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M 어드벤처 챔피언십 & 림바 레이드 한국 대표 선발전

    KTM의 슬로건인 ‘READY TO RACE’에 걸맞는 험준한 코스에서 선수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KTM 어드벤처 챔피언십 & 림바 레이드 한국 대표 선발전

    림바 레이드 참전권을 위한 치열한 경쟁

    림바 레이드(Rimba Raid)는 2015년 말레이시아 출신 4명의 라이더가 만든 작은 이벤트에서 시작해 그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쿠알라 타한 국립공원에서 열린 지난해 경기는 14개국이 참가하며 림바 레이드 역사상 최대 규모였다. 2023년 림바 레이드는 8월 31일부터 9월 3일까지 진행되고 결승 대회는 9월 2일 하루 동안 이루어진다. 선수들은 파항 국립공원 내 열대우림 트레일을 200km이상 달려야한다. 클래스는 총 3개로 구분된다. A클래스는 1000cc 이상 어드벤처 모터사이클, B클래스는 250cc –999cc 어드벤처 모터사이클, C클래스는 250cc –800cc 단기통 모터사이클(엔듀로 포함)끼리 경합하게 된다. 림바 레이드는 C클래스의 엔듀로를 제외하면 모두 도로 주행이 가능한 양산형 어드벤처 모터사이클만 참가할 수 있다. 그리고 2023 림바 레이드 B클래스 참전권을 놓고 KTM 790 및 890 어드벤처 라이더의 치열한 싸움이 펼쳐졌다.

    지난 7월 9일, KTM 림바 레이드 한국 대표 선발전 및 어드벤처 챔피언십이 강원도 태백시에 있는 오투리조트에서 진행되었다. 대한민국을 가로지르는 태백산맥 근처는 습도가 높은 날이면 안개와 구름으로 자욱하다. 특히 오투 리조트는 해발 1,100m에 있어서 날씨의 변화가 극적이다. KTM 어드벤처 챔피언십은 총 4개 클래스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390 어드벤처(D클래스), 690 엔듀로(C클래스), 790 및 890 어드벤처(B클래스), 1090 및 1290 어드벤처(A클래스)로 나뉘었다. D클래스를 제외한 나머지 클래스의 선수들은 장애물 코스를 지나 오투리조트 스키 슬로프 중급에 해당하는 글로리 3로 올라가 최장슬로프인 헤드와 해피 슬로프로 내려와야 했다. 여기에 림바 레이드 출전권이 걸려있는 B클래스의 선수들은 앞선 코스를 탄 후, 무동력으로 바이크를 약 100여 미터 끌고 간 후 최상급 슬로프인 챌린지 3 슬로프를 거슬러 올라가야 계측이 끝난다.

    전날 도착한 선수들은 장애물 코스를 제외한 나머지 코스를 연습 주행하며 슬로프와 타이어 컨디션을 점검했다. 경쟁인 만큼 많은 선수가 림락이 적용된 휠에 무스를 사용하기도 하고 타이어를 엔듀로용으로 교체하기도 했다. 장애물 코스는 챔피언십 규정상 연습 주행은 불가했고 선수들은 도보로 코스를 익혀야 했다. 대회 전날 비가 오고 안개가 자욱했던 것에 비해 당일에는 꽤 화창한 날씨였다. 덕분에 선수들의 걱정이 한시름 덜어졌다. 그런데도 전날 왔던 비의 영향으로 장애물 코스 곳곳에는 물웅덩이가 생기고 돌에는 습기가 머문 상태였다. 눈이 쌓이지 않은 스키 슬로프는 험준했다. 자갈길은 오히려 순탄한 지형에 속한다. 슬로프 중간중간 큰 돌과 움푹 파진 험프가 있어 경사 대비 고난도의 코스였다. 장애물 코스는 입이 떡 벌어지는 수준이었다. 도보로도 오르기 힘든 경사에 큼직한 돌들이 선수들을 가로막고 있었다. 서포터들과 관중들의 힘찬 응원 소리와 함께 D클래스부터 경기가 시작되었다. 고글을 통해 비친 선수들의 눈빛은 사뭇 진지했다. 이어 C클래스, A클래스 그리고 마지막으로 참전권이 걸려있는 B클래스 순으로 경기는 진행되었다.

    본격적인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여기저기서 선수들은 넘어지고 또 넘어졌다. 하지만 어드벤처 라이더는 달랐다. 선수들은 탄식이 나올 만큼 세게 넘어지고도 언제 넘어졌냐는 듯 바이크를 바로 세우고 험로를 주파했다. 특히 장애물 마지막 코스인 대형 돌밭 코스에서 한 선수는 체인이 빠졌음에도 좌절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스스로 체인을 다시 걸고 아무렇지 않은 듯 다시 경기에 임했다. 본격적인 슬로프가 시작되기 전부터 선수들의 헬멧 밖으로 그들의 거친 숨소리가 들려왔다.

    2023 림바 레이드 출전권이 걸린 B클래스의 하이라이트는 최상급 슬로프 업힐이었다. 슬로프의 경사는 취재를 위해 중턱에 걸어 내려가는 것도 어려울 정도로 가팔랐다. 모든 선수에게 3번의 업힐 재도전 기회가 주어졌다. 경사가 급해서 중간에 멈추면 바이크를 돌려 처음으로 내려가 다시 시작해야 했다. 그런데도 중도 포기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업힐에 성공하지 못할지언정 3번의 재도전 기회를 모두 도전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포디움에 오른 선수들에겐 KTM 파워 웨어를 포함한 다양한 경품과 상패가 주어졌다. D클래스에는 1위 최서율, 2위 한윤진, 3위 김유정 선수가 포디움에 올랐고, C클래스는 1위 최호진 선수, A클래스는 1위 최윤순, 2위 윤사비, 3위 정상훈 선수가 포디움에 올랐다. 출전권이 걸린 대망의 B클래스에는 1위 김준현, 2위 윤연수, 3위 김국제 선수가 포디움에 올라 김준현 선수와 윤연수 선수에게 2023 림바 레이드 출전권과 함께 300만 원의 KTM 바우처 상품권과 국내에서 연습을 위한 890 어드벤처 R이 지원된다.

    선발전 1위에 오른 김준현 선수는 “림바 레이드에 출전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 우리나라 대표로 가는 만큼 다치지 않고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월간 모터바이크 기자이자 이번 림바 레이드 선발전 2위에 오른 윤연수 선수는 “스키 슬로프에서 하는 이색적인 레이스여서 새로웠고, KTM다운 코스들로 마련된 것 같아서 놀랍기도 하고 즐거웠다. 실력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그 속에서 운 좋게 2위를 차지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발전에서 두 선수의 활약을 보고 나니 다가오는 8월 말에 있을 2023 림바 레이드에서 김준현 선수와 윤연수 선수가 펼칠 멋진 경기 모습과 결과가 기대된다.


    글/사진 손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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