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실현해 줄 최첨단 어드벤처
HONDA CRF1100L AFRICA TWIN ADVENTURE SPORTS
혼다의 대표 어드벤처 바이크인 아프리카 트윈이 더 큰 엔진과 각종 전자장치, 편의장치를 탑재했다. 기존의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 시스템을 개선하여 더욱 다루기 쉬워진 CRF 1100L 아프리카 트윈 어드벤처 스포츠 ES DCT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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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의 기함급 어드벤처 모델인 아프리카 트윈이 업데이트되었다. 새로운 아프리카 트윈은 1,084cc 엔진을 탑재하고 진보된 전자장비와 각종 편의장치를 모두 갖췄다. 국내에는 일반 모델인 CRF 1100L 아프리카 트윈의 MT와 DCT, 고사양 모델인 CRF 1100L 아프리카 트윈 어드벤처 스포츠의 DCT와 ES DCT 총 네 가지 라인업이 있다. 그중 모든 고성능 파츠와 기술력이 적용된 CRF 1100L 아프리카 트윈 어드벤처 스포츠 ES DCT 모델을 오프로드에서 시승했다.
이름이 길어질 수밖에
아프리카 트윈은 과거 파리-다카르 랠리 때 참전했던 머신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이번에 공개된 CRF 1100L 아프리카 트윈 어드벤처 스포츠 ES DCT는 이름이 굉장히 길다. 다른 브랜드나 자사의 모델들과 비교해도 긴 이름인데 하나하나가 모델의 특징을 말한다. CRF는 컴피티션 레이싱 4스트로크(Competition Racing Fourstroke)로 4행정 레이스 머신을 의미한다. 모델 자체가 각종 랠리 대회에서 활약하는 혼다 CRF 450 랠리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되었기 때문이다. 이어서 배기량이 1,084cc로 증가했기 때문에 1100이라고 표기했다. 그 뒤의 L은 합법(Legal)을 의미하고 도로주행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아프리카 트윈은 과거 파리-다카르 랠리 때 참전했던 머신의 이름에서 유래되었고 어드벤처 스포츠는 보다 멀리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고사양 모델임을 말한다. 끝으로 ES DCT는 전자식 서스펜션(Electronic Suspension)과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DualClutch Transmission)을 의미한다. 이름이 너무 길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편의상 이 모델의 명칭을 ‘어드벤처 스포츠’로 통일하겠다
최신 전자장치를 모두 갖추다
신형 아프리카 트윈에는 6.5인치 TFT 터치 패널 계기반이 적용되었다. 과거 스마트폰처럼 좁고 길었던 계기반 디자인이 태블릿과 비슷해졌다. 감압식 터치 패널이 적용되어 장갑을 착용한 상태에서도 화면을 직접 눌러 조작할 수 있고 기존처럼 핸들의 버튼을 사용하여 바이크를 세팅할 수 있다. 모터사이클에서는 보기 드문 애플 카플레이와 블루투스도 지원한다. IMU(관성측정장치)가 적용되어 실시간으로 차량의 상태를 파악하고 더욱 세밀한 전자장치를 개입시킨다. ABS, 코너링 ABS, HSTC(TCS), 슬립 컨트롤, 윌리 컨트롤 등을 끄고 켜거나 단계를 조절할 수 있다. 특히 어드벤처 스포츠는 전자식 서스펜션이 적용되어 4가지 모드로 감쇠력을 조절할 수 있으며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 덕분에 클러치를 사용하지 않고 편안한 주행이 가능하다. 총 6가지의 주행 모드가 있고 장거리 주행 중 피로를 덜어주는 크루즈 컨트롤이 기본 적용되었다. 이 밖에도 엔진 브레이크 셀렉터, 긴급 정지 시그널(ESS), 전자식 스로틀 등의 최신 전자장치를 모두 갖췄다.
많은 것이 새로워진 아프리카 트윈
새로운 아프리카 트윈은 1,084cc 2기통 엔진을 탑재했고 스로틀 바디의 보어 업과 인젝터 배치를 개선해 흡기와 연소 효율을 향상시켰다. 최고출력은 7,500rpm에서 102마력을 내고 최대토크는 6,250rpm에서 105Nm이다. 기존의 DCT 기술을 개선하여 더욱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하고 이질감이 줄었다. DCT는 일반 드라이브 모드, 3단계의 스포츠 모드, 매뉴얼 모드로 설정하여 주행할 수 있다. 차체는 헤드, 메인, 로어, 크로스 파이프, 피벗 플레이트, 리어 프레임, 스윙 암 등 거의 모든 부분을 새롭게 개발하여 기존 대비 1.8kg 감량했고 적절한 탄성과 부드러움 및 강성을 확보했다. 특히 서브 프레임이 볼트 온 방식으로 변경되어 정비성이 용이하다. 오프로드 주행을 고려하여 너클 가드, 스키드 플레이트, 리어 캐리어 등이 기본 장착하여 전도 시 파손을 고려했다. 외부 디자인에도 변화되었다. 차체 디자인이 개선되면서 보다 날렵하고 높은 랠리 머신 같다. 전면 LED 헤드라이트의 형상이 날렵하게 변경되었고 DRL이 추가되어 존재감이 있다. 헤드라이트 밑에는 바이크가 기울었을 때 코너 안쪽을 비춰주는 코너링 램프가 있다. 철제와 플라스틱을 고루 사용하여 무게감과 경쾌함이 절묘하다. 페어링 자체가 고급스럽고 데칼 디자인이 공격적이다. 어드벤처 스포츠 모델은 트리콜로와 블랙 컬러 두 가지로 출시했다.
본격적인 오프로드 테스트
고르지 않은 노면에서 전자식 서스펜션이 빠르게 대응하며 타이어가 노면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돕는다
시승은 임도와 마련된 오프로드 코스에서 진행되었다. 아프리카 트윈 라인업 중 가장 높은 사양인 어드벤처 스포츠 모델을 시승했고 개선된 출력, 전자장치 제어 능력, 전자식 서스펜션, DCT의 작동 감각, 포지션에 집중했다. 사실 어드벤처 스포츠는 험준한 오프로드가 아닌 장거리 투어를 목적으로 둔 모델인데 그 점을 감안하더라도 뛰어난 성능을 발휘했다. 스트로크를 5mm 가량 키운 엔진은 최고출력 7마력이 상승했는데 토크의 변화가 상당하다. 스로틀을 부드럽게 열면 앞에서 기다란 줄로 잡아당기듯 끈기 있기 나아간다. 엔진 회전수가 높아졌을 때 시원하게 터지는 맛도 이전보다 강렬하다. 스로틀을 조작할 때마다 리어의 트랙션이 일정하다. 툭툭거리는 엔진 필링이 흙을 얼마만큼 움켜지고 뱉어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6가지의 주행 모드가 있고 파워 셀렉터를 통해 4단계로 바이크의 출력을 조절할 수 있다. 출력을 낮추면 스로틀 조작의 부담이 줄어들어 오프로드 주행에 자신감이 붙는다. 더불어 슬립 컨트롤과 윌리 컨트롤을 통해 리어 슬라이드 양을 조절할 수 있다. 선회 중 스로틀을 과감하게 열면 전자장치가 개입하여 안전을 지켜준다.
오프로드 주행 중 내리막을 만나면 엔진브레이크가 고르게 걸려 안정적이다. 엔진브레이크 셀렉터를 3단계로 조절하여 내리막에서 저항을 얼마나 걸어줄 것인지 선택할수 있다. 고르지 않은 노면에서 전자식 서스펜션이 빠르게 대응하며 타이어가 노면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돕는다. 차량 중량 250kg의 거구인데 내리막에서 프런트 브레이크만 잡아도 별거 아니라는 듯 서버린다. 브레이크의 응답성이 좋은 점도 있지만 서스펜션이 열일하고 있음이 느껴진다. 서스펜션의 스트로크는 전후 각각 230mm, 220mm로 과거보다 줄어들었는데 훨씬 완성도가 높다. 일반 주행에서 오는 자잘한 충격부터 점프, 드롭과 같은 큰 충격도 편하게 처리한다. 스탠딩 자세를 취하면 넓고 높게 올라온 핸들 바 덕분에 편안하다. 라이더가 앞뒤로 자세를 움직일 때 걸리는 부분이 없어 좋다. 하지만 장거리 주행을 고려한 높은 윈드 스크린은 험준한 오프로드에서 위험요소로 꼽힌다. 윈드 스크린은 5단계로 높이 조절이 가능한데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면 작은 요철에도 얼굴을 부딪힐 수 있다.
오프로드에서 빛을 내는 DCT
이전부터 아프리카 트윈의 DCT는 부드러운 작동감으로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오프로드에서 좀 더 미세한 조작이나 파워풀한 출력이 필요할 때는 아쉬웠다. 그런데 이번에 출시한 2020년 아프리카 트윈은 높아진 출력과 전작보다 완성도 높은 DCT로 개선되었다. 출발할 때마다 아주 낮은 회전수부터 클러치를 붙이고 매끄럽게 나아간다. 특히 저속 주행을 할 때 숙련된 라이더가 클러치를 직접 사용하는 것처럼 부드럽다. 출력이나 슬립 컨트롤을 조절하면 내가 원하는 스타일로 설정할 수 있다. 일부러 스로틀을 과격하게 조작했을 때도 스로틀을 전개하는 양과 바이크의 움직임에 엇박자가 나지 않는다. 다양한 노면에 대한 부담이 사라지자 무엇이 나올지 모르는 길을 달려도 마음이 편안했다. 특히 오르막에서 멈췄다가 다시 출발할 때 스로틀만 부드럽게 열면 스스로 트랙션을 잡고 나아가서 좋다.
오프로드 라이더라면 클러치 조작이 미숙하여 완만한 업힐에서 출발을 못하거나 넘어진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핸들의 버튼을 조작하면 자동 변속 모드와 스포츠 모드를 설정할 수 있는데 일반 드라이브 모드는 오프로드에서 너무 빠르게 변속하여 불편했다. 스포츠 모드는 3단계로 조절되지만 빠르게 가속했다가 감속할 때 다운시프트가 늦었다. 그래서 매뉴얼 모드를 사용했다. 매뉴얼 모드는 왼손의 업, 다운 버튼으로 기어를 쉽게 설정할 수 있고 라이더가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변속되지 않는다. 업힐에서 엔진을 고회전으로 돌리며 올라가거나 타이어가 요철에 걸렸을 때 순간적인 출력을 발휘하기 좋다. 사실 DCT 모델은 공도 성향이 강하고 오프로드를 달리더라도 평평하고 쭉 뻗은 노면을 고려했다. 만약 오프로드에서 DCT가 불편하다면 어드벤처 스포츠가 아닌 노멀 모델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더욱 확실해진 어드벤처 스포츠의 위치
2020년 출시한 아프리카 트윈 시리즈는 크게 노멀 버전과 어드벤처 스포츠로 나뉜다. 노멀은 비교적 가볍고 경쾌하게 오프로드를 달릴 수 있고 어드벤처 스포츠는 장거리 투어 및 잔잔한 임도 투어를 목적으로 한다. 게다가 DCT는 편안함을 극대화하거나 초보자들이 오프로드에서 자신감을 갖고 달릴 수 있도록 돕는다. 어드벤처 스포츠에는 혼다의 모든 기술이 담겼다. 많은 어드벤처 라이더들이 대륙횡단이나 오프로드 주행을 꿈꾸지만 쉽사리 도전하지 못한다. 그중 한 가지 이유는 바이크를 다루는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만약 아프리카 트윈과 함께 한다면 그 문제는 단번에 해결되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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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DA CRF1100L AFRICA TWIN ADVENTURE SPORTS ES DCT
엔진형식 수랭 4스트로크 병렬 2기통 보어×스트로크 92 × 81.5(mm) 배기량 1,084cc 압축비 10.1 : 1 최고출력 102hp / 7,500rpm 최대토크 105Nm / 6,250rpm 시동방식 셀프 스타터 연료공급방식 전자제어 연료분사식(FI) 연료탱크용량 24.8ℓ 변속기 6단 리턴 서스펜션 (F)45mm쇼와 전자 도립식 (R)프로-링크 모노 블러 알루미늄 스윙암 타이어사이즈 (F)90/90 ZR21 (R)150/70 ZR18 브레이크 (F)310mm더블디스크 (R)256mm싱글디스크 전장×전폭×전고 2,332×960×1,558(mm) 휠베이스 1,575mm 시트높이 850-870mm 차량중량 250kg 판매가격 2,499만 원
글 윤연수
사진 혼다코리아/ 양현용
취재협조 혼다코리아 www.honda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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