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LIFE [쟈니스루트] 4박 5일간의 전라남도 여행

    [쟈니스루트] 4박 5일간의 전라남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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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쟈니스루트] 4박 5일간의 전라남도 여행

    JOHNNY’S ROUTE

    지리산으로

    이번 여정은 최소 4박 이상의 시간을 투자할 생각으로 기획한 투어이기에 평소보다 짐을 조금 더 꼼꼼하게 체크했습니다. 그리고 한달음에 이번 여정의 시작점이 될 제가 가장 좋아하는 지리산으로 향했습니다. 화성과 아산, 논산과 공주, 전주와 임실을 거쳐 도착한 지리산 <달궁 자동차 야영장>은 이제 너무 익숙해서 마치 제2의 집에 온 듯한 편안한 느낌입니다. 새로 산 텐트를 각을 잡아가며 설치 완료를 하고 나니 배가 고픕니다. 아침 일찍 서울에서 출발해 부지런히 달려온 덕에 시간적 여유는 있었지만, 오늘의 지리산날씨가 밤부터 비가 조금 내릴 거라고 하니, 그전에 부지런히 다니며 식사도 하고 주변도둘러봐야 합니다. 그렇게 낙찰된 식당은 지난번에 소개해 드린 화개장터에 위치한 <혜성식당> 입니다. 참게탕과 은어, 봄이면 섬진강의 특산물 벚굴 음식으로 유명한 이곳은 지리산과 하동을 찾는 이들에게 제가 강력 추천하는 찐 맛집이죠. 이집 참게탕은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일반 참게탕, 참게와 메기탕 그리고 참게탕을 조금 더 걸쭉하게 끓여낸 참게 가리탕 등이 있습니다. 

    혜성식당 경남 하동군 화개면 화개로 48

    저는 이번엔 아직 한 번도 시도한 적 없는 참게 가리탕을 주문해봤는데, 역시 명불허전이라 할 만한 맛있는 한끼였지만, 이집 참게탕을 이젠 모두 먹어본 개인적인 추천은 강원도 고성의 청정 시래기가 들어간 오리지날참게탕이 그래도 최고라고 생각됩니다. 식사를 마친 저는 혜성식당 바로 앞에 있는 1023번도로 일명 화개로를 따라 이 길의 끝까지 라이딩을 이어갔습니다. 바로 지리산 반달곰 마을이라 불리는 이 길의 가장 끝자락에 위치한 <의신마을> 까지경치를 보여드리기 위해서죠. 지리산 형제봉과 덕평봉의 골짜기를 따라 흘러내린 물길이 의신계곡과 대성계곡, 화개천으로 이어지며 섬진강으로 이어지는 이 물길은 계곡의 경치도 좋지만 중간 중간 특색 있는 카페와 산장들이 지루할 틈없이 이어지며 한가롭게 나무 그늘 아래를 여유롭게 감상하며 달리기에 아주 좋 길입니다. 대략 20여분 정도를 경치에 취해 도착하게 되는 <의신마을>은 지리산 반달곰 마을로 많이 알려진 곳입니다. 이곳에 가면 베어빌리지라는 반달곰 테마카페와 직접 반달곰을 만나볼 수 있는 반달곰 생태체험학습장 등이 있으니느 긋하게 투어를 다니는 라이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뉴스에서만 접하던 진짜 지리산 반달곰을 만나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하동 평사리

    다음으로 제가 찾아간 곳은 동정호와 함께 하동의 부부소나무가 자리하고 있는 평사리입니다. 화개장터에서 19번 도로를 따라 10여분 안에 도착할 수 있는 이곳은 오래전 방영되었던 대하드라마 토지의 최참판댁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한때  제 지인이 최참판댁에 머물던 당시 이곳에 여러 차례 다녀올 때마다 더 마음에 들었던 곳은 푸르게 펼쳐져 있는 평사리 들녘과 그 가운데 덩그러니 심어진 부부송이라 불리는 두 그루의 소나무였습니다. 제가 이곳에 도착했을 때에는 인근 마을에서 전시한 각양각색의 각 마을을 대표하는 인형(?) 혹은 허수아비들로 동정 호수 주변의 산책로가 장식되어 있어 볼거리가 더 늘어나 있더군요. 바이크를 지정된 장소에 주차를 한 뒤 조금은 걸어야 하지만 평평한 평지라 걷는 것이 그리 힘이들지 않고 예쁜 산책로를 소화시키듯 걷는 정도라 크게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적당한 사이즈의 동정 호수에는 작은 정자와 다양한 꽃과 식물 그리고 아담한 규모의 메타세콰이어길까지 조성되어 있으니 사진도많이 찍어 보면 좋겠네요. 또한 푸른 평야 가운데 덩그러니 솟아 있는 부부송은  주변의 대조적인 풍경과 어우러져 이름을 더욱 기억하게 만드는 장소이니 혹여라도 지리산을 거처 남해나 여수 쪽으로 라이딩을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놓치고 지나치기엔 아쉬운 장소일 것입니다.

    하동의 뷰 맛집

    이제 하늘도 어둑어둑해지니 슬슬 달궁야영장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런데 기와 여기까지 왔으니 최근 들어 뜨고 있는 하동의 명소이자 뷰 맛집으로 유명한 스타웨이 하동을 들러 보기로 했습니다. 평사리를 나와 최참판댁 방향으로 접어든뒤 그 옆으로 놓인 좁은 산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어느새 평사리 들판의 푸른 논밭이 한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도로의 오른쪽에 <한산사> 라는작은 크기의 절이 나오죠. 

    스타웨이 하동 경남 하동군 악양면 섬진강대로 3358-110

    스타웨이 하동이 생기기 전에는 이곳 한산사가 평사리평원의 경치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아는 사람만 아는 포토 스팟이었는데지금은 인터넷을 검색해봐도 온통 <스타웨이 하동>만 나오는 걸 보면 풍경과 경치에도 트랜드라는 것이 있나 봅니다. 그렇게 한산사를 지나면 바로 나타나는 <스타웨이 하동>은 맞은편의 백운산과 그 앞을 흐르는 섬진강 그리고 왼쪽으로는 하동을 오른쪽으로는 구례의 풍경까지 한 번에 조망이 가능한 지리적인 위치로는 그야말로 최고라 할 수 있는 곳에 자리 잡은 카페입니다.

    광양으로

    기상은 오전 6시경에 했는데, 비가 그친 뒤 텐트를 말리고 철수를 하다 보니이미 해는 중천입니다. 평소 같았다면 흐르는 시간에 조바심이 났겠지만, 이번에는 애초부터 남도의 아름다운 경치를 전부 다 보여드리겠다는 마음을 먹었던 터라 크게 조바심을 내지는 않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지리산을 하산해 제가 달려간 곳은 우리나라 3대 불고기로 불리는 광양 불고기 맛집으로 향했습니다. 지리산에서부터 19번도로를 타고 섬진강변을 달리다 구례동중학교 앞 간전교를 건너면 지금까지 와는 조금 다른 865번 도로와 마주하게 니다. 평일은 물론이고 주말에도 차량의 흐름이 지극히 적은 이 길은 머지않아 만나게 되는 <효곡저수지> 까지 그야말로 가슴이 탁 트이는 그런 풍경을 보여줍니다. 이후 840번 도로와 마주하는 갈림길에서 840번에 올라타면 순천 방향이 되며 도로의 왼편을 따라 계속해서 이동하면 <백운저수지>를 지나 도착하게 되는 곳이 바로 광양입니다. 사실 지리산을 지나는 대부분의 라이더들과 관광객들은 여수나 남해, 거제를 최종 목적지로 하기 때문에 광양은 지명은 많이 들어봤어도 정작 바이크를 타고 광양에 가본 분들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그렇게 작지만 아름답고 평화롭게 흐르는 광양서천을 따라가다 보면 이윽고 오늘의 점심 식사 장소 광양불고기 거리에 도착하게 됩니다. 

    삼대광양불고기집 전남 광양시 광양읍 서천1길 52

    광양불고기 거리는 방금 말씀드린 광양서천의 반대편 도로를 따라 500m 정도 이어지는데, 그 가운데에서 제가 찾아간 곳은 가장 유명한 <삼대광양불고기집> 입니다. 우리나라 3대 불고기 가운데 하나인 광양식 불고기는 질 좋은 참숯에 황동을 엮어 만든 석쇠 그리고, 얇게 저민 소고기에 강하지 않은 양념을 한 뒤 직화로 숯불의 향을 베이게끔 구워 먹는 것이 특징으로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메뉴입니다. 제가 도착한 날도 이미 피크 시간대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대기표에 이름을 올린 뒤 20여분을 기다렸을 만큼 이집의 인기는 대단한 곳이죠. 기본 2인 이상부터 주문이 가능하고 한우와 호주산 소고기 두 가지 가운데 선택이 가능하지만, 가격 차이가 그리 크지는 않기 때문에 기왕 이곳 광양까지 오셨다면 되도록 한우 광양불고기를 먹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식사를 마친 뒤 다음으로 달려간 곳은 백계산 동백림입니다. 저도 이곳은 처음 가보는 장소였는데, 그다지 추천 할 만한 장소는 아니더군요. 

    운암사 전남 광양시 옥룡면 운암길 83

    그런데 이곳으로 오는 길에 우뚝 솟은 불상 하나를 발견했기에 그곳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바로 <운암사>입니다. 아래쪽에 바이크를 세워둔 후 작은 경사를 오르면 바로 보이는 관음여래상은 그 크기가 상당하고 앞에 위치한 두 마리의 코끼리상 또한 다른 사찰과는 어딘가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곳이었습니다. 특이한 점은 작은 인공 연못에 용왕상이 보였는데 아무래도 광양이 바다를 끼고 있는 탓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끔 부산 쪽 해안가에 위치한 사찰에선 바다에 나간 어선들의 안전을 기원하는 의미로 용왕상을 세워 둔 절들을 본 적이 있지만, 이렇게 바다와의 거리가 제법 떨어진 곳에서 용왕상을 보게 될 줄은 몰랐네요.

    광양의 먹거리

    다음은 섬진강의 물줄기가 남해와 만나는 첫번째 포구이자 광양에서 불고기가 아닌 해산물이나 회를 드시고 싶은 분들을 위한 코스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인상적인 거대 불상이 있던 운암사에서 광양을 대표하는 작은 포구인 망덕포구까지는 대략 30분 정도 걸리는데 이곳 망덕포구는 규모가 크지 않아도 우리나라 최대의 벚굴산지이자 섬진강의 강물이 남해와 여수를 만나는 첫 번째 지점에 위치하기 때문에 계절 별 즐길 만한 먹거리가 아주 좋은 곳입니다. 마침 거리 곳곳에는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만든다는 가을 전어 축제 기간을 홍보하는 현수막들이 곳곳에 걸려있어 저 역시 부른 배를 꾹꾹 눌러가며 전어 한 접시를 또 먹어볼까? 한참을 고민하게 만든 곳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제 글을 읽고 10월 초에 광양에 방문한다면, 불고기와 전어 이 두 가지 먹거리를 두고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될 겁니다. 올해는 9월 23일에서 25일까지 전어 축제가 3년 만에 열린다고 하더군요. 구독자 여러분들이 제투어 기사를 읽고 망덕포구에 가게 될 때면 전어 축제는 이미 끝난 뒤일 겁니다. 그러나 전어의 본고장에서 진짜 가을 전어의 맛을 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해안도로에 위치한 용궁식당을 추천합니다. 2인 기준 5만원 정도에 먹었던 거 같은데 전어 양도 충분하게 주시고 밑반찬도 제법 다양하고 맛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실 제가 이곳 망덕포구를 소개해 드린 것에는 먹거리 이외에 또 다른 이유가 있는데, 바로 포구 앞다리 건너편에 위치한 배알도 해수욕장 때문입니다. 이곳은 오래전부터 제가 이 지역을 다닐 때면 캠핑을 하던 곳이었는데 이번에 가보니 이곳 역시 무분별한 차박족과 캠핑족들 때문에 캠핑과 차박이 모두 금지되어 있더군요. 작은 소나무 숲이 한여름에도 그늘을 만들어주고, 바로 건너편 포구에서 싱싱한 먹거리도 쉽게 조달이 가능해서 꼭 소개해드리고 싶은 모캠 명당 가운데 한곳이었는데 무척 안타까웠습니다. 그렇게 망덕포구와 출렁다리 배알도와 수변공원을 둘러본 저는 다시 광양을 가로질러 순천으로 향했습니다. 

    나눌터 전남 순천시 팔마1길 4 팔마1길4

    이번 여정에서 순천은 특별한 투어 코스를 알려 드리기 보다는 맛있고 특별한 순천의 맛집 한 곳을 소개해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순천에 가는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게 되는 음식으로는 뭐니뭐니 해도 꼬막 정식과 짱뚱어탕 일 것입니다. 그러나, 혹시 순천의 꼬막정식이나 짱뚱어탕이 아닌 조금은 색다른 식사를 하고 싶은 분이라면, 순천만 국가 정원 바로 앞에 위치한 <나눌터>라는 식당을 강력 추천합니다. 일명 도토리 음식 전문점이라고 소문난 이곳은 육류를 전혀 쓰지 않고 오롯이 자연에서 나는 신선한 채식 재료와 도토리만을 가지고 음식을 내는 곳인데, 이집의 음식들이 제 생각에는 어지간한 꼬막정식이나 짱뚱어탕 보다는 몇 수 위의 만족을 주었습니다. 이집을 대표하는 메뉴로는 흑임자탕과 도토리묵이 있지만 그밖에도 이집의 도토리요리들은 하나같이 그 맛이 매우 훌륭하고 재료의 신선도 역시 평일에도 꽉꽉 들어차는 손님들이 증명하듯 언제나 매우 신선한 곳입니다.

    조금 특별한 숙소

    정말 만족스러운 저녁을 먹은 저는 식당 근처 모텔촌에서 하루를 묶어갈까잠시 고민을 했지만 지리산에서 늦은 출발로 인해 하루를 그냥 큰 소득 없이보낸 것 같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색다른 숙박업체 한 곳에 연락을 해봤습니다. 그런데 때마침 아직 남아있는 방이 두 개나 된다고 합니다. 식사를 마치고 이미 날은 어두워졌지만 그래도 이번엔 제대로 전남의 명소들을 보여 드리기 위해 다시 바이크에 올랐습니다. 순천을 대표하는 호수 <상사호>앞을 지나는 58번 도로는 낮 시간에는 제법 그럴싸한 경치를 보여주는 길인데, 한밤중의 58번 국도는 그야말로 칠흑 같은 어둠이기 때문에 혹시라도 야간에 이도로를 지나는 분들은 특히 조심해서 라이딩을 해야 합니다. 제가 찾아간 그 특별한 숙소는 과연 어디일까요? 기분 좋은 아침을 맞이한 이곳은 바로 <낙안읍성> 입니다. 낙안읍성에는 네이버에 등록조차 되어있지 않은 제법 많은 수의 민박집들이 손님들을 받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제가 가는 민박집은 <낙안읍성 참살이 민박> 이라는 곳입니다. 이곳 낙안읍성은 1397년 일본의 침략에 맞서 김빈길이라는 분이 의병을 일으켜 처음 토성을 쌓은 뒤 다시 1626년 낙안 군수로 부임한 임경업이라는 분께서 석성을 쌓아 담을 만들어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고 합니다. 

    제가 이곳 낙안읍성을 그 야밤에 어둠을 뚫고 굳이 달려왔던 이유는 이곳이 바로 그냥 보여 주기식 민속촌이 아닌, 지금도 100여가구의 주민들이 실제 이곳에서 생활하며 거주하는 곳이기 때문이고, 기타 다른 상업적인 냄새 가득한 한옥촌과는 다른 이곳만의 고즈넉한 경치와 초가집들은 그야말로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 여행을 떠난듯한 느낌을 받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또한 제가 어제 밤 하루를 묵었던 참살이 민박은 각 방마다 샤워시설이 완비된 개별 화장실과 에어컨, 게다가 IP TV까지 설치되어 있어 하루 밤을 묵어 가기에도 손색이 없는 곳입니다. 늘 촬영 스케쥴과 다음 목적지로 달려가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이곳 낙안읍성을 매번 먼발치에서 찍은 사진 몇 장과 드론샷 정도로 대신하곤 했지만, 늘 제 마음속에는 이곳의 진면모를 꼭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번에 드디어 여러 구독자 여러분들과 이 경험을 공유하게 되었네요. 아침에 초가집에서 눈을 떠 얼기설기 대충 엮어 만든 대문의 빗장을 열고 동네 여기저기 초가집 지붕 사이의 낮은 돌담 사이를 걷는 이 기분은 분명 같은 낙안읍성에 다녀가셨을 지라도 관광객 붐비는 한낱 주말에는 결코 느껴볼 수 없는 호사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보성의 꼬막 정식

    낙안읍성을 뒤로하고 아침 겸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가까운 보성 꼬막정식 거리로 향했습니다. 순천, 벌교, 보성 등 이 근방 지역의 대표적인 먹거리가 꼬막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이곳 보성의 꼬막정식이 맛과 구성 그리고 가성비 면에서도 좋았기 때문입니다. 보성에 가면 꼬막 정식 거리라는 특화 거리가 있는데, 대략 어림잡아도 20여 곳 정도 되는 꼬막전문 식당들이 늘어서 있는데 제가 가는 곳은 <외서댁> 이라는 식당입니다. 제가 이곳의 식당을 모두 가본 것은 아니지만, 이곳은 나름소비자 만족도 대상을 받은 곳이기도 하고 전에 방문을 때 만족도가 높았던 곳입니다. 그리고, 광양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지는 꼬막 전문 식당들을 깡그리 무시하는 것도 이 지역 음식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그만큼 전남 해안가 에는 무수하게 많은 꼬막식당들이 있답니다. 주문을 한 뒤 잠시 기다리니 이내 한상 가득 꼬막음식들이 차려집니다. 낚지 호롱구이와 꼬막무침, 생꼬막 등 꼬막으로 만든 대부분의 메뉴들을 맛보고 즐길 수 있으니 남도에 간다면 한 번쯤은 꼬막 정식도 맛보시기 바랍니다. 식사를 마치고 저는 <태백산맥 문학관>과 영화 속에 등장하는 <현부자네집> 그리고 <보성여관>을 둘러본 뒤 보성강을 따라 이어지는 845번 국도를 타고 주암호 앞까지 북으로 이동했습니다. 사실 보성에서 이날의 목적지인 목포 까지는 곧장 달려갈 경우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정도면 충분한 거리이지만, 지금까지 각 지역 별 명소들을 둘러봤다면 이제부턴 조금 달리는 재미와 멋진 경치들을 감상하며 달리기 좋은 길을 안내해 드리기 위해 이쪽으로 방향을 틀었답니다. 845번 도로는 굽이치는 보성강을 왼쪽에 두고 주암호까지 이어지는 도로로 이 길의 특징은 뭐니뭐니 해도 하늘을 가릴 정도로 우거진 가로수들이 나무로 만든 터널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이번 투어는 아침 저녁의 기온차가 심했고 특히 한낮의 기온이 30도를 웃돌 정도로 춥다가 덥다가를 반복하며 주행을 해야 했는데 때마침 마주한 나무그늘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더군요. 이후 주암호 앞에서 좌측으로 이어지는 15번 국도를 타고 달리면 시원하고 뻥 뚫린 주행이 이어집니다. 한동안 달린 뒤 제가 추천 드리는 길은 화순역 즈음부터 남쪽으로 남주역, 이양역까지 이어지는 철도를 따라 달리는 작은 길로 접어들면 계속해서 이어지는 메타세콰이어 도로 위를 달릴 수 있을 겁니다.

    목포 최고의 경치

    이후 저는 839번 도로를 따라 남으로 내려오다가 산 정상의 바위들이 멋진 월출산 앞을 지나 이번 여정의 가장 큰 볼거리가 있는 목포에 도착했습니다. 이미 충분히 많은 곳을 다녔지만, 이번에 꼭 보여드리고 싶은 장소가 목포에 남아있기 때문이죠. 지난번 목포를 소개하며 유달산에 오를 때 눈앞에 보이던 그곳, 제가 생각하는 목포 최고의 경치 맛집 <고하도>를 방문하기 위해서입니다. 고하도는 영암서킷을 지나 <신항교>를 건너면 바이크를 타고 도착 가능한 섬이지만, 이곳 고하도를 제대로 즐기려면 목포에 위치한 <목포 해상 케이블카 북항 승강장> 에서 유달산 정상을 지나 고하도까지 이어지는 국내 최고 최장의 해상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입니다. 물론 바이크를 타는 라이더에게 바이크를 두고 많이 걷기도 해야 하는 이 해상 케이블카와 고하도는 대부분의 라이더라면 아마도 그냥 패스해 버리고 싶은 코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제가 이렇게까지 고하도를 칭찬하고 권하는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목포 해상 케이블카 북항 승강장 전남 목포시 해양대학로 240

    우선 목포 해상 케이블카 북항 승강장은 두 가지 종류의 케이블카를 선택하실 수가 있는데 바닥이 모두 투명한 크리스탈 캐빈과 일반 캐빈입니다. 가격은 조금 차이가 나지만 일반 캐빈보다는 크리스탈 캐빈을 선택하는 것이 경치를 즐기거나 사진 찍기에 유리한 것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겁니다. 일반적으로 캐빈 하나의 정원에 꽉 맞게 관광객을 채운 후에 출발하는 것과는 달리 이곳의 크리스탈 캐빈은 딱 일행만 태워서출발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저만 헬멧과 특이한 바이크 복장이라 그런 대우를해주는 것이 아닌, 제 앞에 계시던 분들도 하나같이 딱 일행들만 탑승한 채 문을닫더군요. 케이블카에 탑승했다면 이때부턴 그냥 여유롭게 목포 시내의 경치와유달산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신안의 수많은 섬들을 하늘 위에서 내려다보는 두눈이 즐거운 경험을 하시게 될 겁니다. 그렇게 유달산 정상을 지나, 고하도에 도착하면 언덕길을 올라야 하는데, 그리 힘들거나 긴 거리는 아닙니다. 혹시 이쯤에서 땀이 조금 흐른다고 짜증을 내는 분이 있다면 잠시 후 만나게 되는 경치가 충분히고생을 보답하고도 남는다는 것만 기억하면 됩니다. 

    드디어 고하도 전망대에 도착. 이곳은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을 모티브로 제작되어 사면이 모두 거북선의 형태로 타 지역의 전망대와는 확연히 외관부터 다른 생김새를 자랑합니다. 전망대꼭대기까지 오르다 보면 고하도의 해안가를 따라 구불거리며 이어지는 잔도와 그끝에 높이 솟아 있는 목포대교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사진도 찍고 잠시 쉬셨다면, 바로 돌아가는 케이블카에 탑승하시지 말고 꼭 해안가 절벽을 따라 이어지는 해안데크를 걸어보아야 합니다. 고하도의 잔도는 경치가 너무나도 아름답고, 끝지점에서 하늘로 승천하는 은빛 용의 모습과 목포대교를 볼 수가 있어 목포에 가셨다면 꼭 한 번 둘러볼 만한 볼거리입니다.

    이후 저는 며칠동안 열심히 돌아다닌 자신에게 선물 같은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민어 거리로 나왔습니다. 민어의 제철은 물론 한여름 8월이지만, 아직까지는 그래도 제법 먹을 만하기에 목포를 대표하는 보양식이라 불리는 민어맛을 보지 않고 목포를 떠날 수는 없습니다. 제가 찾아간 곳은 수많은 민어 음식 전문점 가운데 가장 대표적이며 인기가 높은 영란횟집입니다. 민어정식코스는 대부분 민어회, 민어초무침, 그리고 민어전과 마무리로 탕이 나오는데 이곳의 구성도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저를 비롯해 식당 안에 혼밥을 하고 계신 분들이 3명이나 계셨는데,모두 하나같이 민어 코스 요리를 드시고 계시더군요. 그만큼 목포 음식 가운데 민어는 꼭 먹어 봐야 할 목포 9미 가운데 으뜸으로 쳐주기 때문일 겁니다. 주문을 마치고 잠시 기다리니 드디어 잘 차려진 민어 한상이 제 앞에 차려집니다. 우선 도톰한 민어회 한점을 기름장에 찍어 민어 본연의 맛을 느껴봅니다. 다음으로는 민어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 민어 부레와 민어 껍질……. 입안에서 탱글거리며 씹히는 살짝 데친 민어 껍질의 맛이 그야말로 환상입니다.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제가 이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민어 요리인 따뜻한 민어전까지. 촬영도 모두 마치고 마음이 홀가분해서인지 음식도 더 맛있게 느껴집니다. 저는 이 한상의 호사스러운 민어 요리를 끝으로 이번 여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아, 물론 다음날 아침부터 또 다른 경치와 볼거리를 찾아가며 서울까지 먼 길을 달려야 했지만 말이죠.

    이번 루트는 다른 때와 달리, 유독 바이크에서 내려 걸으며 둘러봐야 하는 장소들이 많았습니다. 저 역시 라이더이기에 바이크에서 내려서 걷고 계단과 언덕을 오르는 것이 얼마나 귀찮게 느껴지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출발부터 많이 걸을 각오를 해서인지 귀찮고, 힘들고, 짜증난다기 보다는 걸어야만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경치들이 두 눈에 들어오는 것 같았습니다. 아쉬운점은 이번 여행엔 바이크를 배경으로 세워 두고 사진을 찍기에는 난감한 장소들이 많아 바이크와 풍경을 함께 담은 사진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여러분들이 제가 소개한 장소들을 둘러본다면 아마도 이해하게 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여러분의 즐거운 투어에 저의 글과 사진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저 쟈니블랙은 더 멋지고 맛있고 익사이팅한 새로운 투어루트를 가지고 인사드리겠습니다. 그때까지 모두 안라 즐라하세요!


    쟈니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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