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의 커스텀 빌더 파딘 무사가 슈퍼 메테오 650의 엔진만 남기고 완전히 새로운 초퍼를 만들었다. 전통적인 초퍼의 형식을 따르면서 단순한 구조와 정비 편의성, 장거리 주행까지 고려한 초퍼 커스텀 ‘옵시디언’이다.
로얄엔필드가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트 오브 스피드 2026’에서 새로운 커스텀 바이크 옵시디언Obsidian을 공개했다. 말레이시아의 커스텀 공방 아바 & 선즈Abah & Sons를 이끄는 파딘 무사Padin Musa가 슈퍼 메테오 650을 기반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파딘 무사가 옵시디언을 제작하며 세운 기준은 단순함과 날렵함, 신뢰성 그리고 쉬운 정비성이었다. 일반적인 쇼 바이크처럼 화려한 장식과 복잡한 구조를 더하기보다 실제 도로에서 타고 장거리 여행까지 할 수 있는 초퍼를 만들고자 했다. 슈퍼 메테오 650의 엔진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부품을 새롭게 설계하고 직접 제작했지만, 차체 전체는 최대한 단순하게 정리했다.
베이스가 된 슈퍼 메테오 650은 크루저 스타일에 맞춰 개발된 모델이다. 낮고 긴 차체와 648cc 병렬 2기통 엔진을 갖췄으며, 엔진의 매끈한 외형과 단정한 냉각핀은 클래식 초퍼에도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여기에 새로운 프레임과 가느다란 연료탱크, 길게 뻗은 프런트 포크를 조합해 순정 모델의 흔적을 완전히 지웠다.


초퍼의 비례를 결정하는 휠
옵시디언의 앞에는 21인치, 뒤에는 18인치 휠을 장착했다. 빈티지 스타일의 허브에 스포크를 엮어 전통적인 초퍼의 분위기를 살렸으며 일본산 웨이브웨이 트레드Waveway Tread 타이어를 조합했다. 가늘고 큰 프런트 휠과 상대적으로 작은 리어 휠의 대비가 길고 낮은 차체를 더욱 강조한다.
프런트 포크와 스티어링 주변은 불필요한 장식과 배선을 최대한 줄였다. 클래식 초퍼 벤드 스타일의 핸들바에는 스로틀 케이블을 내부에 숨겼다. 프런트 브레이크도 삭제했다. 제동은 퍼포먼스 머신Performance Machine의 빈티지 스타일 리어 캘리퍼가 담당한다.
프런트의 극단적으로 심플함을 추구하는 전통적인 초퍼의 구성을 따르기 위한 선택이다. 클러치는 핸드 레버가 아닌 발로 조작하는 풋 클러치 방식이다. 변속은 연료탱크 옆에 길게 세운 자키 시프터로 한다. 출발할 때는 한쪽 발로 클러치를 조작하면서 손으로 기어를 바꿔야 한다. 옵시디언이 추구하는 실용성은 구조가 단순하고 고장날 부분이 적으며 직접 정비하면서 계속 달릴 수 있는, 어디까지나 전통적인 초퍼 안에서의 실용성을 말하는 것이다.


연료분사에서 카뷰레터로
전자식 연료분사 시스템은 트윈 카뷰레터로 교체했다. 클래식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선택이면서 연료탱크의 폭을 줄이기 위한 작업이기도 하다. 연료분사장치와 주변 부품이 차지하던 공간을 줄이면서 엔진 위에는 가느다란 연료탱크를 배치할 수 있었다. 차체 뒤쪽에는 높게 뻗은 커스텀 시시바를 장착했다. 테일라이트는 시시바 안쪽에 통합하고 배선도 내부로 매립했다. 별도의 브래킷이나 노출된 배선이 없는 마감이 돋보인다. 시프터 노브는 재활용한 스케이트보드데크를 깎아 만들었다. 스케이트보드와 커스텀 모터사이클이 함께하는 아트 오브 스피드의 성격까지 반영한 디테일이다.


커스텀 프로젝트의 선순환로얄엔필드 ‘커스텀 월드’는 전 세계 유명 커스텀 빌더와의 협업 프로젝트로 다양한 스타일의 커스텀바이크를 제작하고 있다. 이를 통해 커스텀 문화를 활성화하고 브랜드에서 보여줄 수 없는 다양한 매력들을 발견하며 커스텀을 통해 탄생한 다양한 영감들을 다시 양산모델에 적용하는 등 커스텀 문화의 선순환을 이끌어내고 있다
글 양현용
취재협조 로얄엔필드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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