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RR, 지금 눈앞에. BMW모토라드 콘셉트 RR

    BMW가 또 한 번의 진화를 예고했다. 클래식의 성지, 이탈리아 코모에서 공개된 콘셉트 RR은 곧 현실이 될 차세대 슈퍼바이크, 그 시작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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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5월, 이탈리아 코모에서 열린 클래식&하이엔드 자동차의 향연, ‘콩코르소 델레간차 빌라 데스테Concorso d’Eleganza Villa d’Este’에서 BMW 모토라드 차세대 슈퍼바이크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BMW 모토라드 콘셉트 RR’을 공개했다. 이는 BMW가 향후 전개할 슈퍼바이크, 더블알 라인업의 성능과 철학, 디자인의 나침반이 될 존재다.

    서킷의 왕좌를 일상으로

    이번 콘셉트 RR은 놀랍도록 구체적이고 실전적이다. 단순히 멋진 외형을 한 쇼바이크가 아니라, 실제로 서킷에서 날뛰기 위해 설계된 머신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이 바이크는 2024년 FIM 슈퍼바이크 월드 챔피언십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준 토프락 라즈가트리올루(Toprak Razgatlolu)의 BMW M 1000 RR의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BMW가 슈퍼바이크 레이싱에서 커리어 정점을 찍는 이 시점에 공개된 콘셉트라는 점에서 그 상징성과 기대감은 더욱 크다.

    230마력을 품은 짐승

    콘셉트 RR의 심장은 WSBK 머신과 동일한 수랭식 직렬4기통 엔진이다. BMW는 이 엔진이 230마력 이상의 출력을 낸다고 밝혔다. 여기에 M 1000 RR의 전자제어 시스템도 대거 이식됐다. 또 하나의 핵심 키워드는 초경량과 공기역학. 프레임을 비롯한 각 부품에는 탄소섬유와 알루미늄 같은 하이엔드 소재가 대거 사용되며, 무게를 극한까지 덜어냈다. 이는 ‘성능 중심의 경량화’라는 철학을 보여준다. 공기 역학에는 ‘고속 주행 안정성’, ‘최대 코너링 속도’, ‘최소 공기 저항’이라는 양립하기 어려운 목표를 설정했다. 덕분에 전례 없는 컴팩트한 패키지에 덕분에 전작의 다소 과장되었던 윙렛 대신 페어링과 통합된 형태로 바뀐 점도 눈에 띈다.

    디자인 역시 날카롭고 공격적이다. 실루엣의 변화가 가장 먼저 눈에 띄는데 최신 GP머신 트랜드와 유사하게 프런트가 낮게 설정되었다. 겹겹이 레이어드 된 페어링 디자인은 단조롭지 않으면서도 근육질의 차체를 잘 표현하고 있다. 카본섬유 페어링과 알루미늄 절삭가공 파츠로 성능을 효과적으로 시각화하고 있다. 전면의 거대한 인테이크는 존재감을 더하고 LED기술로 다듬은 헤드라이트는 방향지시등까지 포함하고 있어 이 바이크의 무대가 여전히 도로를 향해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BMW는 이 콘셉트을 통해 ‘경기장에서 개발된 기술이 도로에서도 직접 체감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RR, 그 끝이 아닌 시작

    BMW 모토라드 콘셉트 RR은 말 그대로 ‘미래의 RR’을 미리 체험하는 기회다. 새로운 디자인, 극한의 파워, 그리고 트랙에서 도로로 이어지는 기술의 흐름까지 곧 실현될 현실이다. 이번 콘셉트 RR이 보여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우리는 이미, 다음 스텝을 준비 중이다.’

    Concept RR LTD 재킷

    이번 콘셉트 RR 공개에 맞춰 BMW 모토라드는 단 50벌 한정의 스페셜 재킷도 함께 선보였다. ‘Concept RR LTD’라는 이름의 이 재킷은 독일 바이에른주의 전통 가죽 브랜드 마인들과의 협업으로 제작한 송아지 가죽 제품이다. 콘셉트 머신의 정체성을 그대로 옮겨 담은 상징적인 아이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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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현용 편집장
    사진 BMW 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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