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문] 3. 대형 모터사이클 시작하기 – 두카티 레이싱 아카데미 체험

    영화배우 김꽃비의 Blooming Bike Life

    3. 대형 모터사이클 시작하기 – 두카티 레이싱 아카데미 체험

     

    지난달 면허를 취득하며 라이딩 교육의 필요성 느끼던 차에 두카티 코리아의 DRE(Ducati Riding Experience) 런칭 소식이 들렸다. 바이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가 가능하다고 해서 전화를 걸었다. 김꽃비는 언제냐고 묻더니, 단박에 “갈게요”라고 답했다.

     


     

    처음엔 겁이 좀 났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온전히 즐길 수 있었어요.

    DRE 교육 차량이었던 몬스터 821, 스크램블러 식스티2, 아이콘, 어반 엔듀로

     

    두카티 코리아에서 라이딩 아카데미인 DRE(Ducati  Riding Experience)를 런칭했다. DRE는 이탈리아 두카티 본사에서 주최하는 라이딩 아카데미로 입문자를 위한 클래스부터 레이스 참가를 준비하는 라이더를 위한 고급 과정까지 다양한 레벨의 커리큘럼을 운영하며 올해로 13년째 이어지고 있는 두카티 라이딩 아카데미다.

    지난해부터 태국, 중국, 베트남을 포함한 아시아의 9개국을 대상으로 도입되고 있으며 두카티 코리아를 통해 국내에도 DRE가 런칭한다는 것이었다. 두카티 바이크에 관심이 있는 누구라면 참가가 가능하다. 교육에 목마른 김꽃비에겐 절호의 찬스다. 그동안 2종 소형 시험을 준비하면서 학원에서는 대형 바이크를 다루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면허를 따는 방법을 알려줄 뿐이었다며 기회가 되면 라이딩 스쿨에 참가하고 싶다고 했던 김꽃비였기에 단박에 참가 의사를 밝혀왔다.

     

     

    행사장에 도착하니 그녀는 CG125를 타고 이미 도 착해 있다. 서울에서 제법 먼 거리인데 새벽 5시에 일어나서 달려왔다고 한다. 이날 DRE 커리큘럼은 바이크 경험이 전혀 없는 입문 그룹, 면허는 있지만 주행 경험이 부족한 초급 그룹 그리고 주행 경험은 있지만 라이딩 스킬을 높이고픈 중급 그룹 총 세 가지로 나뉘었다. 대형 바이크 기준이라 김꽃비는 초급 그룹에 배정되었다. 커리큘럼은 오전 9시부터 시작해 18시까지 이어지는 전일 구성이었으며, 김꽃비가 속한 초급 그룹은 이론교육, 출발과 정차, 원돌기, 균형잡기, 장애물 피하기, 풀 브레이킹, 슬라럼 등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교육을 모두 이수한 참가자들과 DRE 교육 수료증을 받았다.

     

    교육을 진행 중인 두카티 코리아 양승렬 영업본부장

     

    라이딩 스쿨은 처음인데, 오늘 하루는 어땠나?
    꽃비 : 역시 처음은 언제나 설레고 떨린다. 라이딩  스쿨이 처음이다 보니 기대를 많이 했다. 그러면서도 막 겁이 난달까. 그랬다. 막상 타보니까 괜찮고, 근데 또 안 괜찮고. 생각보다는 어려운 점도 있었다. 일단 바이크의 무게가 조금 부담스러웠다. 근데, 또 이게 생각보다 무거웠는데, 또 생각보다 안 무거운 것 같기도 하고, 재밌었다.

     

     

    오늘 많은 두카티 바이크를 타봤다.  직접 타본 느낌은? 
    꽃비 : 스크램블러 식스티2, 아이콘, 어반 엔듀로,  몬스터 821을 탔다. 지금까지 두카티는 나랑은 조금 동떨어진 느낌이 있었다. 저배기량 클래식 바이크를 좋아하다 보니 크게 눈길이 안 갔던 것도 사실이다. 고가이기도 하고. 하지만 막상 경험하고 나니 생각보다 가까운 느낌이다. 오늘 교육 차량에 스크램블러가 많아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어떤 바이크가 잘 맞던가?
    꽃비 : 처음에는 식스티2가 가장 저배기량인 400cc  여서 괜찮겠다 싶었는데, 오히려 800cc인 스크램블러 아이콘이 잘 맞았다. 시트고는 비슷하게 느껴졌지만, 스탠드를 세울 때 식스티2보다 스크램블러 아이콘이 더 편하더라. 오히려 스크램블러 아이콘이 더 가볍게 느껴지기까지 했다.(웃음)

     

     

    넘어지기도 했던데, 3년 차 라이더의 굴욕 아닌가?
    꽃비 : 세 번이나 넘어졌다.(웃음) 아무래도 신체적인 한계가 있다. 신장이 작아 처음에는 지면에 발을 내리는 동작이 어색해서 바이크가 기우뚱하더라. 밸런스가 조금만 흐트러져도 바이크 무게가 갑자기 쏠리니 다리로 지탱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그럼, 이제 안 넘어질 수 있나
    꽃비 : 처음에 넘어졌을 때 당황스러웠다. 시트고가  높아 초반에 적응하기에 어려웠는데, 막상 익숙해지니 높은 것치고는 탈만 했다. 정차 시 밸런스만 잘 잡아주면 괜찮을 것 같다.

     

     

    오늘 교육에서 어떤 걸 배웠나
    꽃비 : 처음엔 출발해서 제동하는 법을 배웠다. 출발하는 것보다 올바르게 제동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더라. 밸런스를 최대한 흩트리지 않고 완전히 정지 후 발을 내려놓는 팁을 배웠다. 원돌기, 라바콘, 장애물 이런 것들은 결국 시선처리에 달려 있는 것 같다. 원하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며 부드럽게 무게를 이동하면 바이크가 알아서 간다.

    부담스러웠던 교육이 있었다면?
    꽃비 : 급제동 코스가 무섭더라. 미끄러지거나 날아가면 어쩌나 싶기도 했고. 2단으로 시속 60킬로까지 속도를 높였다가 풀 브레이킹을 했다. 강사가 바이크를 믿어야 한다고 하더라. ABS가 톡톡톡 작동을 하면서 신기할 만큼 잘 섰다. 특히 두카티 본사에서 온 스테파노가 잘 알려줬다.(웃음)

     

     

    교육이 실제로 도움이 되었나
    꽃비 : 신기하게도 라이딩 할 때 알게 모르게 달라진  것 같다. 의식적으로 시선처리를 하거나 밸런스를 유지하는 연습을 하게 된다.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앞으로 교육이 더 진행이 된다면 어떤 것들을 배우고 싶나
    꽃비 : 실제 도로 상황에서 진행되는 교육이 있었으면 좋겠다. 실제로 라이딩을 할 때 당황하는 것은 돌발 상황이지 않나. 이런 것들을 적절히 대처하는 교육이 있었으면 좋겠다. 더욱 안전운전을 하기 위해서 말이다.

     

     

    2종 소형면허를 취득한 후 첫 번째로 진행된 대형  바이크 라이딩 교육. 아직까지는 대형 바이크에 익숙해져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그동안 쌓았던 라이딩 경험으로 대형 바이크도 금세 잘 다룰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선 김꽃비의 바이크 라이프를 응원한다.

     

    김꽃비는 
    2003 년 영화 <질투는 나의 힘> 으로 데뷔했다. 2006  <삼거리 극장> 에서 주연을 맡았으며, 2009 년에는 대표작인 <똥파리> 를 통해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존재감을 나타냈다. 데뷔 이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허언증을 앓는 직장인에 대한 이야기 <거짓말> 이 개봉하였다. 50cc 스쿠터인 대림 택트부터 시작한 올드 바이크 매니아로 직접 커스텀 한 대림 CT100을 거쳐 최근에는 81년생 기아 혼다 CG125 와 연애를 시작했다.

     


     

    Credit

    글  이민우 수석기자
    사진  양현용
    취재협조 두카티 코리아 ducati-korea.com

     

    본 기사를 블로그, 커뮤니티, 웹사이트 등에 기사를 재편집하거나 출처를 밝히지 않을 경우, 그 책임을 뭍게 되며 이에 따른 불이익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웹사이트 내 모든 컨텐츠의 소유는 모토라보에 있습니다.

     

     

     

    지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