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G TERM IMPRESSION
레이스 시즌을 준비하다
CUSTOM PROJECT
CONTINETAL GT
레트로 레이서 트로피에 참가하기 위해 다시 커스텀에 돌입했다. 지난 해 레트로 레이서 트로피를 위해 준비했던 레이스 페어링의 준비가 늦은 탓에 달고 나가지 못했는데 사무실 구석에 던져놨다가 이제야 다시 작업을 시작했다.
페어링의 페인팅 작업은 여건상 업체에 맡길까도 고민했지만 일단 직접 해보고 망치면 보내자는 마음가짐으로 셀프 페인팅을 도전했다. 페인팅도 몇 차례 직접 해 보니 자신감이 붙기도 했고 레이스용 페어링이니 퀄리티가 조금 떨어져도 괜찮다. 퍼티작업과 프라미머까지는 지난 늦가을에 미리 작업을 완료해 둔 터라 이제 컬러와 클리어만 뿌려주고 고정을 위한 구멍만 뚫어준 뒤 데칼만 작업하면 된다.
레트로한 느낌의 그레이 컬러를 칠하고 싶어서 고르고 골라서 주문한 컬러는 현대자동차의 더뉴 그렌저의 햄턴그레이 컬러다. 솔리드 그레이 컬러느낌이지만 자세히 보면 은은한 펄감이 느껴지는 독특한 색이다. 클리어를 올리기 전까지 옳은 선택인지 걱정이 있었는데 클리어를 올리고 보니 꽤나 만족스럽다. 쇼에이 EX제로 헬멧을 위에 얹어보니 너무 잘 어울린다. 원래 계획은 새로 장만한 블랙컬러의 글램스터를 쓰고 나가는 것이었는데 그레이 컬러 글램스터를 하나 더 사야하나 고민이 된다.
지난 달 살짝 공개했지만 재킨 넘버는 13으로 결정했다. 2013년은 월간 모터바이크 편집부가 독립하며 새롭게 시작된 해이며 동시에 딸이 세상에 태어난 해이기 때문에 13은 내게 행운의 숫자다. 측면에 붙은 LUCKY 13은 13의 부정적인 기운을 긍정적으로 만들어주는 주문이다.(사실 길게 붙이려고 LUCKY THIRTEEN이라고 주문했는데 업체에서 멋대로 줄여서 숫자 13으로 만들어서 보내줬다.) 디자인은 연료탱크에서 이어지는 스트라이프까지 넣어서 마무리했다. 그런데 RRT에 출전하는 바이크 중에 이미 13번 엔트리가 있단다. 애초에 13으로 선택한 이유가 아무도 고르는 사람이 없을 것 같아서였는데…. 어쨌든 올해 RRT에서는 바이크와 옷에 다른 번호를 붙이고 타야할 상황이 되어버렸다.
경량화는 최고의 튜닝
50마력이 채 안 되는 엔진으로 경쟁해야 하는 만큼 성능은 높이고 무게는 줄여야 조금이라도 더 초를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우선 바이크의 경량화를 시작했다. 오픈필터를 장착하기 위해 에어클리너 박스를 제거했고 K&N 오픈필터를 장착했다. 무게도 줄었지만 흡기효율이 확 올라갔을 것이다. 그리고 배터리를 쇼라이의 리튬인 산철 배터리로 교체했다. 순정배터리 무게의 1/3수준으로 획기적으로 가볍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뺀 무게가 고작 2~3kg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바이크에다 돈을 발라서 아무리 경량화를 해봐야 내 몸의 살을 빼는 것만 못한 것이다. 지난 달 인생 최대 몸무게에서 시작해 방금 전 체중계에서 확인한 무게는 7.5kg이 빠졌다. 탄수화물 섭취를 최소화하고 식단조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목표는 5월까지 10kg 8월까지 20kg를 감량해 앞자리가 8로 시작하는 몸무게를 만드는 것이다. 이대로는 내구레이스에서 함께 달릴 동료 라이더들과 무게 차이가 너무 커서 서스펜션 세팅을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어쨌든 준비는 차곡차곡 진행 중이다.
시트는 작업 중
지난달에 틀을 떠낸 시트는 이제 라이트핸즈 작업실에서 쿠션을 올려 형태를 잡아가고 있다. 앞쪽의 두툼한 패드는 앉았을 때 탱크 길이가 조금 짧게 느껴지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상황에 따라 탈착이 가능하도록 만든 것이 포인트다.
글/사진 양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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