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듯한 마음 함께 모아
할리데이비슨 H.O.G. 강남 챕터의 봉사활동
파란 하늘이 높푸르게 펼쳐진 유월. 할리데이비슨 오너 그룹 H.O.G. 강남 챕터 회원들이 특별한 봉사활동을 한다는 소식에 한 걸음에 논산으로 달려갔다. 단순히 성금 모금이나 물품 제공이 아닌 아이들과 함께 웃고 떠들며 서로의 체온을 느낄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할리데이비슨 오너 그룹의 약자인 H.O.G.는 오너 라이더로 구성된 커뮤니티로 전 세계 각지에 점조직처럼 퍼져있고 이를 구성하는 라이더만 100만 명이 훌쩍 넘는다. 전 세계 모터바이크 신에서 가장 큰 커뮤니티이자 할리데이비슨이라는 브랜드를 굳건히 하는 버팀목 같은 존재다. H.O.G.는 지역별로 구분된 챕터Chapter 단위로 운영되는데, 해당 지역의 할리데이비슨 지점은 H.O.G.의 활동을 지원하며 서로 함께 가는 공동체 관계가 형성된다. 국내 H.O.G.는 1999년에 한국을 단일 지역으로 묶는 ‘H.O.G. 코리아 챕터’로 시작되었다. 그러던 것이 점차 회원들이 많아져 올해부터는 각 지역별로 한남, 강남, 일산, 용인, 대구, 대전, 광주, 부산 총 8개 챕터로 나뉘어 운영되었다. 또한 할리데이비슨 원주점이 오픈하면서 9개로 확대 운영될 전망이다. 각 챕터는 시즌별 H.O.G. 랠리와 투어 등을 진행하며 회원들끼리 서로 교류하며 안전하고 즐겁게 할리데이비슨 라이프를 공유한다.

모두가 마음 따듯하게
이번 선행은 H.O.G. 강남 챕터 주최로 진행되었다. 단순히 즐기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더 나아가 의미 있는 일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의견을 모으던 중 H.O.G. 강남 챕터의 형유서 부회장의 제안이 회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충남 논산에서 중화요리 음식점을 운영하시던 부친이 지역 보육원에 한 달에 한 번씩 음식 봉사를 하셨는데,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신 후에는 일손이 부족해 봉사를 유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고인의 뜻을 이어 봉사활동을 이어가면 어떻겠냐는 제안에 다들 흔쾌히 동참했던 것. 이번 봉사활동에는 중화요리 음식 봉사 이외에도 필요한 물품 전달과 아이들의 장래를 위한 장학금을 기탁하는 프로그램을 지원했다. 그중 눈길을 끌었던 것은 보육원 아이들과 함께한 탠덤 라이딩 이벤트. 라이더들이 아이들을 탠덤하고 논산 탑정호를 돌아오는 약 40여 분 가량의 코스였다.
아이들과 함께
보육원으로 라이더들이 들어는 모습을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지켜보던 아이들은 라이더들의 손 인사에 이내 환한 웃음을 지었다. 탠덤 라이딩에 앞서 아이들에 눈높이에 맞춘 안전교육이 진행되었다. 안전장구를 착용 한 후에 지역 경찰의 지원을 받으며 라이딩이 시작되었다.
아이들은 처음에는 긴장하는 듯 보였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라이더와 유대감을 쌓으며 안정감을 찾았고 나중에는 라이더의 등 뒤에서 환한 웃음을 보였다. 무섭지 않았냐는 질문에 14살 조정효 양은 처음에는 긴장되었지만 나중에는 정말 재미있었다며 언제 다시 오느냐고 되물었다. 라이딩 간에 선두와 후미에서 대열 통제를 지원한 논산 경찰서 교통관리계 신경민 경위는 사랑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힘을 북돋아 주고, 새로운 경험을 선사했다는 것에 의미가 깊다면서 아이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주행한 라이더들 덕분에 안전하게 마무리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서 아이들을 위한 점심 식사 준비가 한창인 진흥반점에 도착했다. 아이들과 라이더들 모두 함께 즐거운 식사가 진행되었다. 식사가 다 끝날 때쯤 주방에서 H.O.G. 강남 챕터의 챕터 부회장 형유서 라이더가 땀을 훔치며 나왔다. 본업이 요리사냐는 질문에 서울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데 오늘만큼은 아이들을 위해 직접 요리를 해주고 싶어서 주방에서 일했다며, 어렸을 때부터 아버님을 도와 주방에서 일한 덕분에 웬만한 중국음식을 만들 수 있다고 말을 이었다. 아이들이 모두 맛있게 음식을 먹어주어 기쁘다며 눈시울이 촉촉해진 그는 앞으로도 아버님의 유산이라 생각하고 이 일을 계속 어어 가고 싶다고 전했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미용이 진행되었다. 미용기술 관련 교직이 본업인 김형겸 라이더는 팀을 이끌고 아이들의 머리를 손질해주었다. 그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에 힘이 난다며 다음 행사에서도 꾸준히 참가해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과 미용사들이 서로 대화하며 소통하는 모습에 미소가 지어졌다.
전파되어라 해피바이러스
모든 일정이 끝나 갈 즘 이번 봉사활동을 기획한 H.O.G. 강남 챕터 소모임인 클럽 L.O.H(Ladys of Harley) 최영실 라이더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그는 이번 행사는 우리끼리만 즐기는 것이 아닌 소외된 이웃을 찾아가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일, 단순히 금전적인 후원으로 끝나는 것이 서로 소통하는 자리, 체온을 느끼며 웃음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원했다며 다행히 아이들이 무척이나 좋아해 주어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히며 앞으로 봄 가을 연 2회는 함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H.O.G. 강남 챕터 회장 박정복 라이더는 H.O.G. 임원진 임기가 2년간 계획된 봉사활동을 충실히 이행하며 임기가 끝나도 지속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이며, 전국의 H.O.G. 챕터에서 우리의 소식을 듣고 해피바이러스처럼 봉사활동 목적의 이벤트 라이딩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Credit
글/사진 이민우 수석기자
취재협조 할리데이비슨 코리아 www.harley-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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