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카티 파니갈레 V2 2024 트랙 시승

    솔직히 말해서 슈퍼콰드로 엔진을 얹은 파니갈레 V2의 감각을 잊고 살았다. 시동을 걸고 시트에 앉았을 때부터 신형 파니갈레 V2S가 주는 편안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걸걸거리는 배기음과 거친 진동, 비교적 높게 올라온 풋 패그와 한껏 낮은 핸들 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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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지한 분위기

    첫 느낌은 단단하다. 어딘가 뻣뻣한 감각이 더 강한 스포츠 바이크를 탄다는 느낌을 준다. 동일한 코스를 달리면서 어떤 부분이 다른지 확인하기로 했다. 전체적인 포지션이 더 공격적으로 취해진 만큼 편안함보단 긴장감이 맴돈다. 스로틀을 열었을 때 순간적으로 반응이 없다가 회전수가 올라가면 막강한 토크와 출력을 뿜어낸다. 새로운 파니갈레 V2S는 단 한 번도 엉치뼈가 리어 캐노피에 닿은 적이 없는데, 파니갈레 V2는 단 한 번의 스로틀로 엉덩이를 뒤로 쭉 밀어냈다. 35마력 높은 155마력의 출력을 체감하고 나면 마음가짐과 자세를 한껏 진지하게 갖게 된다. 핸들 바가 낮은 만큼 라이더의 무게 중심을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다. 몸을 낮춰 페어링 밑으로 숨어 가속하거나 행오프 자세를 취해보면 보다 안정적이다. 다만, 그 포지션이 제대로 취해지기까지 꽤 강한 코어 근육을 요구한다. 더 정확한 비교를 위해 뉴 파니갈레 V2S를 탄 모터사이클 유튜버 류석을 따라가기로 했다.

    짜릿한 파니갈레

    전반적인 페이스는 비슷하다. 대략 130km/h에서 170km/h의 속도 영역을 달리는 건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파니갈레 V2의 최고출력이 높은 만큼 회전수를 꽉꽉 채워서 달린다면 더 빠르게 달릴 수 있겠지만, ‘탄력이 붙는다!’ 싶으면 코너가 나타나니 그럴 여유가 없다. 깊은 코너가 연속되는 테크니컬 코스에서는 파니갈레 V2S가 확실히 민첩하다. 특히 낮은 속도까지 감속해야 하는 곳에서 제동, 선회, 가속이라는 3박자가 좀 더 매끄럽게 이어진다. 내리막 코너에서는 낮은 핸들 바와 무른 댐핑의 포크가 발목을 잡는다.

    초반에는 탄탄하다고 생각했던 차체(프레임+서스펜션)가 막상 본격적인 제동에서는 금방 한계에 닿는다. 서스펜션 댐핑을 조절하면 일부 해결될 일인데, 추가로 핸들 바가 조금 더 높다면 더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바로 이어지는 오르막 코너와 길게 늘어진 백 스트레이트, 메인 스트레이트에서는 압도적인 출력 차이로 가볍게 추월한다. 뉴 파니갈레 V2S는 대략 210km/h를 넘어서는 순간 급격하게 느려지는 반면, 파니갈레 V2는 그 이상의 속도로 꾸준히 가속한다. 파니갈레 V2는 제대로 다룰 수 있다면 빠른 랩타임을 기록할 수 있다. 하지만, 일정한 랩타임을 내는 건 꽤 어려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윤연수 기자
    사진 두카티 코리아
    취재협조 두카티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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