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미니 모토 레이스에 별다른 준비 없이 도전했다가 대차게 혼났다. 그저 ‘나와 동일한 차량을 주행하는 사람이 코너를 돌 수 있다면 나도 할 수 있다.’라는 마인드로 달리다가 전방 차량과 충돌하고 크게 넘어졌다. 물론, 큰 부상 없이 다시 일어나 달렸지만 기본기 연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가득 찼다. 이 고민의 답을 찾기 위해 솔레이싱에 문의했고 교육받기 딱 좋은 계절이 찾아오면서 드디어 교육의 날이 다가왔다. 월간 모터바이크 편집부 모두가 함께 교육에 참가했다.

정신 교육
교육의 시작은 마인드셋으로 진행됐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무엇을, 어떻게, 왜 그렇게 할 것인가? 김솔 대표는 “무엇을? 모터사이클과 스포츠 라이딩의 이해도를 높여 잘 타기 위한 연습을 한다. 어떻게? 기초부터 시작하여 점점 더 자연스럽게 만든다. 다시 말해 더 빨리 탈 수 있도록 연습한다. 왜 그렇게? 트랙을 빠르게 달릴 수 있다는 것은 라이딩 과정을 정확히 이해하고 모터사이클을 잘 다룰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모터사이클은 절대 악이나 깡으로 하는 게 아니고 겁이 난다면 용기 내기 이전에 왜 겁이 나는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번 교육은 진지하게 최고가 되기 위한 시간이 아니니 하나의 운동을 하듯 땀 흘리고 즐기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MOTO ARENA
이번 교육은 증평 벨포레리조트에 위치한 모토 아레나 서킷에서 진행됐다. 모토 아레나는 국내 유일 FIA와 CIK-FIA의 공식 인증을 받은 국제 카트 경기장이다. 국내 다른 대형 서킷에 비해 좌우 폭이 좁고 헤어핀을 포함한 복잡한 코너로 이루어져 있다. 일반적으로 서킷 레이아웃 이미지를 보고 설명하지만, 통제된 서킷에 직접 들어가 각 코너의 레코드 라인, 브레이킹 포인트, 선회 방법 등을 세세하게 교육받았다. 이전에도 모토 아레나 서킷에서 시승이나 트랙데이, 레이스를 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가장 이해하기 어려웠던 코너를 집중적으로 질문하며 완성도를 높여갔다. 올바른 자세 서킷을 본격적으로 달려보기 전, 올바른 라이딩 자세에 대해 교육받았다. 내용은 핸들 파지법부터 시트와 풋 페그 사용법, 행 오프 자세를 쉽게 취하는 요령 등이었다. 특히 상체 전후 움직임을 스로틀과 연동하여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것이 포인트였으며 그동안 왜 행 오프가 어려웠고 상체에 힘을 뺄 수 없었는 지도 깨달을 수 있었다.

올바른 자세
서킷을 본격적으로 달려보기 전, 올바른 라이딩 자세에 대해 교육받았다. 내용은 핸들 파지법부터 시트와 풋 페그 사용법, 행 오프 자세를 쉽게 취하는 요령 등이었다. 특히 상체 전후 움직임을 스로틀과 연동하여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것이 포인트였으며 그동안 왜 행 오프가 어려웠고 상체에 힘을 뺄 수 없었는 지도 깨달을 수 있었다.


실습 교육
김솔 대표를 선두로 모든 교육생이 줄지어 달렸다. 가장 먼저 정확한 레코드 라인과 상체 움직임에 집중했다. 가속과 감속 시점에서 상체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각 코너에 알맞은 브레이킹 포인트는 어디인지 파악했다. 특히 모토 아레나의 서킷 특성상 바이크를 기울인 상태에서 제동을 시작하거나 스로틀을 열고 닫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체를 더욱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반에는 상체 움직임 자체가 어색했지만, 반복 숙달을 통해 모든 인원이 자연스러워졌다. 대략 25분을 주행하고 피트에 돌아와 한 명씩 피드백을 받으며 어떤 부분이 잘 됐고 어떤 부분이 미흡했는지 확인했다. 추가로 다음 세션에는 어떤 점을 시도하면 좋을지까지 세세하게 안내했다. 세션을 거듭할수록 전체적인 페이스가 올라갔는데 이때 코스에서 자신만의 리듬감을 익히는 것을 강조했다. 처음에는 본인 최대치 대비 50% 이하의 페이스로 힘을 들이지 않고 달리다가 일정한 박자를 형성해 모든 코너가 일정하게 공략되면 조금씩 박자감을 높이는 방식이었다. 놀랍게도 모든 교육생이 큰 리스크를 느끼지 않고 점차 빨라지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김솔 대표는 교육생의 실력에 따라 시선 처리나 APEX 공략 요령 등을 맞춤 설명하며 끝까지 안전하고 빠른 교육을 안내했다.

흔한 레이싱 숍
김솔 대표는 솔레이싱이 ‘흔한 레이싱 숍’이 되는 것이 꿈이다. “지금은 레이싱 숍이라는 단어 자체가 생소하지만, 이 문화가 커지고 발전해서 많은 레이싱 숍이 생겨 대중화되면 그 사이에서 모터사이클 기본기부터 즐거운 트랙 라이프까지 지원하는 솔레이싱이 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솔레이싱은 안전한 스포츠 라이딩을 원하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U턴을 잘하고 싶은 초보자부터 아마추어 레이서까지, 모터사이클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방문해 보자. 흔한 레이싱 숍이 되고 싶다는 말처럼 꽤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점차 안전하게 빨라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드림 바이크, KTM 450 SMR
슈퍼모토는 바이크를 타기 전부터 나의 드림 바이크였다. 중학생 시절, TV 다큐멘터리를 즐겨 보던 나는 해외 채널에서 우연히 슈퍼모토 레이스를 보았고, 흙길과 아스팔트를 넘나드는 그 경쾌한 움직임이 그때부터 줄곧 마음속에 있었다. 하지만 450 SMR은 엔듀로 모델과 마찬가지로 번호판을 등록할 수 없는 트랙 전용 바이크다. 그래서 손에 넣기까지의 과정이 쉽지 않았다. 먼저 KTM 690 SMC R을 사서 탔지만, 진짜 컴피티션 슈퍼모토를 맛보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지 않아 결국 690 SMC R을 처분하고 450 SMR을 들였다. 대소기어를 바꿔 타면 영암 서킷 같은 고속 서킷도 주행이 가능하다. 실제로 이 바이크 덕분에 2025년 RRT F5 클래스에서 2위에 올라 인생 첫 포디엄을 밟아보았다.
하지만 진가는 오히려 이런 카트장에서 나온다. 순정 대소기어 세팅이 정확히 모토 아레나 같은 카트장 트랙을 달리기에 적합한 기어비다. 여기에 앞뒤 16.5인치 슈퍼모토 전용 슬릭 타이어, 트래블이 긴 서스펜션까지 더해지니 이 작은 서킷을 다이내믹하게 즐기기에 이보다 잘 맞는 모델을 찾기 어렵다. 도로를 탈 수 없으니 평소에는 계륵처럼 느껴지다가도, 트랙에서 진하게 타고나면 450 SMR이 세계 최고로 재밌는 모터바이크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탈출부터 거꾸로
교육에 앞서 트랙을 걸어보는 시간을 가지려 했지만 날이 너무 더웠다. 대신 차량으로 천천히 트랙을 돌며 레코드 라인에 대한 꼼꼼한 설명을 들었다. 모토아레나 트랙을 타면서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조언이 나왔다. 레코드 라인을 연구하려면 진입이 아니라 탈출부터 거꾸로 찾아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탈출을 잘하려면 그 앞의 선회가, 선회를 잘하려면 그 앞의 감속이 모두 맞아떨어져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 라이더는 랩타임을 줄이겠다는 마음에 앞쪽부터 맞추려 든다. 그러다 보니 과진입한 상태에서 라인을 만들게 되고, 결국 탈출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듣는 순간 머리가 띵했다. 내 이야기다. 순서를 뒤집으라는 처방도 명확했다. 오히려 속도를 낮춰 진입한 뒤, 에이펙스에서 바이크가 얼마나 선회되어 있는지 그 각도와 속도부터 몸에 익힌다. 그리고 탈출할 때의 그 각도와 속도에 맞는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진입 라인과 감속량을 찾으면 된다. 이 한마디가 이날 나에겐 가장 값진 배움이었다. 이때부터는 정답을 알고 문제 풀이를 하는 기분이었다.

노하우의 영역
모토 아레나는 작은 코너가 연속으로 이어지다가 오메가 모양의 180도가 넘는 아주 큰 코너가 나오는 레이아웃이다. 이런 코너를 만날 때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가 늘 의문이었는데, 그 답도 이날 들었다. 오메가 코너는 진입할 때 마지막 에이펙스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두 번 이상으로 나눠 타게 되는데, 코스에 따라 첫 번째 에이펙스는 연석이 아니라 그냥 도로 위의 어떤 지점이 되기도 한다. 에이펙스라고 하면 으레 연석의 한 지점을 떠올렸던 터라 이건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 여기에 작은 우코너가 연달아 붙어 있는 5번과 6번 코너는 두 개가 아니라 하나의 코너라고 생각하고 타는 편이 낫다는 팁까지 더해졌다. 이런 정리들이 실제로 초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이론 교육은 마인드셋에서 출발해 보디 포지션, 코스 리듬, 시선처리 순으로 이어졌고 그 사이사이에 계속 주행이 있었다. 김솔 강사를 선두로 2, 3, 4번 자리를 바꿔가며 레코드 라인을 익혔고, 몇 번의 세션이 지난 뒤부터는 김솔 강사가 뒤에 붙어 각자의 라인과 자세, 진입각을 지켜보고 개선점을 짚어줬다.

매달린 채로는 힘을 뺄 수 없다
날은 더웠고 땀도 많이 흘렸다. 체력이 빠르게 소진되어 가던 어느 순간 전완근에 펌핑이 왔다. 체력이 남아 있을 때는 잘 못 느끼다가, 힘이 빠지기 시작하면 내가 어디에 힘을 주고 타고 있었는지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아직도 하체 홀딩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 물었더니 여기서 또 한 번 완전히 새로운 답이 돌아왔다. 이미 핸들바에 매달려 힘이 들어간 상태에서는 힘을 뺄 수 없다는 것이다. 하체 홀딩이 되어 있지 않으니 다른 근육으로 버티고 있는 것이고, 매달린 채로 홀딩의 힘점을 하체로 옮기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팔을 바깥으로 벌려 봐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그 코너는 포기하고, 바이크를 다시 세운 뒤 새로 행오프 자세를 취하는 순간에 바로잡아서 하체로 바이크를 홀딩해야 한다. 어쩌면 너무 당연한 말이다. 그런데 나는 늘 매달려 있는 상태에서도 어떻게든 그 힘점을 바꿔보려 애썼다. 하체 홀딩은 숨 쉬듯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 있어야 하는데, 아직 그 머슬 메모리가 완성되지 않은 느낌이다. 홀딩에 대한 훈련은 트랙에서 할 것이 아니라, 공터에서 원 돌기나 드릴을 통해 집중적으로 개선해야 할 것 같다.

배움의 중요성
오전 10시에 시작한 교육은 오후 5시가 너머어서야 끝났다. 종일 탔는데 가장 오래 남은 건 빠르게 돌았 던 랩이 아니라, 천천히 트랙을 한 바퀴 돌며 들었던 교육 내용과 에이펙스별 탈출 각도다. 지금까지 잘 타고 싶다는 마음만 앞섰지, 무엇이 정답인지 제대로 배우거나 확인받으려는 노력은 없었다. 이날 그 명확한 기준을 얻을 수 있었고 배움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SOL RACING
솔레이싱은 김솔 대표가 이끄는 브랜드로 모터사이클 레이싱 팀이자, 교육 기관이다. 특히 김솔 대표는 20대 초반, 스쿠터 레이스로 입문해 독학에 가까운 열정으로 실력을 쌓았으며 현재까지도 현역으로 포디엄을 휩쓸고 있다. KSEF 내구레이스 우승, RC 390 코리아 컵 시리즈 챔피언 등의 커리어는 물론이고 이륜차 저널리스트, 대형 모터사이클 브랜드의 인스트럭터로도 활동한 바 있다.

솔레이싱
위치 : 충북 증평군 증평읍 역전로 90-1 104호
문의 : 010-7926-2018
모터사이클 렌탈, 보관, 소모품 관리, 튠업, 교육, 레이스 등이 가능한 토털 레이싱 숍
글 윤연수, 손호준
사진 MB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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