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하는 스테디셀러 모델인 XMAX 300에서 디자인을 개선하고 상품성을 높인 신형 테크맥스를 선보였다. 미드사이즈 스쿠터 시장에서 그 독보적인 존재감을 이어갈 수 있을까?
YAMAHA XMAX 300 Tech MAX
더 높아진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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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하 XMAX 300은 2017년 첫 출시 이후 미드사이즈 스쿠터 시장에 확실히 자기 위치를 각인시켰다. 맥시스쿠터의 대명사인 T맥스와 125,150클래스의 다크호스 N맥스 사이를 이으며 T-X-N으로 이어지는 맥스시리즈도 완성되었다. 이 클래스의 고객층은 상당히 까다롭다. 단순히 이동수단으로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스타일, 성능, 편의성을 두루 갖추어야 한다. XMAX는 압도적인 상품성으로 주요 타겟 마켓이었던 유럽은 물론 국내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구가했다. 그 인기는 도로에 나가면 언제든 실감할 수 있다. 특히 티맥스에서 이어받은 공격적이면서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은 이후 다양한 브랜드에서 벤치마크를 넘어 카피 수준으로 따라 할 정도였다.
2023년형으로 새롭게 업데이트 된 XMAX의 가장 큰 변화는 디자인에서 시작된다. 이름에 어울리는 X자형 헤드라이트를 중심으로 더욱 간결하게 다듬어진 라인은 더 강렬한 인상을 뿜는다. 방향지시등은 하단에서 헤드라이트 위쪽으로 자리를 옮겨 피시인성을 높였다. 프론트 펜더 디자인 역시 새롭게 변경되었다. 쐐기처럼 아래로 뻗은 디자인이 전면 페어링부터 펜더까지 연결되어 더욱 강인한 인상이 된다.
디자인의 변화는 리어까지 이어진다. 테일램프 유닛은 기존의 형태를 따르고 있지만 더 날렵하고 세련되게 다듬었으며 좌우로 길게 뻗은 라인으로 존재감을 더했다. 이전 모델이 면을 근육질로 둥글려 처리했다면 이번에는 각을 잡아 더 단단하고 야무지게 가공한 느낌이다. 측면 디자인은 사이드 패널의 일부를 나눠 무광처리 된 패널을 추가했는데 엔진 유닛 좌측 라인과 리어까지 대각선으로 솟는 라인까지 연결되면서 차체를 더욱 경쾌하게 보이게 만든다. 동시에 탠덤 발판 위쪽 카울에 쉽게 상처가 나던 단점도 해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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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맥스
계기반의 변화도 반갑다. 기존 계기반이 전통적인 맥시스쿠터의 자동차 계기반 스타일을 그대로 따르고 있었다면 신형은 4.2인치 TFT컬러 계기반과 3.2인치 LCD 계기반을 상하로 조합한 새로운 디자인이다. 이는 기본 사양은 아닌 테크맥스 사양에 포함 된 것으로 국내에는 테크맥스 사양으로만 들어온다. 디지털 숫자로 표기되는 속도는 전방 시야 바로 아래에 위치해 전방 시야에서 눈을 떼지 않아도 한눈에 인식할 수 있으며 독특한 파형 그래픽으로 표기되는 회전계는 참신하면서도 엔진의 출력을 이미지로 느낄 수 있다. 이 변화가 미치는 영향이 꽤 크다. 바이크를 타는 재미가 더 확실해졌다.
Y-커넥트를 통해 스마트폰을 연결할 수 있으며 음악 컨트롤과 전화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 종전의 스마트키 역시 그대로 적용되었다. 바이크의 시동은 물론 주유구와 시트 밑 트렁크를 사용하는데 키를 꺼낼 필요가 없다. 이제는 프리미엄 사양이라면 기본처럼 적용되는 스마트키의 간편함은 써보지 않은 자는 공감할 수 없을 것이다.
시트 밑 트렁크 공간은 여전히 광활하다. 풀페이스 2개가 수납되는 넉넉한 사이즈인데 공간의 모양 때문에 방향을 정확히 맞춰야한다. 다행히 트렁크 중앙에 헬멧을 수납하는 방법을 이미지로 새겨놓은 덕분에 좀 더 쉽게 수납할 수 있다. 경쟁 모델인 포르자350이 전동 윈드쉴드를 장착하고 있는데 엑스맥스는 윈드쉴드의 상하 포지션을 볼트를 풀러 끼우는 방식으로 조절한다. 개인적으로는 쉴드 높이를 한번 정하면 잘 바꾸지 않는 편이라 없어도 그만인 기능이라고 생각하지만 여기에 꽂힌 사람에게는 꽤 중요한 포인트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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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테스트
페이스리프트에 가까운 변경이다 보니 기본적인 동력성능은 그대로다. 하지만 주행성능은 크게 흠잡을 데가 없었다. 원래부터 미들클래스에서 주행 성능이 가장 좋은 모델로 꼽혔고 이는 변하지 않았다. 가속 성능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계기반 기준 약 9초인 클래스 평균으로 무난하다. 하지만 292cc 엔진에서 나오는 풍부한 토크로 스로틀을 열면 주저없이 속도를 붙여준다. 스쿠터지만 130km/h까지 가볍게 가속할 수 있고 최고속은 140km/h언저리다. 핸들링 감각은 ‘역시 야마하’라는 탄성이 나오게 만든다. 스쿠터 특유의 부유하는 감각이 아닌 바퀴가 제대로 노면을 짚어가며 돌아가는 느낌을 전달한다.
움직임에 있어 불안함도 크게 느껴지지 않으며 제대로 된 모터사이클의 핸들링 감각에 가깝다. 이는 자연스러운 핸들링 이전에 자연스러운 포지션이 선행되어야 한다. 시트는 좌우로 넓고 앞뒤 공간도 충분해서 라이더가 어떤 자세를 취해도 편안하게 받아준다. 서스펜션은 탄탄하면서도 충격을 잘 흘려보내는 세팅이다. 여전히 큰 요철에서 리어의 움직임이 조금 아쉽지만 무거운 엔진이 달려있는 미드사이즈 스쿠터 고유의 특성으로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다. 엔진의 진동은 불쾌하지 않으면서도 몸으로 엔진의 회전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남아있는데 이것이 오히려 주행의 즐거움을 더하는 느낌이다.
주행성능에서 아쉬움이 남았던 것은 브레이크였다. 답력에 따라 제동력 증가가 조금은 더디고 밀리는 느낌이 있다. 게다가 ABS의 개입도 빠르다. 2017년에 처음 등장했을 때의 기준과 지금은 상당히 달라졌다. 당시에는 브레이크가 전반적으로 크게 부족함이 없다고 느꼈지만 경쟁모델들이 발전함에 따라 이제는 브레이크 성능도 조금 더 개선된다면 좋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단순한 페이스 리프트 이상의 만족도가 있었다. 차량가격은 745만 원으로 전년도 대비 70만 원 상승했다. 전반적으로 상품성을 높인데다 기본 사양 자체가 좋아졌기 때문에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가격상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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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AHA XMAX 300 Tech MAX
엔진형식 수랭 4스트로크 SOHC 단기통 보어×스트로크 70 × 75.9(mm) 배기량 292cc 압축비 10.9 : 1 최고출력 28hp / 7,250rpm 최대토크 29Nm / 5,750rpm 시동방식 셀프 스타터 연료공급방식 전자제어 연료분사식(FI) 연료탱크용량 13.2ℓ 변속기 무단변속기 V벨트 서스펜션 (F)33mm 정립식 (R)더블 스윙암 타이어사이즈 (F)120/70 ZR15 (R)140/70 ZR14 브레이크 (F)267mm싱글디스크 (R)245mm싱글디스크 전장×전폭×전고 2,180×795×1,410-1,460(mm) 휠베이스 1,540mm 시트높이 795mm 건조중량 183kg 판매가격 745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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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양현용
취재협조 (주)한국모터트레이딩 ys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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