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기자의 오프로드 탐구생활 > 5편
윌리머신과 함께 모두가 윌리왕!
지난 시간에는 윌리를 하는 방법에 대하여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윌리는 자칫하면 바이크가 손상되거나 사람이 다칠 수 있다는 부담이 따릅니다. 하지만 어릴 적 넘어지지 않기 위해 장착했던 보조바퀴로 안전한 윌리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추억 속의 보조바퀴
누구나 어릴 적 자전거에 장착된 보조바퀴의 뛰어난 안정감을 기억할 것입니다. 넘어질 수 있는 이륜차를 배울 때 좌우로 넘어지지 않도록 도와준다는 점은 굉장히 획기적입니다. 넘어질 수 있다는 부담이 줄어드니 페달링에 자신감이 생겼죠. 이러한 보조바퀴의 재발견, 안전하게 윌리를 연습하기 위해 개발된 윌리 머신을 소개합니다.
포장된 공터를 찾지 못하여 부득이하게 비포장 공터에서 테스트가 진행되었습니다. 제조사는 공식적으로 오프로드에서의 사용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윌리 머신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되고 국내 생산되는 윌리머신은 한 라이더가 엔듀로 바이크를 타면서 윌리의 필요성을 느꼈고 보다 안전하게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고민을 통해 개발된 것입니다. 윌리를 처음 연습할 때는 프런트가 조금이라도 들리면 공포심이 엄습해 리어 브레이크를 잡기는커녕 몸이 굳어서 넘어지기 일쑤였고 좌우로 균형을 잡는 것은 당연히 불가능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품을 만들 때 직접 느꼈던 불편하고 불안한 점들을 보완하려 노력했고, 오늘 소개하는 제품이 그렇게 해서 탄생된 두 번째 버전의 윌리 머신입니다.
어떤 장점과 기술이 있을까
먼저 윌리 머신은 보편적인 엔듀로 바이크에 맞게 설정되어 있습니다. 바이크의 리어 축에 고정되고 높낮이를 조절이 가능한 보조바퀴를 장착하여 노면에 계속 지지합니다. 때문에 바이크가 기울어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넘어지지 않습니다. 발을 내리지 않아도 서있을 수 있어서 신체적인 부담이 적고 중심을 잡는 것에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체력적인 면에서도 효율적입니다.
또한 리어 브레이크를 와이어로 연결하여 일정 각도가 넘어가면 자동으로 브레이크 레버가 눌려 프런트가 내려오도록 합니다. 와이어의 길이를 조절하여 원하는 최대 각도를 변경할 수 있기 때문에 초심자는 물론 더욱 정교한 조작을 연마하고 싶은 라이더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이번 시간에는 윌리 경험이 전혀 없는 모터바이크의 조건희 기자가 윌리머신을 통해 하루 만에 윌리를 할 수 있는지 그 효과를 검증해보려 합니다.
RIDER IMPRESSION
생애 첫 윌리에 도전하다
글 조건희
윤 기자를 통해 오프로드라는 새로운 장르에 눈을 뜨게 되었고 오프로드에 대해 이런저런 공부를 하다 보니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오프로드를 주파할 수 있도록 몇 가지 기술을 배우고 싶어졌습니다. 그 기술 중 첫 번째가 윌리였습니다. 오프로드 경기를 보면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기술이기도 하고 멋있다고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막상 윌리를 배우거나 시도하려고 하면 겁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윌리머신이 있어 든든했습니다.
기초부터 차근차근
윌리는 그저 파워풀한 바이크로 스로틀만 과격하게 열면 될 줄 알았는데 막상 흙길에서 하려니 뒷바퀴가 헛돌기만 반복합니다. 게다가 팔에 힘이 들어가고 타이어의 그립이 아닌 팔로 핸들을 당기는 잘못된 동작을 반복했습니다. 만약 윌리머신이 없었다면 벌써 몇 번은 데굴데굴 굴렀을 것입니다.
게다가 한 손가락으로 클러치를 조작하는 것이 어려워 휴식을 취하면서 잘못된 자세에 대한 지적 사항과 조언을 들었습니다. 우선 윌리에 앞서 클러치 감각을 먼저 익히라는 처방을 받고 반클러치 감각을 연습했습니다. 스로틀 조작 없이 반 클러치 상태를 유지하면서 리어 브레이크를 밟고 떼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으로 반클러치 상태의 감각을 익혔는데 처음에는 반 클러치를 정확하게 하지 못하여 시동을 꺼트리기를 반복했습니다. 하지만 이내에 손가락에 리어의 트랙션이 느껴지고 리어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서스펜션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서스펜션의 움직임이 몸에 익은 뒤 스로틀과 클러치를 조작하는 박자에 맞춰 다시 윌리를 시도하자 이번에는 프런트가 자연스럽게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며 깨달은 것은 타이밍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윌리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박자가 잘 들어맞으면 적은 힘으로도 프런트가 부드럽게 올라왔습니다. 자신감이 붙자 더욱 과감하게 스로틀을 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생각보다 프런트가 높게 상승해 놀란 마음에 발이 풋페그에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윌리머신에 연결되어 있는 와이어가 자동으로 리어 브레이크를 잡아줘서 안전하게 윌리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성공한 후에 느낄 수 있는 성취감
지금까지 바이크를 타며 앞바퀴가 들리지 않도록 컨트롤하던 습관이 남아있어서인지 조금만 올라와도 반사적으로 스로틀을 더 감지 못하거나 클러치를 놓지 못했습니다. 반복된 연습을 통해 어느 정도 프런트가 상승하는 것에도 익숙해지고 점점 각을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교육을 마치고 과연 오늘 교육의 효과가 있었는지 검증하기 위해 윌리 머신을 제거하고 윌리를 시도했습니다. 스스로도 과연 될까? 하는 의구심에 긴장되었습니다. 머신의 도움을 받아 연습할 때의 감각을 떠올리며 박자를 맞춰 클러치를 튕겨주자 프런트 휠이 가볍게 떠오릅니다. 제 첫 윌리의 순간입니다. 아직은 상체가 앞으로 숙여지면서 시선이 떨어지고 니그립이 풀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동안 해보지 못한 윌리에 성공했다는 자체만으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도전을 응원하는 기계
이번의 기회로 윌리머신을 사용하여 단시간 안에 부상 없이 윌리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물론 윌리가 라이딩의 필수 스킬은 아닙니다. 하지만 윌리는 라이더의 한계를 높여주어 주행의 즐거움을 배가시키거나 더 높은 난이도의 코스를 헤쳐 나가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어쩌면 지금까지 충분하다는 말로 스스로의 한계를 낮추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도전에 앞서 위험부담을 줄여주는 도구가 있다는 점은 좋은 기회로 작용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안전하고 즐겁게 자신만의 도전을 이어가길 바랍니다.
글 윤연수
사진 MB 편집부
취재협조 ㈜SMK www.ktm.co.kr, 로드정밀 blog.naver.com/bin6852
윌리머신 제작 로드정밀 가격 65만 원
문의 blog.naver.com/bin6852, 010-4039-6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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