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고, 풀고, 먹고, 즐기다. 라이드 오브 듀티

    여름날의 밀리터리 라이딩 캠프

    밀리터리 감성과 캠핑, 그리고 로얄엔필드의 헤리티지가 만났다. 사격과 코스튬, 퀴즈와 먹거리가 어우러진 이색 라이딩 이벤트 ‘라이드 오브 듀티’, 올해도 전우애(?) 넘치게 펼쳐졌다.


    지난 몇 년간 로얄엔필드가 선보인 다양한 라이더 이벤트 중에서도 단연 개성과 분위기로 강한 인상을 남긴 행사가 있다. 바로, ‘라이드 오브 듀티(Ride of Duty)’다. 이 행사는 본래 로얄엔필드가 군용 바이크로 제작했던 전설적인 ‘플라잉 플리(Flying Flea)’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플라잉 플리 데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 2022년 먼슬리 트립에서 시범적으로 진행된 이후, 매년 정규 이벤트로 자리 잡으며 벌써 4회째를 맞이하고 있다.

    그런데 올해, 로얄엔필드는 새로운 전기바이크 콘셉트 모델에 ‘플라잉 플리’라는 이름을 부활시켰다. 이에 이벤트의 명칭도 혼선이 가지 않도록 새롭게 다듬었다. 바로, ‘라이드 오브 듀티’다. 이름은 바뀌었지만, 본질은 여전하다. 캠핑과 사격, 그리고 군용 모터사이클의 유산을 오마주한 진정한 체험형 라이딩 이벤트다.

    사실 로얄엔필드와 밀리터리라니, 언뜻 연결되지 않아 보이지만, 브랜드의 뿌리를 들여다 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로얄엔필드는 과거 총기를 제조하던 엔필드 조병창에서 출발한 브랜드로, 지금도 “Made Like a Gun”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실제로 이들이 만든 모터사이클은 영국과 인도는 물론, 벨기에, 프랑스, 러시아, 미국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군용 제식 바이크로 채택된 이력이 있다.

    이벤트의 구성은 확실하다. 밀리터리 콘셉트에 기반한 복장, 다양한 미션과 게임, 그리고 캠핑. 복장은 반드시 군복일 필요는 없지만, 콘셉트에 어긋나지 않는 수준이어야 하며, 북한군·나치·일본군·현용 군복 등 법적으로 문제가 되거나 이벤트의 취지와 맞지 않는 복장은 허용되지 않는다.

    올해는 해가 거듭될수록 더 정성들인 밀리터리 코스튬 참가자들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이를 반영해 ‘베스트 드레서 상’도 신설됐다. 오징어게임의 병정 복장부터 길리수트를 입은 물총 저격수까지, 그야말로 각양각색. 결국, 찌는 한여름 날씨에도 풀숲 위장용 길리수트를 입고 끝까지 미션을 수행한 참가자가 대상을 차지했다.

    이벤트의 하이라이트는 실내에 마련된 사격장에서 진행된 사격대회. 30종 이상의 에어소프트건이 준비돼있고, 참가자들은 원하는 총기를 골라 디지털 타겟으로 실력을 겨룬다. 단순히 쏘는 재미를 넘어서 점수 경쟁과 승부욕을 자극하는 구성으로 더욱 몰입도를 높였다. 여기에 OX 퀴즈, 럭키 드로우, 보급품 형식으로 제공되는 간식과 먹거리, 그리고 캠핑의 낭만까지. 단순한 라이딩을 넘어 ‘쏘고, 풀고, 먹고, 즐기는’ 오감만족 이벤트가 완성된다.

    ‘라이드 오브 듀티’는 로얄엔필드라는 브랜드가 가진 헤리티지, 그리고 라이더들이 공유하는 감성, 그 사이 어딘가에서 접점을 만들어내는, 그 자체로 로얄엔필드다운 이벤트다. 그럼 내년에 다시 입소할 그 날, 다시 만나자.


    양현용
    사진 이진화@izidor__
    취재협조 로얄엔필드코리아 royalenfield.co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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