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얄엔필드, 더 플라잉 플리 데이

The Flying Flee Day

‘날으는 벼룩’이라는 뜻의 플라잉플리(Flying Flea)는 2차세계대전 중 영국군 공수부대원의 빠른 이동을 지원하기 위해 로얄엔필드가 제작한 초경량 모델의 이름이다. 로얄엔필드 코리아는 이 이름에서 모티브를 얻어 1박 2일 밀리터리 콘셉트의 캠프를 열었다.

지난 6월25일, 6.25전쟁 당일에 포천에 위치한 백야드빌더 필드에서 더 플라잉플리 데이가 개최되었다. 로얄엔필드는 플라잉플리 뿐만 아니라 실제로 영국은 물론 벨기에와 미국, 프랑스, 심지어 러시아의 군용 제식으로 채택되었을 만큼 군대와의 연관성이 많다. 심지어 로얄엔필드의 슬로건은 ‘Made Like A Gun’이라는 점에서 정체성을 엿볼 수 있다. 이러한 로얄엔필드 분위기에 맞춰 6월 엔필드 투어의 콘셉트는 밀리터리로 잡았다. 때마침 호국보훈의 달이고 때마침 6월25일이니까 참으로 적절한 기획이다. 그래서 이번 행사의 드레스코드는 밀리터리 복장. 현행 군복이 아니라면 예비군복도 좋다.

군복은 남자를 길들인다

행사장에 도착하자 군복을 대충 꾸려 입은 사내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 마치 예비군 훈련장에 입소하는 아저씨들 느낌이다. 하지만 신기한 일이다. 지금까지 많은 모터사이클 행사를 다녀봤지만 이처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참가자들을 본적이 없다. 뙤약볕 아래에서 순식간에 텐트를 치고, 식량 배급도 순식간에 끝난다. 모든 행사는 공지만 하면 스르륵 모여 해치우고 바로 사라진다. 과연 이것이 군복과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인가! 일명의 열외자도 없이 참여하고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다양하게 준비한 에어소프트건 체험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리고 이벤트 게임으로 사격 경기가 개최되었다. 전동 에어소프트건을 사용해 팀별 토너먼트로 진행되었는데 참가자들의 표정부터 사뭇 진지하다. 총 앞에서는 유난히 진지해지는 남자들의 특성이 유감없이 발휘된다. 한발 한발에 모두의 시선이 꽂히고 희비가 엇갈린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럭키드로우지만 이번에는 콘셉트에 맞춰 계급에 따라 럭키드로우를 진행했다. 작대기 하나의 이등병부터 별 다섯 개의 최고사령관까지 계급을 부여받고 그에 따른 상품을 받았다. 단순한 럭키드로우였지만 이 계급장 하나로 행사의 분위기와도 잘 맞았다. 특히 실제 계급보다 강등된 참가자들의 리액션이 큰 웃음을 안겨주었다. 

이후 자유시간은 캠핑의 밤이 깊어가며 바이크 이야기와 군대 이야기가 꽃을 피운다. 너무나 진부하지만 지금 우리들에게 이보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을까? 이번 투어 역시 로얄엔필드 코리아다운 유쾌하고 즐거운 행사였다. 행사 하나하나의 규모는 작지만 매달 다양하고 개성있는 이벤트를 통해 만족도를 더욱 높인다. 아무래도 익숙한 얼굴이 자주 보이는 것은 이 행사의 매력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리고 벌써 다음 이벤트가 기다려진다.


글/ 사진 양현용 
취재협조 로얄엔필드코리아

본 기사를 블로그, 커뮤니티 홈페이지 등에 기사를 재편집하거나 출처를 밝히지 않을 경우, 그 책임을 묻게 되며 이에 따른 불이익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웹사이트 내 모든 컨텐츠의 소유는 모토라보에 있습니다.

- Advertisem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