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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서의 꿈을 이뤄라, 아프릴리아 RS660 트랙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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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서의 꿈을 이뤄라, 아프릴리아 RS660 트랙테스트

    레이서의 꿈을 이뤄라

    APRILIA RS660
    TRACK TEST

    오랜만에 아프릴리아에서 선보인 미들급 스포츠 바이크, RS660. 출시와 함께 미국의 모토 아메리카 트윈스컵을 휩쓸었다. 선수 개인의 기량을 떠나서 머신의 성능이 우수하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그 머신을 직접 레이스 트랙에 올려 그 명성을 제대로 확인했다.

    지난 8월12일,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아프릴리아 트랙 데이가 진행됐다. RS660을 타고 달리며 제대로 된 가속과 감속, 선회 안정성과 조작성을 테스트했고 그 결과는 도로 시승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영역까지 완벽하게 느껴볼 수 있었다. 그리고 정확한 한 가지는 RS660의 성능은 서킷 주행까지 고려해 개발되었다는 것이다. 

    먼저, 피트 안에 세워진 RS660은 레이스 머신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공격적이고 현대적인 디자인을 담고 있다. 브랜드 상위 모델인 RSV4와 정면 페어링부터 사이드, 리어까지 완벽하게 닮았다. 특히 정면의 DRL 디자인은 아프릴리아 공격적인 패밀리룩을 그대로 나타내며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한다. 굵게 감싸진 알루미늄 차체와 윙렛 효과를 더한 사이드 페어링이 내는 고성능 분위기도 매력 포인트다. RS660은 기본적으로 5가지 주행 모드를 갖추고 있는데 서킷을 달리는 만큼 레이스 모드로 설정했다.

    매력적인 엔진

    바이크를 타고 첫 번째로 느껴지는 건 두툼한 토크, 부족함 없는 출력이다. 스로틀을 부드럽게 열고 출발할 때부터 리어 휠의 트랙션이 명확하게 느껴지고 스로틀 반응이 직관적이다. 라이더가 의도하는 대로, 예상을 벗어나지 않고 부드럽게 가속되기 때문에 편안하다. 이후 회전수를 높이면 과연 659cc 2기통 엔진이 맞나 싶을 정도로 짜릿한 필링을 전달한다. 물론, 대배기량 슈퍼바이크와 비교하면 귀여운 토크지만 쿼터급 바이크에 준하는 휠베이스와 가벼운 차량 무게 덕분에 체감되는 경쾌함은 상상 이상이다. 

    엔진은 7,000rpm 부근을 넘어서면서 흡기음과 배기음이 극대화되고 오묘하게 섞여 매력적인 사운드를 낸다. 환경 규제가 높아지면서 배기음이 다소 줄어드는 추세인데 흡기음이 더해져 라이더의 귀를 자극하기 충분하다. 이어서 최고회전수인 10,500rpm까지 단숨에 도달하고 자잘한 진동이 손과 몸에 그대로 전달된다. 중고속 회전수 영역에서의 스로틀반응, 엔진 배기음이 매력적인 만큼 나도 모르게 스로틀을 비틀고, 레브 매칭을 해가며 더 빠르게 코너를 공략하게 된다.

    가벼운 무게

    이어서 인상적인 것은 ‘가벼움’이다. RS660의 차량중량은 183kg으로 동급 대비 가벼운 무게를 갖추고 있고 휠베이스는 타브랜드의 쿼터급 스포츠 바이크보다 짧거나 비슷하다. 다시 말해, 차량 자체가 가벼운 만큼 라이더가 하중을 싣는 대로 빠르게 기울어지고 휠베이스가 짧아서 코너를 돌아나가는 반경이 작다. 리터급 바이크를 따라 달릴 때는 크게 기울이지 않아도 레코드 라인을 따라갈 수 있을 정도다. 물론, 코너 탈출 구간에서는 스로틀을 마음먹고 비틀어야 RSV4가 유유히 떠나는 걸 붙잡을 수 있다. 

    또다시 급격한 코너가 연속되는 테크니컬 구간에서는 앞선 RSV4와 가까워진다. 그만큼 선회에 대한 여유가 많기 때문에 다양한 라인을 그리며 최적의 코스를 찾아볼 수 있다. 후반부에 서킷을 충분히 익힌 뒤에는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코너를 진입하고 탈출 구간에서 더 과감하게 스로틀을 열어 드넓은 서킷을 모두 사용할 수 있었다. 공격적인 주행과 행오프 자세가 서툰 라이더에게는 가벼운 차체가 오히려 불안할 수 있을 테지만 잘 조여진 포지션과 안정적인 차체 덕분에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

    빛나는 기본기

    이 밖에도 RS660의 기본기가 빛을 발휘한다. 전방에 320mm더블디스크와 M4.32모노블럭 캘리퍼가 장착되어 잘 달리는 만큼 제대로 된 제동 성능을 뽐낸다. 검지만으로 브레이크 레버를 당겨도 리어 휠이 가뿐하게 떠오르며 제동된다. 라이더가 제동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는 만큼 코너 진입 구간을 더 제대로 공략할 수 있다. 이는 코너 중반, 코너 탈출까지 영향을 미치고 결과적으로 코스 전체 구간의 기록 단축으로 이어진다. 댐핑 조절이 가능한 전후 서스펜션은 기본적으로 초기 반응이 부드럽고 후반 반발력이 높은 세팅이다. 전반적으로 차량이 쉽게 눌려 안정감이 있고 강하게 몰았을 때는 예상보다 무덤덤하게 충격을 받아내며 달린다. 몇 가지 공구만 있다면 라이더의 취향과 스타일에 맞게 댐핑 세팅을 변경할 수 있다. 이는 RS660이 초심자뿐만이 아니라 숙련 라이더까지 고려했다는 걸로 이해할 수 있다. 여기에 APRC(아프릴리아 퍼포먼스 라이드 컨트롤)가 적용되어 6축 IMU 센서를 기반으로 한 코너링 ABS,트랙션 컨트롤, 윌리 컨트롤 등을 갖췄고 엔진 브레이크 컨트롤, 파워 맵, 양방향 퀵시프트로 더 안전하고 빠른 주행 성능을 완성했다. RS660은 감당하기 어려운 출력을 발휘하는 모델이 아니지만 콤팩트한 차체 때문에 전자장치의 개입이 꽤 중요했다.

    BE A RACER

    RS660이 미국의 모토 아메리카 트윈스컵에서 뛰어들어 곧바로 뛰어난 성적을 발휘할 수 있었던 데는 이유가 있었다. 아프릴리아가 원래 갖고 있던 레이스 DNA를 기반으로 강력한 엔진과 아쉬움이 없는 파츠들로 무장한 머신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대적인 최신 전자장치까지 아낌없이 담아 누구나 쉽게 도전하고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되었다. 충분히 강력하고, 재미있고, 쉽고, 빠르다. 서킷에 제대로 도전하고 싶다면 이만한 머신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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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RILIA RS660

    엔진형식 수랭 병렬 2기통 DOHC 4밸브  보어×스트로크 81.0 × 69.3(mm)  배기량 659cc  압축비 13.5 : 1  최고출력 100hp / 10,500rpm  최대토크 67Nm / 8,500rpm  시동방식 셀프 스타터  연료공급방식 전자제어 연료분사식(FI)  연료탱크용량 15ℓ  변속기 6단 리턴  서스펜션 (F) 41mm 텔레스코픽 도립  (R)싱글쇽 스윙암  타이어사이즈 (F)120/70 ZR17 (R)180/55 ZR17  브레이크 (F) 320mm더블디스크 (R)220mm싱글디스크  휠베이스 1,370mm  시트높이 815mm  건조중량 169kg  판매가격 1,799만 원


    윤연수
    사진 안동철
    취재협조 피아지오 그룹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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