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솔 이번 모델은 출시와 함께 뜨거운 관심을 받는 트라이엄프 스피드 400입니다. 트라이엄프의 가장 엔트리 라인업으로 자매품 스크램블러 400 X도 있답니다.
양현용 오늘 사실 패널 중에 김솔 팀장님이 함께 한 이유는 이분이 엔트리 라인업의 왕이기 때문이에요. 예전에 KTM 200 듀크로 레이스를 나가서 상당한 성적을 거두기도 했고요. 실제로 바이크를 굉장히 잘 다루는 분이죠. 모터사이클 저널리스트로도 활동했기 때문에 트라이엄프 직원임에도 공정한 평가가 가능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 그래서 스피드 400 어떤가요?
김솔 트럼프의 스피드 400은 완전히 새롭게 출시된 만큼 완전히 좋습니다.
윤연수 아니, 공정한 분이라고 들었는데 조금 의문이 드는데요?(웃음)
김솔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보셔야죠. 완전히 우수하고 완전히 좋은 바이크입니다. 저에게 말이죠. 저는 요즘 이 정도 모델이 좋더라고요. 디자인 당연히 중요하고, 클래식한 무드면 좋겠고, 그렇다고 성능이 뒤처지면 안 됩니다. 지금껏 살아온 무드가 있으니까요. 여러 가지를 따졌을 때 모두 최고 성능을 발휘하진 않아요. 10점 만점인 기준표에 여러 가지 항목들이 모두 8.5점, 9점이 균일하게 나옵니다. 트라이엄프 특유의 기준이랄까요? 경쾌한 엔진, 서스펜션, 디자인, 마감 등 여러 가지 것들이 모두 고르죠. 한쪽으로 끝까지 미쳐 있지 않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개인적으로 할리데이비슨이나 KTM 같은 브랜드도 좋아하는데 그들은 개성이 강한 만큼 그 분야에 미쳤다고 생각해요. 트라이엄프는 그 정도는 아니다. 그래서 더 대중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류석 저는 스페인에서 처음 스피드 400을 테스트했고 그때부터 너무나 좋은 인상을 받았어요. 그런데 여러 모델을 한 자리에 두고 테스트하니까 장점이 더 또렷하게 보이더라고요. 390 듀크를 타다가 G 310 R에 올랐을 때 ‘와, 극락이다. 편안하다.’라고 느꼈는데 이어서 스피드 400에 올라보니 ‘진짜 초 극락’ 너무 편하더라고요. 시트에 앉은 느낌부터 주행 질감이 너무 부드러워서 더 오래 타고 싶단 생각을 했어요. 일상 도로에서 완충 능력이나 가속감, 은은한 배기음까지 도심에서 달리기 좋더라고요.
양현용 스피드 400을 현지 시승을 했을 때 바이크는 너무 좋은데 한 가지 단점이라고 얘기했던 게 있어요. 스로틀이 지나치게 민감하다는 거였어요. 스포티함을 추구하는 건 좋은데, 클래식한 디자인에 비해서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니까 바이크가 재촉하는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이번 유로5 플러스 사양의 국내 출시 모델을 타보니 훨씬 부드러워졌어요. 엔진의 회전도 부드럽게 느껴지지만, 토크가 나오는 특성이나 컨트롤 부분에서도 엔트리 라인업에 훨씬 잘 어울려요.
김상현 저는 디자인이 재밌어요. 큰형격인 스크램블러 1200을 정말 빼다 박은 모습. 그런데 오히려 옆에서 바라본 탱크 라인이나 커버류와 엔진 조형미는 1200보다 밸런스가 더 좋은 것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자꾸 겉멋만 들어서 디자인 얘기만 하게 되는데 예쁜 게 최고 아닌가요. 이전에는 트라이엄프 스크램블러 1200이 가장 예뻤어요. 그래서 이번 테스트에서도 스피드 400이 가장 보고 싶고 기대되는 모델이었어요. 엔트리 라이더뿐 아니라 세컨 바이크로 생각했을 때 가장 편하게 스피드 400을 고를 것 같아요. 예쁘고 편안하니까. 김솔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제 마음속 기준에 올려놨을 때 평균 점수가 가장 높아요.
김솔 제 명함을 드리겠습니다.(웃음)
류석 저 역시도 허스크바나 스바르트필렌 401을 세컨으로 추가할 생각이었는데 스피드 400도 꽤 유력한 후보로 올라왔어요.
윤연수 저는 스피드 400의 가격이 공개됐을 때 ‘아. 그냥 그저 그런 엔트리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가격이 제 예상보다 낮게 나왔으니까요. 분명히 값싼 재료로 분위기만 입었겠거니 말이죠. 하지만, 실제로 타보곤 ‘뭐지? 이거 이 가격에 나올 수 있는 바이크가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죠. 659만 원이라는 가격표는 정말 합리적인 가격이더라고요. 타이트한 버짓으로 트라이엄프의 색깔을 꽤 잘 담아냈다.
류석 윤기자님이 아침부터 스피드 400을 타보고 엄청 놀라더니 계속 테스트하더라고요.
윤연수 가장 놀라운 만큼 관심이 많이 가더라고요.
류석 보답이 좀 됐나요?
윤연수 솔직히 말하면 끝까지 저를 실망시키지 않았어요. 제 개인적으로 제가 그려놓은 엔트리 모델이라는 기준으로 봤을 때, 앞서 말한 것처럼 평균점이 좋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류석 혹시 클러치를 튕기는 테스트를 해본다고 들었는데 스피드 400으로도 했나요
윤연수 네, 했어요. 트라이엄프를 얘기하면 영국 브랜드라서 신사답다고들 하는데, 사실 영국은 신사의 나라가 아니라 훌리건의 나라에요. 축구하다가 열 받으면 웃통 벗고 주먹을 던지는 나라죠. 그런 민족이 만든 바이크라는 걸 잊으면 안 돼요.
김솔 가격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영국 본사에서부터 새로운 라인업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해요. 트라이엄프 코리아도 마찬가지로 새롭게 진입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큰 충격을 주면서 출시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답니다. 금액 조정 과정에서 영국 본사와 꽤 고단했던 것으로 압니다.
류석 그 매력적인 가격 책정에 대해 한국의 의지가 강했나요?
양현용 제가 보기엔 한국의 의지입니다. 그래서 저는 살짝 걱정인 게 있어요. 가격이 저렴하니까 싼 바이크라고 생각한다는 거예요. 스피드 400이 가진 잠재력은 이것보다 더 높은 가격표가 맞는데 엔트리 시장에 처음 선보인다는 점과 함께 공격적인 가격 설정을 했어요. 그래서 가격표만 보고 평가하면 섭섭한 느낌이에요.
김상현 스피드 400 가격이 처음 발표됐을 때 안 놀란 사람이 없었어요.
김솔 개인적으로 저는 스피드 400에 대한 총평은, 제가 구매했다는 것으로 얘기하고 싶어요.
류석 저는 이번 테스트가 대부분 도심이다 보니 심층적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어요. 그만큼 운동 성능이 뛰어났다는 의미죠.
양현용 원래는 다섯 대 모델로 트랙에서 테스트를 진행해볼까 생각을 했는데 아무래도 엔트리 모델을 트랙에 가져가는 건 괴리가 있겠다는 의견이 있어서 도심 위주로 테스트하게 됐어요. 다음 기회에는 더 재미있게 테스트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보려고요.
윤연수 독자 분들이 궁금한 모델, 트랙에서 재밌을 것 같은 모델을 알려주시면 또 더 재밌는 콘텐츠가 만들어지지 않을까요?
김솔 저도 한 가지 아이디어가 생각났습니다. 지금 엔트리 라인업으로 도심지에서 시승을 진행했는데 내년쯤이면 엔트리 어드벤처 라인업으로도 가능할 것 같아요. 스크램블러 400 X는 물론이고, 히말라얀 450, KTM 390 어드벤처 R, G 310 GS 등이 되겠네요.
양현용 엔트리 어드벤처 바이크 엔트리 오프로드 바이크에 대한 부분도 만들어보면 재밌을 것 같으니까요. 또 준비해보도록 하죠.
윤연수 다음 시간에는 더 재미있는 바이크와 시승기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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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UMPH SPEED 400
엔진형식 4스트로크 단기통 DOHC
보어×스트로크 89 × 64(mm)
배기량 398.15cc
압축비 12 : 1
최고출력 39.5hp / 8,000rpm
최대토크 37.5Nm / 6,500rpm
시동방식 셀프 스타터
연료공급방식 전자제어 연료분사식(FI)
연료탱크용량 13ℓ
변속기 6단 리턴
서스펜션 (F)43mm 도립 (R)싱글 쇽 스윙암
타이어사이즈 (F)110/70 R17 (R)150/60 R17
브레이크 (F)300mm싱글디스크 (R)230mm싱글디스크
전장×전폭×전고 미발표×814×1,084
휠베이스 1,377mm
시트높이 790mm
차량중량 170kg
판매가격 659만 원
글/사진 모터바이크 편집부
취재협조 로얄엔필드 코리아, 트라이엄프 코리아, BMW 호켄하임 모토라드, KTM 코리아, 허스크바나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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