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어드벤처가 필요해] 다룰 수 있는 즐거움

    나에겐 어드벤처가 필요해 시즌 3

    KTM 390 ADVENTURE 2022

    다룰 수 있는 즐거움

    어느새 겨울이 지나고 시즌이 찾아왔다. 아직도 길들이기를 끝내지 못했다. 그런데 6000rpm 이하로 다녀도 크게 부족함은 없다. 하지만 390 어드벤처의 진짜 매력이 터지는 고회전 영역을 하루 빨리 쓰고 싶다. 날이 좀 더 풀리면 장거리 투어라도 다녀와야겠다.

    모험의 통근 길

    390 어드벤처의 가장 큰 장점은 아주 먼 곳까지 떠나야 할 것 같은 여느 어느벤처 바이크와 달리 도심 속에서도, 심지어 출퇴근만으로도 충분히 모험의 기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소소한 모험들이 모여 일상의 에너지가 된다. 출퇴근도 매일 오던 길이 아닌 새로운 길을 찾아 잠시 작은 모험을 즐길 수 있다.

    액션 어드벤처

    내가 1290어드벤처 R을 두고도 다시 390어드벤처를 타야겠다고 마음먹은 가장 큰 이유는 바이크를 타며 마주치는 다양한 상황에 쉽게 겁을 먹는다는 것이었다. 특히 리어가 미끄러지며 균형이 흐트러지면 겁부터 덜컥 난다. 사실 240kg의 거대한 덩치의 바이크가 통제를 벗어나면 겁나는 게 당연하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겁내지 않으려면 미리 통제하는 법부터 배우는 게 좋다. 이와는 반대로 390어드벤처는 균형이 깨지는 순간 재미가 찾아온다. 이 클래스에서 리어 휠의 ABS만 해지하는 오프로드 ABS의 지원은 흔치않다. 브레이크 락으로 인한 미끄러짐에 익숙해지면 미끄러운 노면에서 바이크가 의도치 않게 뒤가 흘러도 자연스럽게 대응할 수 있다. 처음에는 조금만 기울어도 넘어지기 직전처럼 느껴졌는데 이제 제법 기울어도 가슴이 덜컥이는 일은 없더라.

    스토피, 일명 잭나이프 역시 마찬가지다. 15년 전쯤 급제동을 하며 처음으로 뒷바퀴가 떠오르는 걸 경험했던 날, 나는 순간적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라 그냥 하늘에게 운명을 맡겼었다. 다행히 뒷 바퀴가 노면에 툭 떨어지며 넘어지지 않고 세웠지만 심장은 한참을 풀스로틀로 콩닥였다. 이제는 390어드벤처를 타고 뒷바퀴를 살짝 들어본다. 스턴트 라이더처럼 뒷바퀴를 들고 몇 십 미터를 달리는 묘기를 하려는게 아니다. 리어 슬라이드와 마찬가지로 이 상황에서도 차분히 대응할 수 있도록 적응하기 위함이다. 물론 안전이 보장 된 상황에서 조심스럽게 시도해보는 것이다. 이런 것도 내게는 작은 모험이자 공부가 된다.

    위대한 열선의 힘

    지난 겨울은 아쉽게도 바이크를 자주 타지는 못했다. 폭설과 명절, 출장의 콤비네이션 덕분이다. 하지만 짬짬히 시간을 내서 주행할 때 나를 살려준 것은 히트마스터 열선 아이템이었다. 특히 390 어드벤처와의 조합이 참 좋다. 덕분에 큰 추위를 모르고 겨울을 났다. 한 겨울 뿐만 아니라 요즘 같은 간절기에도 유용하다. 얇은 가죽재킷으로 멋을 부려도 따뜻하게 달릴 수 있으니까. 이 좋은걸 아직도 모르는 라이더가 많다는 게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다만 한번 써보면 이전으로 돌아가는 건 불가능하다는 것만 유념하시길.


    글 양현용
    취재협조 KTM 코리아 02-790-0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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