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 챌린저, 2021년 배거의 왕을 향한 첫 걸음을 떼다
KING OF THE BAGGERS 2021 ROUND1
지난 해 모토아메리카의 이벤트 경기로 열려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던 배거 크루저의 경쟁 킹‘ 오브 더 배거스’는 그 인기에 힘입어 2021년 정규리그로 3라운드가 배정되며 본격적인 레이스 배거의 시대가 열렸다.
배거는 크루저 장르에서 수년 째 가장 핫한 키워드다. 어떠한 장르가 큰 인기를 얻고나면 그 장르의 최고를 가리는 자리가 마련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 배거 중 누가 최고인지를 가려보자는 발랄한 아이디어가 레이스 트랙을 무대로 하게 되며 이 ‘킹 오브 더 배거스’라는 괴랄한 경기를 탄생시켰다. 거대한 배거들이 화려한 레이스리버리를 두르고 트랙 위를 전력으로 달리는 생경한 모습은 신기함을 넘어선 경이로움까지 느껴지게 한다. 이 영상들은 소셜미디어를 타고 빠르게 공유되며 전 세계에 퍼지고 킹오브 더 배거스는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된다.
그 인기를 업고 열린 2021년 첫 경기. 축제에 가까운 이벤트 경기였던 지난해 시범경기와 달리 올해는 본격적인 레이스를 위한 팀들 이외에는 엔트리에서 빠지며 총 7팀이 참가해 예선에 통과한 6대만이 경기에 임했다. 엔트리 바이크 대수가 줄면서 보는 즐거움이 덜해진 점은 아쉬웠다.
하지만 경기는 더 흥미진진해졌다.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인디언 모터사이클과 S&S의 팩토리팀의 타일러 오하라Tyler O’Hara와 인디언 챌린저가 보여준 전투력은 강력했고, 챌린저는 두 대 출전해서 모두 포디움에 오르는 성적을 거두었다. 그리고 2021년 경기에는 챌린저의 독주를 막기 위해 할리데이비슨에서 스크리밍 이글 팩토리팀과 함께 로드글라이드를 참전시키면서 본격적인 대결구도가 만들어졌다. 두 아메리칸 브랜드의 자존심이 걸려있는 ‘영혼의 맞다이’가 성사된 것이다. 이건 마르케즈가 돌아온 모토GP보다 훨씬 흥미진진한 경기다.
치열한 승부
경기는 지난해의 시범 경기와 비슷한 구도로 전개되었다. 강력한 우승후보인 타일러 오하라는 예선에서 할리데이비슨 스크리밍이글 팀의 카일 와이먼Kyle Wyman과 0.05초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폴포지션을 차지했다. 하지만 출발에서 스타팅 미스로 선두를 빼앗기고 이후 와이먼 뒤를 바싹 쫒으며 기회를 엿본다. 경기 후반, 4랩을 남겨두고 본격적인 배틀이 시작된다.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반복하며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거대한 배거들이 꼬리를 물며 경쟁하는 모습의 박진감이 상당했다. 경기의 치열함은 기록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두 선수의 마지막 랩 기록은 1/1000초까지 동일했다. 결과는 겨우 0.5초 차이로 타일러 오하라가 선두로 체크를 받으며 첫 번째 방어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2위는 챌린저의 독주를 막기 위해 투입된 할리데이비슨 스크리밍 이글팀 의 카일 와이먼이 차지했으며 3위는 롤랜드 샌즈 디자인 인디언모터사이클 팀의 프랭키 가르시아Frankie Garcia가 반스앤하인스 팀의 헤이든 길엄Hayden Gillim을 제치고 포디움의 마지막 자리를 차지했다.
H-D 스크리밍 이글팀의 카일 와이먼 선수와 로드 글라이드
그렇다면 이 배거들은 얼마나 빠를까? 이날 경기에서 타일러 오하라의 베스트랩은 1:36.392다. 이정도면 모토아메리카 클래스 중 600~800cc의 2기통엔진을 장착한 스포츠 바이크로 참가할 수 있는 트윈스 클래스와 경쟁해도 충분히 포디움에 오를 수 있을만한 성적이다. 배거들의 배기량이 크긴 하지만 레이스 트랙에서 두 배의 덩치와 두 배의 무게로 비슷한 랩타임을 낸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덕분에 경기의 박력은 제곱이 된다.
마지막에 웃는 자는 누구?
2021년 총 3전이 펼쳐지는 킹 오브 배거스의 다음 경기는 6월 11~13일까지 위스콘신주 엘크하트 호수변의 로드아메리카 서킷에서 두 번째 경기가 열린다. 그리고 이어서 7월9~11일까지 캘리포니아 라구나세카 서킷에서 시즌 마지막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챌린저 VS 로드글라이드, 삼세판의 첫 번째 판은 인디언의 승리로 끝났다. 도전자와 도전에 응하는 자의 진짜 승부는 더 흥미진진해진다.
글 양현용
사진 모토아메리카 motoameri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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