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LIFE [쟈니스루트] 하동과 산청

    [쟈니스루트] 하동과 산청

    0
    [쟈니스루트] 하동과 산청

    JOHNNY’S ROUTE

    하동과 산청

    2022년 바이크 시즌이 어느덧 절반이 지나가고 있네요. 저는 지난번 지리산 투어때 다녀오지 못한 산청의 포인트 몇 곳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34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 탓에 체중이 2.5kg나 빠질 정도로 쉽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여러분들에게 보여드리고자 했던 모든 곳을 사진에 담고 투어를 마치고 나니, 역시 다시 다녀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천은사 전남 구례군 광의면 노고단로 209

    하동

    지난달 이야기가 지리산을 가운데 두고 7시 방향에서 12시 방향 사이에 위치한 남원과 구례 지역에 대한 투어코스였다면, 오늘은 하동과 산청 주변 즉 나머지 1시 방향에서 7시 방향 까지의 지역에 대한 소개를 해드리려고 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제가 소개해드린 뱀사골이나 달궁쪽에서 모토캠핑으로 1박을 하고 지리산의 노고단 성삼재 휴게소를 지나는 코스로 설정한다면 정말 재미있는 지리산의 와인딩 코스를 경험하게 될 겁니다. 물론 중간중간 두 눈을 즐겁게 만들어주는 경치는 보너스로 말이죠. 그렇게 노고단로의 와인딩 코스를 거의 다 내려올때쯤 우측에 나타나는 절이 바로 <천은사>입니다. 주차장에서 바로 보이는 화장실 쪽 뒷길을 따라 내려가면 천은호수가 한눈에 들어오는 산책로와 연결되는데 이곳엔 그럴듯한 카페와 나무그늘이 잘 조성되어있으니 한여름의 더위를 잠시 피하는 용도로도 무척 괜찮은 곳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조금 더 걷는 수고로움도 괜찮다면, 천은사까지 이어지는 진입로 또한 걷기에 매우 좋은 경관을 자랑합니다. 특히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에 등장했던 장소인 <수홍루>가 이름난 사진스팟이니 이곳에서의 기념사진도 잊지 마시고 찍으시기 바랍니다. 

    피아골 벅수골 계곡 전남 구례군 토지면 내서리

    그렇게 지리산 자락을 내려와 19번 도로 위에 오르면 조금 전 지리산과는 또 다른 의미의 아름다운 도로가 펼쳐집니다. 탁 트인 시야와 우거진 가로수들이 머리위로 터널을 이루는 구간, 그리고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과 강 건너편으로 보이는 푸른 언덕과 마을들의 모습은 자연스럽게 속도를 늦추고 그 평화로운 풍경을 감상하며 달리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그럼 이토록 아름다운 하동의 19번 도로에서 꼭 빼먹지 말고 둘러 볼만한 장소들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 첫 번째는 지리산을 대표하는 계곡가운데 하나인 <피아골>계곡입니다. 총 길이 20여km 로 알려진 피아골은 사실 도로가 이어지는 구간만 따지면 10 km 남짓으로 원래의 지명은 피밭이 많다하여 피밭골로 불려지던 것이 세월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지금의 피아골로 불려지게 된 곳으로 많은 수량과 크고 작은 용소 그리고 우거진 산림이 만들어내는 계곡의 경치가 끝내주는 곳입니다. 그만큼 여러 펜션과 민박을 하는 곳들도 많으니 옛 정취를 느끼면서 하루쯤 민박을 해보는 것도 지리산 투어에서 좋은 추억이 될 거로 생각합니다.

    혜성식당 경남 하동군 화개면 화개로 48

    화개장터

    다음은 그 유명한 <화개장터> 입니다. “전라도와~경상도를~가로지르는~섬진강 줄기 따라 화개장터엔~” 이라는 노랫말처럼 예로부터 이 인근에서 가장 큰 장이 서는 곳이 바로 이 화개장터인데 이름난 곳인 만큼, 먹거리와 시장구경만으로도 충분히 볼만한 곳이지만 제가 이곳을 추천하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피아골에서 19번 도로를 따라 가다 보면 화개장터 직전에 <화개교>라는 작은 다리가 하나 나오는데, 이 다리를 건너서 좌측으로 들어서면 그곳이 바로 화개장터입니다. 제가 추천하는 코스는 화개교를 건너기 이전에 좌회전을 해서 1023 도로를따라 14 km 정도 이어지는 <의신계곡> 의 끝까지 오르는 코스입니다. 초입부터 시작되는 크고 작은 식당들과 찻집 그리고 빼곡하게 늘어선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주는 1023번 도로를 달리다보면 입에서는 저절로 탄성이 나오게 됩니다. 또한, 이 도로는 단지 경치만 좋은 것이 아니라 상행선과 하행선의 높낮이가 다르고 중간 중간 두 눈이 심심하지 않은 저마다의 개성으로 꾸며진 카페와 식당들이 계속해서 나타나기때문에 그야말로 아름다운 자연이 만든 경치와 사람이 만든 구조물 두가지를 즐기며 달리는 맛이 아주 좋은 길이죠. 그리고, 이 길 위에 위치한 <혜성식당>은 제가 이곳 하동에서 가장 좋아하고 추천하는 맛집이기도 합니다.

    더로드101 경남 하동군 화개면 화개로 357

    하동의 대표 먹거리

    섬진강을 끼고 있는 하동의 대표 먹거리 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3가지 있는데 재첩과 은어, 그리고 참게가 바로 그것이죠! 작고 껍질이 단단한 참게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꽃게와 비교했을 때 그 맛이 더 진하고 감칠맛이 뛰어납니다. 혜성식당에서 제가 가장 추천하고 싶은 메뉴는 바로 섬진강에서 잡아올린 참게와 저 멀리 강원도 최북단 고성에서부터 공수해오시는 시래기를 함께 푹~끓여낸 참게탕입니다. 적당히 구수하면서도 칼칼한 양념장과 참게특유의 진한 맛 그리고 씹을 필요도 없이 넘어가는 부드러운 시래기의 조화는 왜 이 집이 하동 최고의 맛집이라 불리는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맛난 식사를 마치고 후식으로 커피와 케익 한 조각의 디저트 타임도 필요한 분들을 위해 제가 또 추천 하고 싶은 장소는 <더로드101>입니다. 일명 화개로라고 불리는 1023번 도로를 따라 의신계곡 상류까지 이어지는 도로상에는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크고 작은 개성 넘치는 카페들이 즐비하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가장 눈에 띄고 큰 규모를 자랑하는 곳입니다. 사실 하동에는 이외에도 섬진강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카페이자 전망대인 <스타웨이 하동>과 평사리길에 위치한 <부부소나무> 그리고 드라마 토지의 배경이 된 <최참판댁> 등 가볼 만한 곳이 제법 많습니다. 그러나, 스타웨이 하동은 입장료를 지불하고 따로 커피를 주문해야 하며, 최참판댁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계속해서 언덕길을 오르내리며 한옥촌을 돌아봐야 합니다. 두 장소 모두 가뜩이나 더운 날씨에 언덕을 오르내리며 둘러보기엔 그다지 좋은 선택지는 아니라고 판단되기에 이 장소들은 조금 더 선선할 때 다시한번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진양호 전망대

    진주

    자, 이렇게 지리산의 6시 방향까지 모두 둘러봤다면, 내친김에 조금은 경로에서 벗어난 지역 진주도 한번 들러보겠습니다. 진주하면, 가장 먼저 제가 떠올리게 되는 것은 진주성과 진주냉면을 빼놓을 수 없을 겁니다. 그러나, 이번엔 이전 진주여행에서 미처 소개해 드리지 못했던 <진양호>를 보여드릴까합니다. 하동에서 출발하신다면 <진양호 전망대>를 목적지로 설정하고, 중간 경유지로 <진수대교>를 건너는 길을 선택하시면 좋습니다. 진양호는 호수도 아름답지만, 진양호 공원과 그 위에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드라이브 코스가 좋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또한, 진양호 공원은 전망대를 비롯해 아담한 사이즈의 동물원과 멋진 아침경치를 바라볼 수 있는 <레이크사이드호텔>그리고 진주 소싸움 경기장까지 인접해 있어 한번쯤 들려보기에 좋은 장소이기도 합니다. 수 백 킬로 무게의 소들이 서로 힘을 겨루는 소싸움경기를 아직 한 번도 직관하지 못한 분이라면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그럼 진주를 뒤로 하고 이번엔 다시 지리산 자락의 가장 동쪽에 위치한 산청으로 떠납니다.

    열매랑뿌리랑약초산나물뷔페 경남 산청군 시천면 남명로 228

    산청

    산청은 낚시를 좋아하는 분들에겐 은어잡이 명소로도 유명한 곳이며 그만큼 물이 맑고 경치가 좋은 스팟들이 곳곳에 숨어있는 지역이죠. 진양호에서 산청으로 가는 길에는 꼭 한 번 맛봐야 하는 식당이 한군데 있는데, 그곳은 바로 <열매랑뿌리랑약초산나물뷔페>라는 식당입니다. 식당 이름이 참 길죠? (웃음)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 이곳은 지리산과 그 주변에서 채집한 각종 자연산 나물과 약초 뿌리식물로 만든 다양한 반찬을 제공하는 자연식뷔페 식당입니다. 얼핏 보면 이곳이 식당인지 한약재료상인지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입구부터 각종 산나물과 약초들이 쌓여 있는데, 이곳은 지리산과 산청을 자주 찾는 산쟁이들 사이에서는 오래 전부터 아주 유명했던 식당입니다. 지금은 유명세를 많이 탄 탓에 주말이면 관광버스를 대절해 손님들이 몰리기도 하는 단점도 있지만, 그래도 산청에 가셨다면 한 번 맛볼 만한 식당입니다. 맛이 저마다 조금씩 다른 산나물과 채소가 가득한 건강한 식사를 마치고 나면 어딘가 모르게 내 몸에 좋은 일을 해준 듯한 기분 좋은 배부름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자, 그럼 배도 충분히 채웠으니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산청을 한번 돌아볼까요

    산청 중산리 계곡

    제가 산청에서 추천 하는 첫번째 장소는 <중산리계곡>입니다. 중산리 계곡은 지난달 소개한 구례에도 같은 지명을 사용하는 동일한 계곡이 있지만 구례의 중산리 계곡은 그다지 추천할만한 곳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곳 산청의 중산리 계곡은 물이 맑고 깊으며, 곳곳에 용소도 많은 편입니다. 수량이 많은 시기에는 일부 용소는 깊이가 자그마치 4 m 이상인 곳도 있을 만큼, 수영과 물 놀이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두말할 것 없이 기가 막히게 좋은 피서지가 될 것입니다. 또한, 중간중간 사설이긴 하지만 캠핑장도 있어 모캠을 즐기는 분들에게는 1박이상 좋은 놀이터 역할을 충분히 할수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산청 여행의 팁을 하나 드린다면, 가능하면 산청에서는 숙소를 잡는 것 보다는 캠핑을 하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산청 시내에는 여러 개의 숙박업소가 있지만, 대부분 건물이 지어진 지도 오래됐고 대부분 시설이 노후된 곳이 많기 때문입니다. 

    제가 추천하는 캠핑장은 바로<삼장다목적캠핑장>입니다. 이곳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는 곳이기에 일정을 잘 고려해 미리 예약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산청에서 이곳 저곳을 둘러보기 좋은 중간 지점쯤에 위치해 있습니다. 또한 접근성과 편의 시설 등이 잘 조성되어 있으니, 모캠을 즐기는 분들이라면 기억할 만한 장소입니다. 산청에 간다면 꼭 한 번은 들려 보라고 추천하는 곳, 바로 <수선사>입니다. 중산리 계곡에서 59 도로를 따라 북으로 진행하게 되면 <밤머리재> 라는 와인딩 코스를 만나게 되는데 이 밤머리재를 넘어 나타나는 곳이 산청 시내이고, 이 산청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수선사가 위치해 있습니다. 많은 이들에게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찰로도 손꼽히는 이곳은 뭐니뭐니해도 연잎 가득한 호수정원의 아름다운 모습이 압권인 곳입니다. 저는 우연한 기회에 이곳 스님에게 지금의 아름다운 수선사가 만들어지기까지의 이야기를 전해들을 수 있었는데, 원래 농사를 짓던 논과 밭이 있던 곳이라고 하더군요. 과거에 진입로조차 닦여있지 않았을 정도로 열악한 환경이었기에 고생하며 농사를 지어도 수확량이 현저하게 적었다고 합니다. 그랬던 곳을 스님께서 30여년전부터 11명의 토지 소유주 분들에게 땅을 조금씩 매입하시고, 지난 30여년의 세월 동안 하나하나 가꾸고 꾸미며 지금의 아름다운 수선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합니다. 2층 테라스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의 여유를 느끼며 수선사의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보니, 지난 30여년간 혼자 이곳을 가꿔오신 스님의 노고가 새삼 더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농월정 경남 함양군 안의면 월림리 1472

    함양

    저는 이번 루트의 마지막 경유지 함양으로 출발했습니다. 수선사에서 함양으로 가는 길에는 사실 또 다른 산청을 대표하는 볼거리 <한방테마파크>가 있지만, 저는 그다지 추천 하고 싶지 않습니다. 엄청나게 큰 규모의 파크 대부분이 언덕을 계속해서 오르내려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이죠. 산청에서부터 3번 도로를 따라 북으로 북으로 남강의 물줄기를 따라 오르다 보면, 이번 여정의 마지막 경유지 <농월정> 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함양을 대표하는 4개의 정자 농월정, 동호정,군자정,거연정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이곳은 네개의 정자 가운데 유일하게 국민관광지 라는 호칭을 받는 곳입니다. 농월정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큰 규모의 주차공간입니다. 이 주차공간 뒤로 카페와 식당들에 가려 농월정이나 그 앞을 흐르는 남강의 멋진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다 보니, 많은 분들이 이 농월정 앞을 지나면서도 “뭐 별거 없네~” 라며 지나치게 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라이더에게 이곳 농월정은 아주 좋은 휴식처이자 한여름의 무더위를 잠시 피해 가벼운 물놀이를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대부분의 이름난 계곡들이 막상 그 계곡에 발이라도 담가보려고 하면, 진입로 자체가 없거나 도로와 실제 계곡간의 단차가 너무 커서 그저 먼발치에서 바라만 봐야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자유롭게 정자 앞 남강으로 진입이 가능합니다. 또한 장마철 수량이 급격하게 불어나 다리 자체를 통제할 때만 아니라면 평평하고 널찍한 너럭 바위에 걸터앉아 발을 담그거나 헬멧과 부츠를 벗어 던지고 잠시 물놀이를 즐기기에도 안성 맞춤인 곳입니다. 또한, 널찍한 바위들은 함께 투어를 떠난 지인들과 함께 농월정을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남기기에도 아주 좋은 구조이기 때문에 함양에 가게 되신다면 꼭 한 번 들려 볼만한 장소로 추천합니다.

    자, 드디어 농월정을 끝으로 지난 두 달간 이어진 지리산 특집이 마무리된 거 같습니다. 이제부터 약 한달 정도는 전국을 뒤덮는 장마로 인해 라이딩의 갈증이 극에 달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고, 장마가 그치자마자 그런 라이딩의 목마름을 해소하기위해 장거리 라이딩 계획을 세우는 분들도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여행에서 제가 알려드린 지리산과 그 주변의 아름다운 도로들이 여러분의 장거리 투어에 작게나마 참고가 된다면 무척 뿌듯할 것 같네요.그럼 다음달엔 더 재미있고 화끈한 라이딩 코스와 함께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쟈니블랙

    본 기사를 블로그, 커뮤니티 홈페이지 등에 기사를 재편집하거나 출처를 밝히지 않을 경우, 그 책임을 묻게 되며 이에 따른 불이익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웹사이트 내 모든 컨텐츠의 소유는 모토라보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