과 적극적인 주행을 유도하는 스타일 덕분에 주행 페이스 자체가 더 빨라졌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프런트 브레이크의 초기 답력과 최대 제동력이 조금 더 즉각적으로 반응했으면 좋겠다. ABS는 기본으로 장착되어 제동 안정성은 뛰어난 편이고 타이어가 한계에 달해 스키드음이 들리기 시작할 때 개입하기 때문에 제동력의 손실이 적은 것은 마음에 든다.

    가치 이상의 프리미엄

    지난 세대에서는 조금은 가볍고 평범한 옷을 입었던 포르자300이 풀 체인지를 통해 다시 프리미엄을 되찾았다. 새로운 스타일과 다양한 편의장비 그리고 개선된 연비 등 다방면에서 이전의 포르자보다 월등한 발전이다. 이것을 금전적 가치로 매기면 상당한 수준일 것이다. 그런데 국내 소비자 가격은 76만 원 더 낮아진 689만 원이라니, 이 정도면 인기가 없으면 이상한 것 아닌가!

    HONDA FORZA
    엔진 형식
    수랭 4스트로크 OHC 단기통
    보어×스트로크
    72.0×68.5(mm)
    배기량
    279cc
    압축비
    10.5:1
    최고 출력
    25.2ps/7000rpm
    최대 토크
    27.5Nm/5750rpm
    시동 방식
    셀프 스타터
    연료 공급 방식
    전자식 퓨얼 인젝션 PGM-FI
    연료탱크 용량
    11.5ℓ
    변속기
    V 벨트 무단 변속
    서스펜션
    (F) 텔레스코픽 (R) 유닛 스윙 암
    브레이크
    (F) 256mm 싱글 디스크
    (R) 240mm 싱글 디스크
    타이어 사이즈
    F) 120/70-15 (R) 140/70-14
    전장×전폭×전고
    1,790×730×1,145mm
    휠베이스
    1,510mm
    시트 높이
    780mm
    차량 중량
    185kg
    판매 가격
    689만 원

    credit

     양현용 ㅣ 사진 양현용/이민우
    취재협조 혼다코리아 www.honda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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