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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선을 사로잡는 플립업 시스템헬멧, 루프 박서 카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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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선을 사로잡는 플립업 시스템헬멧, 루프 박서 카본

     

    시선을 사로잡다

    ROOF BOXXER 
    CARBON

     

     

    강렬하다. 한번 슥 보는 것만으로도 잔상이 남는다. 이미지는 무척이나 공격적이면서도 만듦새는 섬세하다. 기어가 움직여 돌아가는 것이 부드럽고 완성도가 높다. 이거 물건이다

     

    루프 헬멧의 박서를 처음 봤을 때가 기억난다. 전체적으로 공격적인 인상이 무척이나 강렬하게 와 닿았다. 상당히 특이했고 지나가는 라이더를 다시 한 번 뒤 돌아 봐야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디자인만 개성적인 헬멧이겠거니 했는데 막상 리뷰를 위해 테스트해보니, 이거 물건이다.

     

    BOXXER CARBON BLACK

     

    루프 헬멧

    프랑스 브랜드인 루프 헬멧은 1993년 시작되었다. 전직 파일럿이자 엔지니어 출신의 창립자 크로드 모린에 의해 설립되었다. 그래서인지 초창기부터 루프의 헬멧에서는 파일럿 헬멧에서 영감을 받은 실루엣과 구조적인 특징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루프의 대표적인 시리즈인 박서에서 유독 선명하다.

     박서는 1995년에 시작되어 올해로 20년도 훌쩍 넘은 시리즈다. 하지만 지금 보기에도 혁신적인 180° 회전식 모듈러 시스템을 적용하며 당시 라이더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둥그런 곡선을 그리는 쉘의 모양과 볼록하면서 입체적인 윈드 스크린에서 항공 헬멧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그렇게 보면 또 모듈러의 모양새는 마치 파일럿이 착용한 마스크 같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전반적으로 둥그런 곡선의 디자인을 강조했음에도 둔한 느낌 없이 공격적이면서도 강렬하다.

     

     

    공격적인 디자인

    플립업 시스템 헬멧의 백미는 역시 기어가 얼마나 완성도 높게 작동하느냐가 관건. 박서 헬멧 특유의 180° 플립업 시스템이 어떻게 움직일지 궁금하다. 턱을 들어 올리는 동작은 양손에 버튼을 동시에, 또는 하나씩 누르는 것부터 시작한다. 버튼에는 스프링 장치가 되어있는지 어느정도 저항이 느껴지는데 끝까지 밀어 넣으면 마치 시건장치가 작동되듯 툭 하며 기어가 해제된다. 두 손을 한 번에 쓰거나 한 손을 사용해 두 번을 터치하거나 해야 하는 것인데 상황에 따라서는 약간의 불편함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시스템 헬멧에서 일반적으로 느낄 수 있는 수준이라 이해는 간다.

     

    BOXXER CARBON MATT BLACK

     

    한번 들린 턱은 이마를 지나고 정수리를 지나는데, 보통은 정수리 부분에서 멈춰야 하지만 박서는 훨씬 더 돌아간다. 이게 이렇게까지 돌아가도 되나 싶을 정도에서 한번 멈추게 되며 한 번 더 힘을 주면 고정 장치가 물린다. 플립업 시스템을 작동 시킬 때 윈드 스크린이 같이 움직이는데 시스템이 열릴 때에 윈드 실드의 움직임이 조금 덜 올라갔던 것은 조금 불편했다. 윈드 실드를 어떻게 움직이나 잠깐 고민이 되었지만 실드 상단에 돌출된 손잡이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이내 알아챈다. 처음에는 조금 이질적이지만 오너가 된다면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정도라고 생각된다. 플립업 시스템을 움직이는 전체의 동작이 완성도가 높다.

    (좌) 시스템 모듈러에 연출된 통기구 / (우) 모듈러 기어를 작동시키는 버튼

     

    적절한 패키지

    플립업 구조로 미뤄 봤을 때 차음성이 조금 떨어지겠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테스트해보니 적절한 수준의 차음성이다. 특히 윈드 실드가 닫히는 부분에 연질 소재로 패킹이 적용되어 이음새가 꽉 맞아떨어진다. 안티 포크 실드가 적용된 것도 마음에 든다. 통기구의 연출도 재미있다. 플립업 시스템의 전면 상단에 V자 형태로 좌우 2군데에 통기구가 적용되는데 한쪽 V에서도 좌우 한쪽씩 움직여 총 4개의 에어 덕트를 열고 닫을 수 있다. 공기의 유입량을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어 마음에 든다. 또 하나는 정수리에 적용된 버튼을 밀면 이마 쪽에 적용된 벤틸레이션 장치가 열리며 공기가 유입된다. 

     

    (좌) 통기성을 고려한 내피 구조 / (우) 래칫 기어가 적용된다

     

    시스템 헬멧 중에서는 장점이 있는 1550g의 무게도 인상적이다. 처음에 헬멧을 들었을 때 예상했던 것보다는 가벼웠고 또 어느정도의 무게가 느껴져서 안심감이 있었다. 내피는 통기성을 고려한 스포츠 소재와 부드러운 착용감을 위한 소재가 두상에 맞게 연출된다. 더욱이 사용자가 스스로 라이너를 조절할 수 있는 헤드 라이너 포켓이 있는 점도 마음에 든다. 퍼스널 피팅 서비스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어느 정도 자신에게 맞출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매력적인 느낌이다. 내피는 탈부착도 가능해 세척해 사용하기도 용이하다. 잠금 방식은 래칫 기어 방식이 적용된다.

     

    BOXXER CARBON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카본으로 마무리된다. 슬쩍 비치는 카본 섬유 구조의 아름다움은 시선을 잠시 머물게 한다. 라이더에게 카본이란 보는 것만으로도 미소가 번지는 매력이 있는 물건 아니겠는가. 공격적인 디자인으로 강조되는 개성적인 시스템 헬멧인 루프 박서 카본은 공격적이면서도 혁신적인 제품을 선호하는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가격은 79만 원으로 프리미엄 헬멧 브랜드의 플래그십 풀페이스나 시스템에 준하는 정도. 이 가격에 풀 카본 시스템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이쪽이 더욱 가격 경쟁력이 느껴지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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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 ★★★★★ 튀는 디자인을 좋아한다면
    시야 ★★★ 투어링 계열에 일반적인 수준
    착용감 ★★★★ 플립업 시스템이 독특하지만 피팅은 일반적이다
    무게감 ★★★★ 시스템 헬멧에 비교한다면 느낌있는 무게
    통기성 ★★★ 세밀하게 조작하지만 최상위의 경험이라고 하기엔 부족
    차음성 ★★★ 연질 패킹을 적용하는 등 노력은 했지만 시스템이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가격 ★★★ 카본+시스템 헬멧이다보니 79만원으로 고가에 속한다

     

     


     

    credit

     이민우 ㅣ 사진 양현용, 임금아 
    취재협조 라이드앤롤 www.ridenro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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