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몬스터 슈퍼레제라] 시즌 스타트

프로젝트 몬스터 슈퍼레제라

시즌 스타트

시즌오픈투어

겨울동안 몬스터를 제대로 타지 못했다. 아무래도 트랙데이를 위해 끼워놓은 타이어가 트랙 중심의 레이스텍RR K1이라 영하의 온도에 타기는 불안함이 있다. 그래도 가끔 바퀴를 굴려가며 자리를 옮겨주고 가벼운 점검을 해주었는데 최근에는 바쁘다보니 한달 정도 방치했다. 경량화를 위해 쇼라이 리튬 배터리를 장착한 탓에 시동이 걸릴까가 먼저 걱정이었다. 때마침 두카티 시즌 오픈 투어 소식이 들렸다. 코시국이기 때문에 11시부터 3시까지 자유롭게 카페를 방문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아! 드디어 때가 되었다. 강제시동이라도 걸 생각으로 시동버튼을 눌렀지만 걱정은 기우였다. 약간의 숨고르기 후에(비록 이때는 진땀이 났지만)바로 시동이 걸린다. 다행이다. 목적지는 양평의 아르떼파인. 기온은 9도로 포근하고 목적지도 그리 멀지 않다.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했다.

봄이구나

재킷은 두툼한 걸 챙겨 입었지만 장갑과 바지는 얇았다. 하지만 몸으로 스미는 공기에는 더 이상 냉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몬스터의 경쾌한 발놀림은 봄날을 만끽하는데 양념이 된다. 도로를 빠르게 툭툭 치고 달리는 기분이 좋다. 미세먼지가 좀 있고 하늘이 흐리지만, 그게 뭐 대수인가. 한동안 바이크를 못 타서 근질거리던 몸이 이제야 풀리는 기분이다. 오늘따라 스로틀이 더 가볍다.

행사장에 전시되어 있던 SPACETEND의 탐나는 트랜스포터. 접이식 발판이 인상적이었다

타이어는 어느 정도 열이 올라오니 스포츠 타이어 본연의 성능을 제대로 내준다. 그래도 방심은 금물이다. 아직 노면에는 염화칼슘의 잔재가 남아 언제든 바이크를 날려버릴 준비를 하고 있다. 이런 날 일수록 더 조심해야 한다. 아르떼 파인은 양평의 6번국도변 용머리 휴게소 자리에 들어선 까페다. 그러니까 아마도 거의 모든 두카티 라이더들이 같은 목적지로 달릴 것이다. 그런데 목적지까지 가는 동안 두카티는 두 팀 정도만 마주쳤다. 오후에 예정된 비 소식 때문에 참가자가 별로 없나? 의아한 마음에 목적지에 들어섰는데 깜작 놀랐다. 이제 행사가 시작 30분 지났는데 주차장이 이미 빨간 바이크로 가득 찼다. 다들 일찍 출발했구나.

오랜만에 만나 반가운 얼굴들과 인사를 나눈다. 따뜻한 커피와 빵은 기분좋게 체온을 회복시켜준다. 공기압이 살짝 부족해 신경이 쓰였는데 마침 무상점검을 진행 중이라 타이어 공기압과 기본적인 점검을 받았다. 이제야 시즌이 제대로 시작된 느낌이다. 돌아오는 길도 쉬지 않고 달렸다. 바이크의 시동을 끄니 헬멧에 빗방울이 툭툭 떨어진다. 완벽한 타이밍, 완벽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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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회 예고)

올린즈 박민호 매니저로부터 전화가 왔다. “주문하신 물건이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바로 달려가고 싶지만 일단 마감부터 끝내고….


글/사진 양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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