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DEN NOSTALGIA WOLF 125

국내 클래식 입문 라이더들을 만족시켰던 울프가 다시 태어났다. 존테스의 하위 브랜드인 키든에서 노스텔지아 울프 125라는 네이밍을 사용한 클래식 모델을 출시한 것이다. 합리적인 가격과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SYM의 울프 노스텔지아는 모토스타코리아의 기획으로 만들어진 한국 전용모델이었다. 울프 시리즈의 다루기 쉬운 성능과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클래식 입문 시장을 장악했다. 하지만 높아지는 인증 규제에 울프시리즈 전체가 단종 되었고 모토스타의 125cc 클래식 바이크 라인업이 공백으로 남아있었다. 그리고 2020년, 모토스타코리아는 존테스 하위 브랜드인 키든의 클래식 125cc모델에 노스텔지아의 이름을 붙여 출시했다.

라이더의 니즈를 아는 울프

바이크를 선택할 때의 우선순위는 모두 제각각이지만 디자인과 가격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노스텔지아 울프125는 클래식을 좋아하는 라이더들이 좋아할 디자인을 갖췄다. 스포츠 카페레이서 스타일의 노스텔지아 울프125는 원형 헤드라이트를 탑재하고 전후 스포크 휠을 채용해 기본적인 클래식의 멋을 낸다. 더불어 원형 크롬 바엔디 미러를 순정으로 탑재하고 정립식 포크에는 튜브를 장착해 레트로한 디테일을 더했다. 프런트 펜더와 연료탱크, 배터리 커버에는 고급스러운 유광 블랙 컬러를 입히고 골드 컬러 페인팅으로 멋을 냈다.

일자형 갈색 시트는 울프 125의 이미지에 엇나가지 않는 무난한 디자인으로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을 것 같다. 공랭 엔진인 만큼 냉각핀이 마련되어 있으며 클러치 케이스와 풋 패그, 텐덤스텝은 황동색으로 대비시켜 조형미를 살렸다. 무광 배기머플러는 엔진 하부를 지나가는 무난한 디자인으로 바이크 상단부의 멋이 더욱 부각된다.

현대적인 구성과 편의성

클래식과 올드는 한 끗 차이다. 두 장르 모두 옛것의 디자인을 하고 있다는 점은 같지만 오래된 듯 보이는 외관처럼 내관까지 뒤처진다면 올드라고 정의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노스텔지아 울프 125는 클래식한 외관과 다르게 현대적인 상품성을 지닌 똑똑한 클래식이다. 전자식과 아날로그가 결합된 원형 계기반으로 다양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며 정비성이 용이한 메인스탠드가 기본 장착된다. 메인스탠드는 동급 타 모델의 경우 원가절감을 위해 장착하지 않는 것이 보편적이다. 전후 디스크 브레이크를 탑재하고 연동 브레이크 시스템이 적용되어 리어 브레이크만 밟아도 안정적으로 제동을 할 수 있다. 헤드라이트를 제외한 후미등과 방향지시등에는 LED를 적용해 현대적인 느낌을 준다. 작게 느껴지는 차체에 비해 20ℓ의 대용량 연료탱크를 탑재했는데 공식 연비인 2.2ℓ/100km로 계산하면 한 번 주유로 909km를 주행할 수 있다. 서울에서 우리나라 어디든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전방에 싱글디스크 브레이크가 액시얼 캘리퍼와 맞물려 좋은 제동 성능을 발휘한다

입문자도 타기 쉬운 클래식

노스텔지아 울프 125는 124cc 공랭 엔진을 탑재하여 최고출력 9마력, 최대토크 9.3Nm의 힘을 낸다. 수치상으로는 다소 아쉽게 느껴질 수 있는데 저속부터 부드럽고 끈끈한 토크를 발휘한다. 125kg의 가벼운 차량 무게 덕분에 클러치를 붙일 때 스로틀을 조금만 열어줘도 쉽게 출발할 수 있다. 시트고는 778mm로 부담 없는 수치인데 탑승했을 때 시트가 잘 눌리는 편이고 다리 내리는 공간이 날렵하여 더욱 낮게 느껴진다. 시트가 일자 형태로 보이지만 막상 앉아서 가속하면 라이더가 뒤로 밀리지 않도록 꼬리뼈 부분을 슬쩍 받쳐준다. 라이딩 자세를 취했을 때 상체가 서는 자세이기 때문에 시야가 트여 초심자도 마음 편히 주행할 수 있다. 케이블 클러치는 한 손가락으로 조작할 수 있을 정도로 가볍고 처음과 끝이 부드럽게 이어지는 편이다. 1단 기어는 기어비를 타이트하게 설정해 초기 가속이 즐겁다. 하지만 2단 기어부터는 지극히 여유로운 설정이다. 초반에 탄력을 붙이는 것을 신경 쓰지않으면 기어를 높였을 때 살짝 늘어지는 느낌이다. 하지만 노스텔지아 울프 125의 타깃층인 초심자를 고려한다면 충분히 부드러운 가속 능력이다.

본격적인 라이딩도 충분해

노스텔지아 울프 125에는 전후 17인치 휠이 장착되고 타이어 폭이 좁아서 좌우 움직임이 즉각적이다. 높게 올라온 핸들 바는 가볍게 조작할 수 있는데 기울어지는 동작이 부드럽고 안정적이다. 또한 뱅킹을 유지한 상태로 가속했을 때의 안정감도 우수하다. 웬만한 뱅킹으로는 풋패그가 닿지 않고 리어 브레이크는 전후 연동으로 사용하면 전후 캘리퍼의 압력을 배분하여 라인 수정 및 미끄러운 노면에서 대처하기 좋다. 생김새만 보고 선회능력을 기대하지 않았는데 연속되는 코너에서 꽤나 즐거웠다. 타이어의 마찰력은 다소 부족하지만 124cc 공랭 엔진의 출력을 받아내기엔 충분하다. 90kg의 라이더가 앉았을 때 전후 모두 프리로드가 다소 힘겨운 느낌인데 본격적인 가속과 감속을 연속해도 꿋꿋하게 버텨낸다. 1단 기어의 최고 속도는 40km/h인데 초반 가속이 꽤나 경쾌하다. 2단과 3단의 최고속은 각각 60km/h와 80km/h라서 시내에서는 3단 기어만으로도 답답함이 없다. 계기반상 최고 속도는 115km/h로 클래식 디자인을 입은 동급에 비해 뛰어난 수준이다.

부담 없는 진입장벽

과거 SYM의 울프 시리즈는 라이더들의 니즈와 합리적인 가격이 잘 어우러졌기 때문에 국내 시장의 클래식 입문자를 포함하여 많은 라이더들에게 만족을 주었다. 모토스타를 통해 부품 수급이나 A/S에 대한 문제가 없었던 이유도 크다. 노스텔지아 울프 125 또한 동일한 조건을 충족하며 보다 나은 성능과 완성도, 매력적인 가격까지 갖췄다. 시승을 마친 2020년 11월 기준으로는 노스텔지아 울프 125의 인기가 높아 20년 본사 물량은 모두 소진된 상태이며 전국 SYM이나 존테스 영업점을 통해 남아있는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고 한다. 만약 클래식 입문을 합리적으로 하고 싶다면 돌아온 노스텔지아 울프 125는 솔깃한 선택지가 될 것이다.

KIDEN NOSTALGIA WOLF 125

엔진형식 공랭 4스트로크 단기통 보어×스트로크 미발표 배기량 124cc 압축비 9 : 1 최고출력 9hp / 8,500rpm 최대토크 9.3Nm / 7,500rpm 시동방식 셀프 스타터 연료공급 방식 전자제어 연료분사식(EFI) 연료탱크 용량 20ℓ 변속기 5단 리턴 서스펜션 (F)튜브 적립식 (R)더블 스프링 스윙암 타이어사이즈 (F)90/90 ZR17 (R)130/90 ZR17 브레이크 (F)싱글디스크 (R)싱글디스크 전장×전폭×전고 2,044×737×1,126(mm) 휠베이스 1,364mm 시트높이 778mm 건조중량 125kg 판매가격 299만 원


윤연수
사진 양현용
취재협조 ㈜모토스타코리아 www.motost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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