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GP 최애 선수의 리버리가 담긴 헬멧. 게다가 재킨 넘버까지 나와 같은 ‘33’이라니, 이건 운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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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오프로드에 빠져있던 과거와 달리 대략 3년 전부터는 레이스 트랙에도 재미를 붙여왔다. 쫀쫀한 레이싱 타이어로 각기 다른 곡률의 코너를 날카롭게 파고들고 상쾌하게 탈출하는 재미에 푹 뻐졌다. 자연스럽게 모토GP에도 관심이 생겼는데, 때마침 충격적인 장면과 함께 한 선수의 팬이 되었다. 그 선수가 바로 브래드 빈더다.
그는 21시즌 레드불 링 서킷에서 진행된 오스트리아 GP에서 10번 그리드로 출발했다. 뛰어난 경기 운영으로 톱5의 상위 그룹에서 레이스를 운영했는데 2랩을 남겨둔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폭우를 맞이했다. 상위 4명의 선수가 당연하다는 듯 레인 타이어로 교체하기 위해 피트로 들어갔는데 브래드 빈더는 그대로 스트레이트를 향해 달렸다. 바이크를 교체할 시간에 더 빠르게 격차를 벌리겠다는 의미였다. 사실 마른 노면에 맞게 설계된 슬릭 타이어와 그에 맞춘 서스펜션 세팅으로 젖은 노면을 달린다는 것 자체가 비상식적인 일이었기 때문에 해설자를 비롯해 모든 팀과 관람객이 충격에 빠졌다. 모든 코너에서 리어가 미끄러지며 코스 이탈도 많았지만, 매번 엄청난 컨트롤을 선보이며 가장 먼저 체커를 받아냈다.
그런 짜릿한 선수의 리버리가 적용된 HJC 알파1이 출시했다. 게다가 나와 같은 재킨 넘버인 33번이 정수리와 뒷면에 삽입되어 있다. 지금까지 알파1을 레이스 트랙에서 사용해왔기 때문에 그 성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래서 고민은 필요 없었다. 이건 운명이다.
글 윤연수
사진 안동철
가격 87만9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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