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얄엔필드는 새로운 히말라얀 450을 두고, 실제 히말라야에서 제대로 달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한다. 그 말은 즉, 지구상 그 어디에서도 제대로 달리겠단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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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히말라얀 450은 과거 히말라얀 411의 개선형 또는 후기형 모델이 아니다. 완전히 새롭게 설계된 모델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시각적으로, 운동 성능, 완성도 면에서 이전 모델을 한껏 웃돈다. 새로운 디지털 계기반과 간결한 윈드 스크린이 최신 오프로드 지향 모델임을 드러내고 넓게 벌어진 핸들 바가 대형 모터사이클을 타는 만족감을 준다. 시트에 앉아 핸들 바만 잡아 봐도 이전 히말라얀 411과는 시작점 자체가 다르다. 훨씬 현대적이고 견고한 느낌을 주는데, 이는 단순한 재질의 변화가 아닌 파츠 도색과 마감, 다양한 영역에서 단단함과 유연함을 절묘하게 요리해 낸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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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모드
주행모드는 퍼포먼스와 에코 두 가지 모드가 있고 동시에 리어 ABS를 해제하는 퍼포먼스 오프로드와 에코 오프로드가 마련됐다. 에코 모드는 말 그대로 연비를 고려한 세팅이기도 하면서 이전 히말라얀 411을 타던 라이더가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고 한다. 즉, 나한텐 필요 없다. 퍼포먼스 오프로드 모드로 달렸다.
완벽한 조율
스로틀 움직임에 따라 리어 휠에 전달되는 토크가 사뭇 다르다. 수랭 452cc 엔진은 전반적인 모든 영역에서 토크가 향상됐다. 최대토크인 40Nm는 5,500rpm에서 발휘되는데 예상보다 엔진이 활기차게 돌기에 최대 토크 구간을 아주 쉽게 도달하며 달릴 수 있다. 스로틀 반응은 완전히 닫은 상태에서 시작하는 첫 순간을 제외하면 꽤 직관적이다. 여기에 부드러운 세팅의 서스펜션과 유연한 차대가 주는 조화가 좋다. 뭔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겠다면 답답할 수 있지만, 히말라얀을 내 입맛과 목적대로 몰아붙이기엔 최적이다. 긴 휠베이스와 스윙암 덕분에 직진 안정성이 뛰어나고 방향을 바꾸기 위해 스텝에 적극적으로 무게를 실으면 안정적으로 방향을 바꾼다. 어딘가 예민하거나 까칠한 면 없이, 오히려 조금 둔하고 포용력이 좋은 성격이라서 점점 더 과감하게 다루게 된다. 리어 휠이 미끄러지고 그립을 되찾는 동작은 물론이고, 슬라이드 중 요철이나 노면 변화로 인해 한순간에 그립이 살아나도 불편하지 않다. 늘 라이더의 예상 범주에서 엇나가는 일이 없다.
퍼포먼스
솔직하게 말해서, 히말라얀 411은 윌리나 드리프트, 액슬 턴이 어려운 모델이었다. 히말라얀 450을 시승하고 나니 더욱 그렇다. 그만큼 히말라얀 450의 퍼포먼스는 몇 단계 위에 있다. 1단은 물론이고 2단 기어에서도 클러치만 튕겨주면 프런트가 가볍게 떠오른다. 통나무나 바위를 뛰어넘는 동작도 자연스럽다. 드리프트는 타이어의 그립을 잃기 위해 안쪽 페그를 짓누르던 과거(히말라얀 411)와 달리, 린 아웃 자세로 바깥쪽 페그를 강하게 지지한 상태로 출력으로 리어 휠을 미끄러뜨릴 수 있다. 냉정하게 말하면, 히말라얀 411은 슬립, 히말라얀 450은 드리프트라고 할 수 있겠다. 꽤 경량화가 되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넉넉한 무게로 바닥을 누르고 있고, 스탠딩 전경 자세만 취하면 프런트에 하중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에 싱글길 코스도 예상보다 빠른 페이스로 달릴 수 있다. 물론, 점점 더 극한으로 이끌면 히말라얀 450의 아쉬운 점이 느껴지게 되는데 잊으면 안 된다. 히말라야를 오르는 건, 100m 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에 가깝다는 것이다. 여기에 마지막으로 가격 퍼포먼스도 빼놓을 수 없다. 국내 출시 가격은 669만 원. 튜브리스 타입 휠이 탑재된 모델은 699만 원이다. 700만 원 이하에 이 정도 재미를 손에 넣을 수 있다? 이건 로얄엔필드의 선물이나 다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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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YAL ENFIELD HIMALAYAN 450
이 모델을 선택할 이유 | 아쉬운 점이 있다면 |
기존과 비교불가로 강해진 출력과 토크 높아진 완성도와 품질 | 묵직한 차량 무게 |
엔진형식 수랭 4스트로크 단기통 DOHC
보어×스트로크 84×81.5(mm)
배기량 452cc
압축비 11.5:1
최고출력 40마력/8,000rpm
최대토크 40.0Nm/5,500rpm
시동방식 셀프 스타터
연료 공급 방식 전자식 연료분사식(FI)
연료 탱크 용량 17ℓ
변속 방식 6단 리턴
서스펜션 (F) 텔레스코픽 도립 (R) 싱글쇽 스윙암
타이어 사이즈 (F)90/90-21 (R)140/80 R17
브레이크 (F)320mm, 싱글디스크 (R)270mm, 싱글디스크
전장×전폭×전고 2,245×852×1,316(mm)
휠베이스 1,510mm
시트 높이 825~845mm
건조 중량 181kg
판매 가격 669만 원~699만 원
글 윤연수
사진 양현용
취재협조 로얄엔필드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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