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억을 달리는 사람들
HONDA NSR 250
바이크에 로망이 있거나 라이더라면 한 번쯤은 들어본‘열화전차’는 남자들을 바이크에 빠지게 한 전설적인 영화다. 90년대 작품이지만 아직까지도 바이크를 이야기하면 빠지지 않는 단골손님으로 이륜차 문화에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다.그 시절을 직접 겪었던 사람들과 동경하는 마음을 가슴에 품고 현시대에 와서 이룬 사람들까지. 최신 기술의 바이크들을 마다하고 레트로함의 끝을 달리는 라이더들이 있다. 그들이 왜 혼다 NSR250의 매력에 빠져 타고 있는지 궁금했고,어렵게 모인 라이더들에게 직접 그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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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R250R
87년 처음 등장한 혼다의 레이스머신 NSR250의 양산형 버전인 NSR250R은 투스트로크 90도V 트윈엔진을 사용했다. 콤팩트한 차체와 투스트로크 엔진에서 오는 날카롭고, 경쾌한 주행감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출시 당시 투스트로크 스포츠 바이크 시장에서 처음으로 야마하를 넘어선 모델이기도하다.
특히 영화 ‘열화전차’에 등장하면서 아직까지도 많은 라이더들의 동경을 받고 있다.영화에 등장한 MC28 모델은 MC21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MC28은 모노스윙암을 도입하고,디지털 계기반을 적용했다.또한 PGM-IV 스마트 카드키를 사용했다.말 그대로 열쇠가 카드로 되어 있고,일반 바이크와 다르게 카드홀더에 카드를 꼽아야 바이크를 작동시킬 수 있다.카드 자체가 바이크의 전자부품 역할을 하면서 도난 방지에도 큰 효과가 있었다. 바이크와 함께 이 카드키에 대한 로망이 있는 라이더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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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투스트록
양평 만남의광장에 위치한 카페 투스트록은 바이크와 자동차 상관없이 바퀴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문화 공간이다. 넓은 주차공간과 다양한 볼거리로 가득한 실내까지 벌써 유명세를 타고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고 있다. 투스트록은 팀으로 오는 라이더들에게 라이더 용품을 증정하며 스폰을 해주고 있다. 라이더 팀으로 투어를 떠난다면 양만장에서 투스트록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시그니처 메뉴로는 200g의 패티가 들어간 이백버거가 맛집으로도 이름을 퍼트리고 있다. 항상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투스트록의 4월 이벤트 상품은 포르쉐 70주년 기념 풀 알루미늄 모델카라고 하니 투스트록 인스타를 확인해서 이벤트에 참여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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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경민 라이더
1992 SE MC21 소장 기간 15년
이번 계기로 더 많은 NSR 라이더 분들과 소통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소수의 마니아층으로 특별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타는 바이크에요. 많은 바이크들을 타봤지만 신형으로 갈수록 모양이나 이런 것들이 다를 뿐이지 다 비슷한 거 같아요. 최신 기술만이가미될 뿐이지 감성은 점점 더 없어지는 것 같아요. 꾸미는데도 어울리게 정해져 나온 파츠들로 한계가 있는데NSR은 정말 모든 게 다 달라요. 비슷하거나 같은 차량이 한 대도 없이 자신만의 스타일이 나오는 바이크라는 점이 가장 좋았어요. 저는NSR을 연구하면서 수리와 정비를 도와드리고 있는데 전국에는 대략 확인된 NSR은 50대 정도로 정말 희소성이 높은 바이크에요. 제 예상에는 그냥 서있거나 방치된 차량까지 대략 80대 정도가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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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호 라이더
1994 MC28 소장 기간 10년
NSR은 개개인의 디자인과 튜닝이 전부 달라서 기회가 된다면 한명씩 자세한 소개가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10년 이상 바이크를 타면서 리터급, 미들급 다양한 알차들을 소유했지만 NSR만큼 재미있던 바이크가 없던 거 같아요. 그래서 이렇게 오랜 시간을 같이 달리고 있네요. 마력은 낮지만 2T특유의 파워밴드 구간에서의 가속감이 너무 재미있는 바이크입니다. 가벼운 차체에 엄청난 가속력으로 배기량은 250cc지만 가속력 만큼은 미들급에 버금가는 재미를 느낄 수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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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건 라이더
1992 MC21 소장 기간 5년
올드 바이크를 제대로 타고 싶다면 좋은 컨디션에서 본연의 맛을 즐겼으면 좋겠어요.
어린 시절에 열화전차를 보고 기억에 남아서 계속 동경하던 모델이었죠. 사실 뭐 그게 전부인 거 같아요.(웃음) 영화를 통해서 바이크를 알게되고 계속해서 마음에 품고 있다가 나이가 들어서 꿈을 이룬 거죠. 겉모습뿐만 아니라 NSR이 주는 가벼우면서도 경쾌한 주행감과 특유에 찢어지는 듯한 소리가 가장 큰 매력들이죠. 근데 요즘은 올드 바이크에 대해서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입문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레트로가 유행이기도 하고, 자신의 경제적인 상황 때문에 저렴한올드 바이크를 선택하는거죠. 그렇게 짧게 소장 후에 이 바이크는 이렇다 단정을 지어 버리는게 좀 별로더라고요. 올드 바이크는 생각보다 많은 돈과 정성이 들어가요. 정상적인 컨디션의 올드 바이크를 타보지 못하고 안 좋은소리만 내뱉어 소문을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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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승현 라이더
1992 MC21 소장 기간 6년
바이크는 사고 없이 오래 타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모두 경각심을 갖고 항상 안전운전을 했으면 좋겠네요.
다른 바이크와는 달라요. 많은 바이크들을 타봤지만 금방 싫증이 났는데 NSR은 만지는 재미도 있고, 높은 소장 가치가 있어요. 요즘은 터보차저나 과급이 많이 없는데 NSR에는 그게 있거든요. RC 밸브라고 일정 RPM 구간이 넘어가면 밴드가 터져서 그 필링이 너무 좋아요.(웃음) 극단적 맛이 끝내주는데 그래서 고장도 자주 나고, 정비도 필요하고 계속 만져 줘야 하는 바이크에요. 그런 단점들까지도 좋아지는 바이크라서 오랫동안 계속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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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열 라이더
1992 MC21 소장 기간 5년
5월 서킷에서 뵙겠습니다.(웃음)
파워밴드나 고알피엠을 쓸 때 가장 재밌어요. 사실 불안한 것도 있지만 그런 부분을 공략해 나가는대서 또 재밌고, 그냥 모든 게 재밌는 바이크에요.(웃음) 같은 NSR이라도 작은 세팅 차이 하나에도 차가 많이 달라요. 그래서 모든 차가 다 달리 각자의 개성이 묻어 나와요. 그리고 장점이자 단점으로는 정말 예민한 바이크에요. 날씨에도 영향을 받아서 여름 세팅, 겨울세팅을 준비해야 하고하다못해 고도에 따라서도 변화가 생겨요. 이런 점들이 불편하지만 그마저도 재밌게 느껴지는 바이크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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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원 라이더
1994 SP MC28 소장 기간 5년
2T든 4T든 신형 구형, 다 같은 라이더고 어쨌든 가다가 마주치면 형제기 때문에 다 같이 즐겁게 라이딩을 했으면 좋겠습니다.(웃음)
직업이 정비사라서 바이크를 많이 타고 소장하고 있는데요. 4T와 2T의차이는 단순히 마력을 떠나서 2T의 감성과 나가는 맛이 정말 재밌어요. 쫄깃쫄깃한 맛이 감을 때 쫘악 나가는 그 필링은 말로 설명이 안 되죠.(웃음) 만지는 재미도 너무 커서 작은 것 하나에도 신경을 쓰고 있는데 카뷰레터에 2행정이다 보니까 엄청 민감해요. 기어를 잘못 넣고 스로틀을 감았을 때 그 RPM이 안 맞으면 크랭크 실내에 혼합기가 잘못 차고 안에 오일이 진해지면서 약간 더뎌져요. 그런 부분을 내가 RPM을 맞춰서 풀어주는 느낌이라던가, 파워밴드를 맞춰서 빵 터트리면서 나가는 느낌이 너무 좋아요. 또 카드키를 어떤 종류를 넣는가에 따라서 세팅이 바뀌니까 오늘은 이 카드키로 오늘은 날씨가 이러니까 이 느낌으로,카드키를 바꿔서 타는맛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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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남민 라이더
1998 MC28 소장 기간 4년
오래된 바이크들이 보존되어 거리에서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약간 향수 같은 건데요. 이제 어렸을 때 남자들은 많은 오토바이를 동경하잖아요. 그 당시에저는 2스트로크 바이크에 대한 동경이 있었고, 그게 나이가 들어서 바이크에 대한 동경의 향수를 찾다가 NSR을 탄 거죠. 여러 가지 바이크를 바꾸며 탔었는데 이제는 오롯이 하나를 탈 생각으로 NSR을 타고 있어요. 저는 바이크를 타면서 느끼는 매력 중에서도 사운드 부분을 가장 좋아합니다. 스로틀을 감았을 때 2기통에서 오는 매력도 있지만 2스트로크챔버에서 오는 그 얇으면서 고음으로 올라가는 소리가 너무 좋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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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판석 라이더
1996MC21 소장 기간 4년
바이크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모이는 자체를 폭주족으로 보는 경우도 있고, 그냥 바이크가 좋아서 모인 것뿐이니 편견 없이 봐주면 좋겠네요.
고등학교 때 로망이었던 바이크가 제 손에 있네요.(웃음) 그때는 못 탔던 바이크를 이제 나이가 들어서 소장할 수 있는 여건이 되어 인생에 동반자로 지내고 있어요. 모든 부분에서 다 불편한 바이크죠. 킥으로 시동을 거는 것부터 해서 여타 올드 바이크를 타는 라이더들의 고충들과 비슷한 부분이죠. 고알피엠구간 챔버에서 나는 특유의 엔진음과 건식클러치만의 특정한 소리가 매력적인 바이크에요. 페인팅을 업으로 하고 있는데 이번에 카울 도장을 직접 해서 더욱 정이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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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만 라이더
1995 MC28 소장 기간 15년
제가 2002 월드컵 때부터 사서 보던 잡지에 출연한다니 감회가 새롭네요.번창하시길 바랍니다.(웃음)
그냥 재밌어요.(웃음)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잠실 극장에서 열화전차를 보고 나서 내가 나중에 어른이 되면 저걸 꼭 타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군대를 다녀오고 직장 생활을하면서 구매해서 지금까지 타고있네요. 어릴 때 느꼈던 강렬함이 아직까지도 남아있고, 지금도 탈 때마다 좋아요. 그냥 뇌리에 꽂힌 거죠. 이 바이크는 타봐야지만 매력을 알 수있어요. 2T엔진이 잘 붙는다. 고장이 잘 난다. 이런 선입견이 많은데 그건 관리가 잘못된 차들을 타서 그런 거죠. 저는 15년째 만지면서 타고 있는데 그런 이슈 없이 잘 타고 있습니다. 다만 매연이 좀 많이나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겠죠. 딱 50살까지만 타려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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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호 라이더
1994 MC28 소장 기간 18년
경찰관에 대한 안 좋은 시선과 적대감보다는 한 명의 평범한 라이더로 봐주면 좋겠습니다.(웃음)
고등학교 때부터 바이크를 좋아해서 군 전역 후에 돈을 벌고 카드키에 대한 로망으로 NSR을 가져와서 지금까지 18년 동안 타고 있네요.(웃음) 이제는 보기 힘든 기종으로 , 2T에서 나오는 소리와 매연 냄새가 NSR만의 특징이고, 만지면 만지는 대로 변화가 직관적인 게 매력적이죠. 정말 오랜기간 한 바이크만을 타는데도 전혀 질리지 않고 항상 새로운 모습을 발견합니다. 경찰이 되어서도 바이크를 전문적으로 탈 수 있는 부서를 알아보고 싸이카 부서를 선택했죠.(웃음) 보통 라이더 분들이 경찰은 단속만 하고 제지를 한다며 좋지 않은 시선으로 많이들 보세요. 근데 경찰관도 하나의 사람이고, 바이크를 좋아하는 다른 라이더와 다를 바 없어요. 법을 집행하는 사람일 뿐이지 마음은 다 똑같습니다.(웃음) 이제는 그런 편견이 없이 같이 바이크에 관해서 이야기도 나누며 소통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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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홍 라이더
1990 MC21 소장 기간 10년
장르 불문하고 서로를 존중하면서 탔으면 좋겠네요.
제가 NSR클럽에서는 나이가 가장 많은데요.(웃음) 원래 저희 나이 또래들이 타던 바이크로 그 시대에 현역으로 탔던 세대죠. 요즘 젊은 사람들은 레트로라고 하면서 타지만 나는 원래 타던 바이크고 내 시대의 바이크에요.(웃음) 그래서 라이딩 기어도 모두90년대에 만들어진 걸 착용하고 있어요.바이크를 좋아해서 장르별로 다 소장하면서 타고 있지만 그중에서 2T만의 매력이 높죠.2T는 사실 엔진에 대한 어느 정도 지식이 있고, 그 메커니즘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정도 자가 정비가 가능해야 유지가 수월하죠. 요즘 나오는 인젝션 바이크와는 다르게 뭔가 살아있어서 내가 키우는 느낌이 들어요. 많은 사람들이 2기통과 2행정의 차이를 몰라요. 그건 2행정의 엔진을 느껴보지 않으면 절대 몰라요. 환경적인 문제로 이제는 제작이 불가능하고, 2행정만의 매연과 토크 그리고 고알피엠에서 오는 적은 배기량의 힘이 정말 매력적이죠. 250cc가 잘나가봐야 얼마나 나가냐고 하는데 튜닝과 세팅만 잘하면 고배기량 바이크와 서킷이나 코너에서도 견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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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라이더
993 SE MC21 소장 기간 10년
오래된 바이크에서 나오는 연기를 이해해 주세요. 윤활이 안 되면 엔진이 붙습니다.(웃음)
이 바이크는 제가 뭘 만지면 특성이 틀려져요. 어떻게 만지냐에 따라서 좋아지고 나빠지고 가 직관적으로 나타나요. 그래서 경정비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좋죠. 날씨에 따라서도 영향이 있고, 정말 변화무쌍해요. 만지고나서 그게 좋아지던 나빠지던 모든 반응이 다 재밌습니다. 요즘 바이크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필링이 있어요. 어떤 첨단 장치와 안전 시스템도 없지만 모든 게 몸으로 가능해요. 가벼운 무게 덕분에 가능한 일이고, 무섭지만 그 부분을 정복했을 때 오는 즐거움과 희열이 정말 엄청나죠. 다들 이 바이크는 열화전차를 보고 산거죠.(웃음) 어렸을 때 열망이 이제 와서 충족이 된 거죠.
글 김휘동
사진 양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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