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DOO 2024 GTX PRO 130 & GTX LIMITED 300
2024년형으로 개선된 씨두 워터크래프트를 타고 도심 속에서 여름을 즐겼다.
2024년형 씨두 PWC를 서울 한강에 위치한 ‘BRP 씨두 시승 센터’에서 경험했다. 아직 시트에 비닐도 벗기지 않은 신차였다. 씨두 PWC(Personal Water Craft)는 거의 매년 이어 모델을 출시하면서 지속적으로 상품성을 개선하고 완성도는 높여가는 모습이다. 2024년형의 경우 파워트레인이나 메인 옵션 등 기본 스펙은 2023년형과 거의 동일하다. 새로운 컬러 트림이 추가된 정도가 눈에 띄는 변화다. 씨두 PWC 라인업은 크게 투어링, 어드벤처, 퍼포먼스, 스포츠 낚시 정도로 나뉜다. 이들은 몇 가지 엔진 라인업에 따라 최고 출력(90~300마력)이 나뉜다. 동시에 각 모델은 목적에 맞는 편의 장비로 차별화를 이룬다. 이번에 경험한 ‘2024년형 GTX 리미티드 300’과 ‘GTX 프로 130’은 투어링 카테고리로 분류되는 모델이다. 일반 레저 용도에 초점을 맞추고 최대 3명까지 탑승할 수 있는 선체와 편의성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2024 GTX 프로 130을 먼저 타봤다. 투어링 PWC 라인업 중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엔진 출력을 가졌지만 동시에 높은 편의성으로 입문자나 초보자에게 어울리는 제품이다. 2024년형은 ‘뉴 화이트 엔 네오 민트’ 컬러 트림이 특징이다. 민트색 시트와 화이트, 그레이, 블랙 패널의 조합으로 한눈에도 상쾌하고 젊은 감각을 발휘한다. 편의성이나 기능은 다른 GTX 라인업과 거의 비슷하다. 차이라면 계기반은 4.5인치 디지털 디스플레이로 가장 작다는 점이다. 디스플레이에 볼 수 있는 내용은 속도, 운행 시간, RPM과 주행 모드가 전부다. BRP 오디오 시스템도 달리지 않는다. 그만큼 GTX 프로 130은 기능이나 성능 면에서 효율성에 집중한다.
선체를 물에 띄웠다. 키를 꽂아 시동을 걸고 오른쪽 레버를 검지 손가락으로 살짝 당겨 스로틀을 열었다. 씨두 PWC는 iBR이라는 유닛을 통해 좌우 두 개의 레버로 가속과 감속을 제어한다. 오른쪽 레버는 스로틀이고 왼쪽 레버는 브레이크 및 후진을 담당한다. 해외에서는 GTX 프로 130의 전자제어 iBR이 선택 사양이지만, 국내에서는 옵션을 장착한 모델을 기본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
주행 모드는 에코와 스포트 두 가지로 나뉜다. 에코의 경우 연료를 최대한 아끼며 장거리를 가기 위해 출력을 제한한다. 당연히 스로틀 감각은 무뎌지지만 그만큼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아서 타기가 편하다. 스포트 모드에서는 선체가 갑자기 활력을 찾는다. 스로틀을 당기면 초반부터 곧바로 선체 앞머리를 살짝 높이며 가속을 시작한다. GTX 프로 130에 달린 엔진은 로탁스 1.6L 가솔린 자연흡기로 최고 출력은 130마력이다. 기존에 <모터바이크>가 경험했던 RXT-X 300이나 GTX 300와 다른 점은 엔진이 과급 방식(슈퍼차저)이 아닌 자연흡기라는 점이다. 300마력을 발휘하는 최상위 모델과 비교했을 때 프로 130의 출력은 분명하게 차이가 난다. 반면 로탁스 1.6L 자연흡기 엔진은 그 나름대로 특장점을 잘 표현한다.
초반 반응이 빠르고 가볍다. 슈퍼차저 엔진에서는 정지 상태에서 급가속 시 아주 찰나의 순간 멈칫하는 지연 시간(래그)이 있다. 반면 GTX 프로 130은 스로틀 조작과 동시에 자연스럽게 엔진이 출력을 높여간다. 기분 좋은 감각이다. 고속 주행 중 갑자기 방향을 바꾸거나 깊게 회전할때도 회두성이 좋다고 느꼈다. 정확하게 차이를 비교할 수 없지만, GTX 리미티드 대비 무게가 30kg 정도 가벼운 것이 분명 이점으로 작용하겠다. 초반 급가속 후 속도가 올라가면서 움직임은 전혀 답답하지 않다. 스로틀에서 속도를 약간 줄이며 핸들을 원하는 방향으로 돌리면 아주 쉽게 앞머리가 회전한다. 선체 안쪽이 수면과 마찰하며 급하게 기울어진 상태에서 빠르게 회전 기동을 발휘한다. 라이딩 감각은 놀라울 만큼 직관적이고 안정적이다. 초보자도 바로 이해하고 100퍼센트 즐길 만큼 다루기 쉽다.
GTX 리미티드 300은 투어링 라인업 중 가장 파워풀하고 럭셔리한 모델이다. 프로 130 모델과 많은 부분을 공유하지만 1.6L 슈퍼차저 엔진을 통해 최고 출력 300마력을 발휘한다는 점이 다르다. 2024년형은 ‘뉴 화이트 펄 프리미엄’ 컬러 트림이 추가됐다. 베이지 톤 시트에 은색과 회색,검은색으로 조화를 이룬 패널이 젊지만 고급스러운 감각이다. 편의 장치도 다양하게 갖췄다. 7.8인치 LCD 디스플레이에서는 날씨 정보를 비롯해 수온, 연비, 음악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블루투스로 스마트폰을 연결하는 BRP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이 기본이다. 수납함에 달린 USB 포트로 휴대용 장치를 직접 충전할 수도 있다.
GTX 리미티드 300은 프로 130에 비하면 가속이 훨씬 가볍다. 아니, 과하게 힘차다. 스로틀을 당기면 맹렬하게 가속을 시작한다. 그리고 곧 수면 위로 살짝 떠서 날아가는 것처럼 질주한다. 주행 모드는 에코, 스포트, 슬로우 등을 제공한다. 제트 노즐 높이를 변경하면 급가속할 때 앞 노즈 부분이 쉽게 들리지 않아서 더 빠르게 가속할 수 있다. 눈 깜짝할 순간에 시속 100km를 돌파한다. 짜릿한 가속력이 GTX 300 시리즈의 매력이다.
높은 엔진 출력을 이용해 정지 상태에서 급하게 선체 후미를 180도 회전시키는 기술도 쓸 수 있다. 신나게 질주하다가 왼쪽 레버를 당기면 물의 저항을 이용한 인텔리전트 브레이크가 작동한다. 브레이크는 스티어링이 일직선에 있을 때 더 효과적으로 발휘된다. 회전 중 강하게 잡으면 선체가 불안해지기 때문에 속도나 코너링 깊이에 따라 적절한 조작이 필요하다. 024년형 투어링 모델들은 이런 기동성 외에도 많은 편의성을 자랑한다. 핸들 바를 위로 올리면 넉넉한 앞 트렁크(96L)가 나타난다. 2중 방수 구조로 선체가 순간적으로 뒤집어질 때도 방수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 GTX 리미티드 300의 경우 ‘링크Q’ 연결 시스템을 통해 선체 뒤쪽 갑판 부분에 전용 아이스박스나 추가 연료통을 쉽게 장착이 가능하다.
잠깐이었지만 서울 도심을 가로지르는 한강에서 씨두 PWC를 타면서 자유를 느꼈다. 일상에서 벗어난 특별한 기분이 들었다. 차선이 없는 물 위를 빠르고 경쾌하게 가로지르며 장시간 쌓였던 스트레스가 시원하게 풀렸다. 이처럼 씨두 PWC를 타는 것은 논리적인 이유가 필요하지 않다. 여름을 시원하게, 삶을 더 즐기는 것에 충실하다.
최신형 SEA-DOO, 어디서 타볼 수 있나?
수도권에서 최신 씨두 PWC를 누구나 쉽게 경험할 수 있다. 서울 한강 여의나루 선착장에 위치한 ‘BRP 씨두 시승 센터’를 이용하면 된다. 예약제로 운영되며 전화로 예약한 뒤 최신 모델 체험, PWC 렌트 체험을 즐길 수 있다.
SEA-DOO 2024 GTX PRO 130
엔진형식 가솔린 3실린더, 자연흡기
배기량 1,630cc
최고 출력 130마력(hp)
연료탱크 70L
수납공간 총 용량 98.9L
변속 방식 iBR, 자동(전/후진)
전장×전폭×전고 3,451×1,255×1,140mm
탑승 인원 3명
판매가격 2,150만 원
SEA-DOO 2024 GTX LIMITED 300
엔진형식 가솔린 3실린더, 슈퍼차저
배기량 1,630cc
최고 출력 300마력(hp)
연료탱크 70L
수납공간 총 용량 98.9L
변속 방식 iBR, 자동(전/후진)
전장×전폭×전고 3,451×1,255×1,147mm
탑승 인원 3명
판매가격 3,600만 원
글 김태영 (모터저널리스트)
사진 양현용
취재협조 (주)바이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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