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문] 5. 대형모터사이클 시작하기 – 정동진으로 가자

    영화배우 김꽃비의 Blooming Bike Life

    5. 대형모터사이클 시작하기 – 정동진으로 가자

     

    한여름 뙤약볕이 내리쬐며 전국을 찜통더위로 만들던 8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한 동해를 배경으로 해안도로를 달리는 기분을 만끽하기 위해 정동진으로 떠났다. 별과 바람과 하늘의 낭만이 가득한 정동진 독립영화제를 즐기는 것은 덤이었다.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를 배경으로 막힘없이 달려나가는 시원함이 좋았어요.”

     

    이제는 본격적인 장거리 투어다. 8월의 찌는 더위를 피해 동해 바다를 택하기로 했다. 강원도의 속초, 양양, 강릉은 수도권에서 47번 6번 국도를 이용하면 접근성이 우수하여 라이더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단골 투어 코스이자, 한반도의 등줄기인 태백산맥을 지나면서 만나는 여러 와인딩 코스와 절경들이 아름다운 곳이다. 고갯길을 넘어 탁 트인 절경을 만날 때의 희열은 역시 경험하는 자의 것. 특히 이번에는 김꽃비와 인연이 깊은 제18회 정동진 독립영화제의 참가를 겸해 밤하늘 아래 다 같이 영화를 즐기는 낭만적인 체험을 할 수도 있었다.

     

     

    부흥부흥 바이크 부흥회

    김꽃비가 제18회 정동진 독립영화제의 스케줄을 알려주며 이번에 바이크 부흥회 멤버들과 투어를 겸해 참석하기로 했다고 전해왔다. 바이크 부흥회는 올드 바이크 마니아인 김꽃비가 주변에 친한 지인들과 함께 라이딩을 즐기는 친목도모 소모임이다. 한 여름의 동해 바다와 야외 독립영화제가 만들 자유롭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확인하고 싶어 동행하겠다고 했다.

    이번 투어링 파트너는 야마하의 V트윈 크루저인 볼트였다. 볼트는 커스텀 바버 스타일을 심플한 매력으로 발산하며, 905cc의 공랭 60도 V트윈 엔진으로 V트윈 특유의 필링으로 크루징의 재미를 더하는 야마하의 아메리칸 크루저 모델이다. 특히나 시트고가 690mm로 낮아 체격이 작은 라이더에게도 월등한 발 착지성으로 안심감을 주는 것이 장점이다.

    투어 당일 김꽃비와의 약속 장소는 양평의 한 음식점이었으나, 서로 길이 엇갈리는 바람에 다시 약속을 잡고 강원도 홍성 초입의 한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다. 약속시간에 도착한 김꽃비와 바이크 부흥회 멤버들은 총 8명으로 대다수가 소배기량 올드 바이크를 타고 나타났다. 시원한 음료 한 잔으로 더위를 잠시 가시고 다시 6번 국도를 따라 대관령을 넘기로 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 주간이긴 했지만 평일 국도라 한산한 편이었다. 규정속도를 지키며 여유롭게 도로를 따라 달리면서 경치를 즐기는 기분이 좋다. 멤버들도 서로 간격을 유지하며 사인을 보내기도 하면서 라이딩을 즐기고 있다. 강원도 산자락이 시작되는 즈음에 어느덧 공기가 선선해지면서 라이딩 하는 데에 한층 쾌적하다. 대관령을 넘을 때에는 어느덧 저물녘이 되었는데 산등성이를 따라 풍력발전기가 유유히 돌며 그 아래로 노을진 하늘 아래 배경이 펼쳐졌다. 산마루의 휴게소에 잠시 바이크를 세우고 풍경을 감상한다. 마음에 두고두고 기억될 아름다운 풍경이다.

     

    비상 급유(?) 중

     

    정동진 독립영화제

    올해로 18회를 맞이하는 정동진 독립영화제는 국내의 독립영화인들이 꾸며내는 소규모의 영화제다. 초등학교 운동장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여 야외에서 함께 모여 웃고 떠들며 영화를 즐기는 낭만적인 풍경이 연출된다. 해충을 쫓아내기 위해 쑥불을 떼는 향이 은은히 퍼져나가는 저녁 시간이 되면, 스크린 앞으로 사람들이 모기장을 치거나 돗자리를 펼쳐 자유롭게 영화를 관람한다.

    음식을 먹어도, 옆 사람과 떠들어도 누구 하나 뭐라 하는 이 없이 모든 것이 평화롭고 자연스럽게 현장의 분위기와 녹아든다. 밤하늘을 수놓은 별빛 아래에서 영화를 보는 것은 이곳에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사치. 저 멀리 정동진역을 지나가는 기차간의 불빛이 흩날리며, 풀벌레 소리가 낮고 조용하게 깔리면 분위기는 더욱더 로맨틱해진다. 자유와 낭만을 그리고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이면 십중팔구 사랑에 빠질 낭만적인 영화제다.

     

     

    대형 바이크로는 첫 번째 장거리 투어였다. 어려움은 없었나.
    꽃비 : 그동안 연재기사를 통해 다양한 대형 바이크를 접하고 있어 도전해 봄직한 기분이 들었다. 크게 부담스럽거나 위험하다거나 한 적은 없었다. 오히려 대형 바이크가 주는 안정감과 편안함이 좋았다.

    야마하 볼트는 처음이었는데 어땠나.
    꽃비 :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역시나 시트고였다. 낮은 차체와 시트고는 심리적인 부담을 덜어주어 편안한 마음이 들었다. 마음이 안심이 되니 실제로 U턴이나 정차 시에도 거뜬히 움직이게 되더라.

     

    연료탱크 컬러와 헬멧 컬러가 잘 어울린다

     

    주행 중에 어려운 점은 없었나.
    꽃비 : 아직 대형 바이크의 클러치 레버 조작은 적응하는 데에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아무래도 손이 작아서 불리한 점이 있다. 이 때문에 길이 막혀있는 구간에서는 많이 힘들었다.

    많은 도로를 누볐다. 기억에 남는 구간이 있다면?
    꽃비 : 동해바다를 다녀온 덕에 산과 바다 모두 달려볼 수 있었다. 해안도로에서는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를 배경으로 막힘없이 달려 나가는 시원함이 있었다. 구룡령 한계령 등 고갯길을 넘을 때 설악산의 기암괴석들 사이로 굽이진 도로와 아득히 펼쳐지는 풍경이 감동적이었다. 특히 해발고도가 높아지면서 하늘 위로 날아가는 느낌도 들더라. 구름을 만지면서 달리는 기분이었다

     

     

    이번에는 어쩌다 보니 단체 투어가 되었다. 멤버들과 호흡은 잘 맞았나.
    꽃비 : 함께 라이딩을 즐기는 멤버들이어서 호흡은 대체로 잘 맞았다. 보통은 나도 저배기량 바이크로 함께 했기 때문에 몰랐는데, 이번에는 혼자 대형 바이크를 타다 보니 함께 속도를 맞추는 데에 있어서 신경을 쓰게 되더라. 전반적으로 안전에 신경 쓰는 타입이라 무탈하게 모두 함께 투어를 마칠 수 있었다.

     

     

    정동진 독립영화제에 대해 소개해달라.
    꽃비 : 해마다 8월 초에 개최되는 야외 행사로 낭만적인 분위기가 매력적인 영화제다. 올해로 9년째 해마다 가고 있다. 최근 8년 동안 개막식 사회를 보기도 했던 만큼 개인적으로도 애정이 넘치는 영화제다.

    정동진 독립영화제의 장점은 무엇인가.
    꽃비 : 자유로움과 낭만적인 분위기다. 별이 빛나는 밤 하늘 아래 사람들이 모여 웃고 떠들며 한자리에서 영화를 즐긴다는 것 자체가 아름답다. 해변에서 열리는 행사이니만큼 낮에는 해변에서 수영을 하며 즐기는 것도 영화제를 즐기는 재미중 하나다.

     

     

    김꽃비는 어느덧 교외 투어와 장거리 투어까지 안전하게 마치며 대형 바이크에 익숙해져가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높이에 대해서 조금은 부담스러워 하는 인상인데, 작은 체격이 오히려 장점일 수도 있는 장르가 분명히 있기도 하다. 특히나 레이스 같은 경우는 그렇지 않은가. 이제 다양한 장르에 대해 경험하며 자신에게 어떤 장르가 맞을지를 파악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레이싱 슈트를 입은 모습이나 오프로드 고글을 착용한 모습도 기대해 볼 만하다.

     

    정동진 독립영화제

    올해로 18회째를 맞이하는 정동진 독립영화제는 모든 작품들을 야외에서 상영하는 개성 넘치는 영화제로, 매년 8월 첫 번째 주말 강릉시 정동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다. 독립영화 관객들에게는 다양한 영화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장
    점과 관객과의 대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영화계 인사들과의 거리가 매우 가까운 점이 장점이다.

     


     

    Credit

    글/사진 이민우 수석기자
    취재협조 한국모터트레이팅 www.ys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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