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엔드 비스포크 모터사이클의 부활
BROUGH SUPERIOR
영국의 전설적인 모터사이클 브랜드 브로우 슈페리어. 75년간 생산을 중지했지만 2013년 새로운 시작을 알리고 2015년 SS100을 데뷔시켰으며 2017년에는 뉴모델 라인업을 추가하고 유로4에 대응하는 등 성공적인 부활의 단계를 밟아나가고 있다
영국 노팅엄의 브로우 슈페리어는 ‘모터사이클의 롤스 로이스’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영국의 모터사이클 브랜드다. 1919년 모터사이클 제작자였던 윌리엄 E 브로우의 아들 조지 브로우가 독립해 설립한 회사다. ‘모터사이클의 롤스로이스’라는 표현은 당시 조지 브로우가 낸 신문광고에서 시작 된 것이다. 이를 본 롤스로이스 관계자가 불편한 심기로 이 일에 대해 따지러 노팅엄 공장에 찾아갔을 때 엔지니어가 깨끗한 흰색 장갑을 끼고 조립하는 모습을 보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내려온다.
또한 고객이 원하는 대로 제작하는 방식으로 똑같은 바이크가 하나도 없다고 할 만큼 모든 공정이 맞춤형으로 제작되었다. 1923년 SS80을 출시했고 1924년에는 SS100을 출시했다. SS는 슈퍼스포츠의 약자 뒤의 숫자는 보장하는 최고속도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SS100은 마일표기로 100마일, 시속 160km/h를 의미한다. 1924년에 160km/h 넘게 달렸으니 슈퍼스포츠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은 엄청난 성능이었다. 실제로 차량 구매자에게 차량을 납품하기 전 시속 100마일 주행 테스트를 한 뒤 인증서와 함께 발급했다고 한다.
엔진은 JAP나 매칠리스의 1000cc 사이드밸브 공랭 V트윈 엔진을 사용했으며 제작 방식 덕분에 고객의 의견을 받아들여 개량한 결과 점점 성능과 품질이 좋아져서 1930년대 중반 이후의 모델이 품질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1940년 모터사이클 공장이 문을 닫으며 21년의 짧은 역사가 끝난다.
시간이 흘러 현대에 이르러서 이러한 전설과 아름다운 디자인, 다양한 스토리로 사랑 받아온 SS100은 이후 경매장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되며 그 가치를 다시 인정받았다. 2010년 영국에서 1929년 SS100이 2만 8천 6백 파운드, 현재 환율기준으로 4억 원이 넘는 금액에 거래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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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100 MK2
2005년에 이르러 브로우 슈페리어의 수집가 마크 업햄이 브랜드의 권리를 사들일 때까지 브로우 슈페리어는 그저 전설에 힘입은 과시용 수집품에 가까웠다. 그들이 처음 선보인 SS100 MK1은 고전적인 SS100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기술과 디자인을 더해 재해석하며 브랜드의 성공적인 부활을 알리기에 충분했다.
프랑스의 박서 디자인이 프로토 타입 제작을 맡았고 엔진은 레이스용 엔진을 제작하는 프랑스의 아키라 테크놀러지가 개발에 참여했다. 그 결과 한없이 아름다운 라인 속에 수랭 88도 V트윈 엔진을 얹은 모터사이클이 탄생했다. SS100만을 위해 새롭게 만들어진 엔진은 단조 피스톤과 절삭가공 된 커버와 세미 드라이섬프 방식을 채택해 콤팩트하고 간결한 엔진 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중심으로 구성요소를 배치하고 있다. 새로운 방식의 섀시는 티타늄을 사용해 강성을 높이고 출력은 오너의 선택에 따라 100마력에서 140마력까지 설정되며 건조중량은 186kg으로 성능 면에서도 SS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는 설정이다.
헤리티지의 핵심이 되는 연료탱크 디자인은 고전적인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리어까지 수평으로 이어진다. 실린더에서 하나씩 개별적으로 빠지는 두 개의 배기라인은 오리지널 SS100의 요소를 재해석한 것이다. 리어 서스펜션은 스윙암 안쪽으로 숨겼으며 프런트 서스펜션은 더블 위시본 방식으로 스티어링과 제동과 충격흡수를 분리한 구조다.
독일의 베링거 브레이크 시스템을 채택해 콤팩트한 디스크가 아름다운 휠을 더욱 크게 드러낸다. 그밖에 바이크 전체에 티타늄과 알루미늄 절삭 파츠들로 두르고 있다. 각 부분을 들여다보면 마치 공예품을 보는 것 같은 높은 퀄리티에 감탄이 나온다.
그리고 2017년 EICMA쇼에서 SS100 MK2를 공개했다. 섀시를 개량하고 유로4에 대응하며 ABS시스템도 장착된다. 또한 전통적인 맞춤 제작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스타일로 제작 된 SS100을 함께 전시하며 전통적인 비스포크 브랜드를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국 기준 2018년 봄부터 고객에게 인도되기 시작하며 가격은 6만 파운드(한화 약 8천 6백만 원)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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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DINE MK1
이름의 의미를 알면 이 바이크의 성격을 대번에 알 수 있다. 영국 웨일즈 지역의 펜다인 해변의 모래사장은 평평하고 단단한 노면이 11km이상 이어지는 영국의 보네빌로도 불리며 샌드 레이싱의 본고장이자 웰리쉬TT가 열리는 곳이다. 조지 브로우는 이 펜다인 해변을 사랑했고 그의 레이싱 머신의 이름을 펜다인으로 지었으며 주말이면 그곳에서 샌드 레이싱을 즐겼다.
펜다인 MK1은 이름에 걸맞게 샌드 레이서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다. SS100과 기본은 같지만 너비가 넓고 높은 핸들바로 포지션을 새롭게 설정하고 프런트에 19인치 리어 17인치의 듀얼 퍼퍼스 타이어를 쓰는 구성으로 변경하고 시트 아래로 높게 끌어올린 배기 시스템을 차량 왼 편에 장착한다. 클래식한 메가폰 스타일의 머플러는 슬래시 컷과 안쪽의 타공 디테일을 넣었다.
절삭 가공으로 만들어진 알루미늄 스윙암은 완전히 새롭게 설계되고 리어 쇽업소버는 우측으로 드러나 있다. 영국에서는 2018년 9월 출시 예정이며 가격은 5만 8천 파운드(한화 약 8천 3백만 원)부터 시작한다. 위의 두 모델 모두 국내 출시는 불투명한 정도가 아닌 현재로써는 수입 될 계획조차 없는 데다가 만약 출시한다고 해도 너무 비싼 가격에 그림의 떡이지만 아름다운 브로우 슈페리어의 매력을 소개하고 싶어 특별히 지면을 할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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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양현용 편집장
사진 브로우 슈페리어 모터사이클 www.broughsuperiormotorcycl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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