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에게 힐링을 주는 바이크
KAWASAKI ZRX400


아무 조건 없이 저를 위로해주는 동반자 같아요.
안녕하세요 김주석입니다. 95년식 가와사키 ZRX400을 타고 있습니다. ZRX400모델을 탄지는 8년 정도 되었고 이 바이크가 두 번째 입니다. 친한 형 가게에서 첫 ZRX400을 처음 만났을 때는 엔진과 차대만 있는 앙상한 모습이었어요. 무슨 모델이냐고 물어보고 ZRX400이라는 이름을 검색해서 본 사진에 푹 빠져버렸어요. 당시에 타던 막삼을 주고 가져와서 부족한 부속을 구하고 조립해서 살렸죠. 하지만 개인 사정으로 더 잘 만지고 타주실 분에게 넘겨야 했어요. 그리고 1년 정도 다른 바이크를 탔어요. 하지만 ZRX를 잊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같은 기종을 타고 있던 친구가 얼마에 줄테니 가져가라는 말을 듣고는 그 자리에서 입금을 하고 바로 가져왔죠. 그때부터 하나하나 손보며 타고 다닌 게 벌써 햇수로 5년이 됐네요. 지금까지 타면서 조금만 이상하면 바로 예방 정비를 하는 편이라서 크게 문제가 있던 적은 없어요. 아끼는 만큼 더 안전하게 보관하고 싶어서 개러지를 따로 구할 정도였어요.
유니크한 매력의 사각 헤드라이트
올드바이크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깨끗한 순정 머플러
제가 정말 힘든 시기가 있었는데 그때 ZRX400을 타고 미시령을 넘어서 혼자 여행을 다녀오고 힐링하며 그 시기를 버틴 거 같아요. 제 바이크는 남들에게 보여주거나 빠르게 달리려고 하는 바이크가 아니라 제가 생각이 많거나 힘들 때 닦고 조이고 타면서 힐링을 가져다주는, 아무 조건 없이 저를 위로해 주는 동반자 같아요. ZRX400을 타면서 웹툰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이지우 작가님의 로딩이라는 작품이었는데 너무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셨어요. 작업기를 블로그나 SNS에 올리는데 많은 분들에게 판매해달라는 연락이 많이 옵니다. 주위에서도 팔라고 하는데 저한테는 5년이 흘러가면서 정도 추억도 많아서 아무리 큰돈을 준다고 해도 팔지 않을 거 같아요. 더 이상 못 탈 때까지 타다가 움직이지 않게 되더라도 외형만이라도 소장하고 싶어요. 물론 이미 여분의 엔진까지 다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본 옥션 장바구니에도 많이 담아놨어요.(웃음)
박력있는 가와사키 4기통 엔진
클래식한 느낌의 가죽 시트
사각라이트만의 묵직한 매력과 박력 있는 엔진이 저를 매료시킨 거 같아요. 저는 올드 바이크를 좋아하지만 전문가처럼 뜯고 붙이고 자가 정비는 못합니다. 그래도 잘 관리하며 타고 있습니다. 열정이 있다면 내가 좋아하는 바이크를 관리하고 타는데 문제가 없죠. 그런데 돈은 많이 드는 거 같아요.(웃음) 어떤 사람들은 올드바이크를 돈이 없어서 타는 줄 알아요. 저는 신형이나 구형이나 똑같은 바이크고 좋아서 탄다면 그걸로 된거라고 생각해요. 그냥 주변에서 뭐라고 하던 자기가 타고 싶은 바이크가 있으면 타는 게 정답인 거 같아요. 연식보다 라이더가 얼마나 잘 관리하고 열심히 타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글 김휘동
사진 양현용
본 기사를 블로그, 커뮤니티 홈페이지 등에 기사를 재편집하거나 출처를 밝히지 않을 경우, 그 책임을 묻게 되며 이에 따른 불이익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웹사이트 내 모든 컨텐츠의 소유는 모토라보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