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sunwoobac_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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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 박선우
할리데이비슨 스포스터만의 독특한 리듬소리로 도로 위에서 살아 춤추는 것 같아요.
할리데이비슨 아이언 883을 타고 있는 27살 박선우라고 합니다. 하는 일은 춤을 추는 댄서이고요. 그리고 모델과 쇼 호스트 등 다양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006 댄스 팀 소속이고, 006 댄스 스튜디오는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공간입니다. 이곳에서 댄스 연습을 하고 스튜디오 대관을 진행하기도 하고, 의류 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가 추고 있는 춤은 팝핀이라는 댄스 장르에요. 50-60년대에 하우스 파티에서 추는 춤 동작 중 멋진 동작들을 모아 팝핀이라는 장르가 되었고요. 이것을 일렉트릭 부갈루스가 대중화를 시켰죠. 제가 생각하는 팝핀의 장점은 텐션이 높고 근육 이완 수축을 하는 춤이에요. 순간적으로 수축을 해서 멈췄다가 다시 다음 동작으로 넘어가면서 디테일하게 근육을 쓰는 춤으로서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주로 하는 일은 댄스 공연을 했었죠.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여했었고 백주년 전국 체전의 개막식과 폐막식에서 공연을 했습니다. 특히 올림픽 개막식 공연의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원래 수입의 90퍼센트 이상이 공연 일이었는데, 코로나로 일이 끊기면서 많이 어려웠죠. 요즘에는 조금씩 일이 들어오고 있지만 관객들과 거리두기를 하거나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코로나가 만들어 준 새로운 기회
제가 바이크에 입문하게 된 계기도 사실 코로나 때문이었어요. 공연들이 취소되고 하루아침에 집에서 꼼짝 못하게 되니 정말 할 게 너무 없는 거예요. 그러다가 기발한 생각이 떠올랐어요. 저는 몸으로 선을 그리는 사람인데 바이크를 타고 도로 위에서 선을 그려볼까? 하고요. 그길로 바이크를 구매했어요. 막상 타보니까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금세 2종 소형 면허도 따고 지금은 883아이언까지 올라와버렸네요.
현재 아이언은 커스텀 작업 중이에요. 제가 추구하는 춤이 팝핀이라는 장르인데 50~6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레즈노라는 마을에서 그 장르가 탄생하고 활성화가 되었거든요. 그리고 이 춤이 탄생한 50-60년대에 캘리포니아의 라이더들은 어떻게 타고 다녔을까하는 호기심이 들었죠. 열심히 찾아봤더니 당시 아메리칸 초퍼 계열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나만의 개성이 들어간 아이언에 맞는 세미 초퍼 스타일을 만들어보자고 생각해서, 그렇게 커스텀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포티에잇 탱크는 제가 직접 교체한 것입니다. 작은 부품들은 직접 주문하기도 하고 제가 생각하는 스타일을 맡겨서 작업하고 있어요. 아직 완성은 멀었습니다.(웃음)
할리데이비슨을 선택한 이유
제가 할리데이비슨을 선택한 이유는 역사가 오래된 바이크 브랜드이기 때문이에요. 제가 하고 있는 팝핀자체가 올드스쿨 장르이기도 하고 현재의 트렌드에서 벗어나있을 수도 있지만, 역사를 가지고 있는 점이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요새는 영상 플랫폼을 통해서 그런 내용들을 쉽게 접할 수도 있고요. 그래서 오히려 젊은 라이더들이 옛날 스타일의 모터사이클에 끌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한번은 대전에 갔다가 서울로 올라오는 길이었는데 왔던 길을 그대로 가면 된다는 생각에 내비게이션을 안 켜고 그냥 달렸어요. 그러다가 천안 가는 갈림길이 나왔는데 가다 보니 고속도로를 모르고 들어가 버렸습니다. 그때서야 내비를 켰더니 다시 일반도로로 빠지려면 한참을 더 가야하는데 기름이 얼마 안 남은 거예요. 그러다 제 뒤로 저처럼 길을 잘못 탄 라이더 분이 있었는데 제가 많이 안쓰러워 보였는지, 본인 기름통에서 도구도 없는데 아주 작은 스푼 같은 걸로 퍼가며 한 20분은 옮겨주셨던 것 같아요. 겨우 기름 불 게이지가 꺼져서 일단 출발을 했죠. 겨우 고속도로를 빠져나와서 털털 거리며 시동이 꺼지기 직전에 주유소를 발견했어요. 정말 고맙고 또 아찔했던 기억이었습니다.
앞으로의 목표
제 고향이 부산인데 아직 바이크로는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올 가을에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바이크 커스텀을 완성하게 되면 제가 타는 모습을 영상으로 멋지게 담아 보고 싶어요.
글/사진 양현용
취재 협조 할리데이비슨 코리아 www.harley-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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