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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울에 떠난 파라다이스, 할리데이비슨 하와이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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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울에 떠난 파라다이스, 할리데이비슨 하와이 투어

    할리데이비슨 코리아 하와이 투어

    7 Days in Hawaii

    26대의 할리데이비슨과 36명의 라이더, 그리고 누구나 파라다이스를 상상할 때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되는 그곳 하와이를 배경으로 펼쳐진 일주일간의 환상적인 여행에 모터바이크가 함께했다.

    할리데이비슨 미국 투어는 2006년에 시작해 9회째를 맞이한다. 올해의 미국 투어는 미국 본토를 떠나 미국의 50번째 주 하와이를 배경으로 진행되었다. 하와이는 100개가 넘는 섬들이 모여 있고 그중 군사기지와 개인소유의 섬을 제외하고 일반적으로 갈 수 있는 곳은 하와이 빅아일랜드와 오아후, 마우이, 카우아이 섬 정도다. 이중 이번 투어에서 방문한 곳은 빅아일랜드와 오아후 섬 두 곳이었다.

    Aloha State

    하와이 주의 별명은 알로하 스테이트. 말 그대로 하와이에 있는 동안은 그들의 인사말인 알로하를 계속 외치게 된다. 이때 ‘샤카’라는 엄지와 새끼손가락을 펴고 흔드는 손동작과 함께한다. 이것은 설탕 공장에서 사고로 가운데 세 손가락이 잘린 사람이 인사하는 손 모양을 흉내 낸 것에서 유래된 것이라는 설이 있다.


    빅 아일랜드

    9시간의 비행 끝에 오아후 섬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비행기를 갈아타고 빅아일랜드로 향했다. 제주도의 다섯 배가 넘는 거대한 섬 빅아일랜드에서 우리를 반겨준 것은 후알라라이 산이었다. 기대했던 파라다이스가 아닌 검고 거대한 화산지대로 이루어진 빅 아일랜드는 하와이에 대한 고정관념을 완전히 바꿔주었다. 실제로 킬라우에산은 여전히 활발히 활동 중인 활화산이고 2018년에도 6.9 규모의 강진과 화산 폭발로 인해 용암이 바다로 흘러갔다. 그 규모가 엄청나서 길이 사라지고 해안가 모양이 달라져서 지도를 바꿔야 할 정도다. 하지만 하와이의 화산은 폭발이 작고 용암이 아주 천천히 흐르기 때문에 인명피해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마우나케아로의 길이 막히다

    빅 아일랜드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마우나케아 천문대로 청정지역인 하와이에서도 구름도 닿지 않는 해발 4,205미터 높이에 위치해 우주에 가장 가까운 곳으로 꼽힌다. 하지만 8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초대형 망원경 설치 반대 시위 때문에 아쉽게도 관람객 통행이 중단된 상태였다.

    하와이 화산국립공원

    킬라우에산의 화산 분화구는 여전히 활동 중이다. 분화구 주변을 둘러싼 증기 구멍으로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고 심하지는 않지만 희미한 유황냄새가 코를 간질인다. 먼 발치에서 보기에는 그냥 쉬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1983년부터 지금까지 계속 화산이 폭발하고 있을 만큼 왕성하게 활동 중인 활화산이고 2018년에도 폭발했다.

    헬기투어

    힐로 공항에서 헬기를 타고 빅아일랜드 동부를 한 바퀴 돌았다. 하늘에서 바라보자 삭막하게만 느껴지던 빅아일랜드가 살아있는 섬이라는 것을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었다. 씩씩거리듯 하얀 수증기를 내뿜는 분화구 위에서는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색색의 용암 자국에서 수없이 많은 화산 폭발이 이 섬을 만들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리조트 즐기기

    빅아일랜드의 코나 지역은 리조트의 천국이다. 삭막한 느낌의 섬 풍경과 달리 리조트는 우리가 상상하는 낙원의 모습을 그대로 갖추고 있다.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연말을 앞두고 하와이 전역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한껏 달아올라있었다. 뜨거운 태양 아래서 반팔을 입고 만나는 크리스마스 트리는 묘한 느낌을 준다.

    아름다운 해변과 스노클링으로 유명한 하나우마 베이. 위쪽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풍경이다
    마카푸우 전망대
    샌드비치에서 멋진 묘기를 부리는 서퍼
    킹 카메하메하의 동상. 금색 장식은 진짜 금이라고 한다. 카메하메하는 일본 만화 드래곤볼에서 장풍을 쏠 때의 주문으로 쓰였다

    오아후섬

    코나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빅아일랜드를 떠나 오아후섬으로 날아갔다. 진주만과 호놀룰루, 와이키키 해변 등 우리에게 유명한 하와이의 명소는 이 오아후 섬이 다 가지고 있다. 크기는 제주도보다 작지만 인구는 100만 명 정도로 하와이 전체 인구의 2/3가 살고 있다. 하와이 주정부 청사도 이곳에 있다.

    선셋 크루즈

    바다 위에서 맞이하는 금빛 노을은 하와이의 추억을 진하게 물들인다.

    (좌) 유명한 파인애플 브랜드 돌(Dole) 농장에도 방문했다. 이곳에서 싱싱하고 달콤한 파인애플을 맛볼 수 있었다 / (우) 뜨거운 태양을 피하기 위한 응급조치

    O’AHU RIDE

    모터사이클 라이딩은 전부 오아후 섬에서 진행되었다. 우리가 렌트한 할리데이비슨은 총 26대. 호놀룰루에서 가장 큰 렌트샵 두 곳을 다 털어야 할 만큼 대규모였다. 오아후 섬은 크게 한 바퀴 돌아도 250km가 채 안 되는 작은 섬이고 길도 많지 않다. 바이크로 달릴 수 있는 거의 모든 도로를 다 달렸다. 하지만 섬 안의 고속도로부터 해안 도로와 숲속 길까지 다양한 환경은 달리는 내내 감탄사를 만들어냈다.

    (좌) 영화 고질라 촬영을 위해 파놓은 고질라의 발자국이 그 모습 그대로 관광 상품이 되고 있다 / (우) 정말 영화 쥬라기 공원에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이 느껴진다

    쿠알로아 랜치

    오아후섬 동쪽에 자리 잡은 쿠알로아 랜치는 세로로 골이 파여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산자락으로 둘러싸인 목장으로 그 신비로운 분위기 덕분에 수많은 영화의 촬영지로 이용되는 곳이다. 

    쥬라기 공원 시리즈도 이곳에서 많은 분량이 촬영되었다. ATV와 UTV를 비롯해 승마, 짚라인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다시 일상으로

    처음에는 하와이안 알로하셔츠의 화려한 꽃무늬가 어색했지만 하와이에서의 일주일을 보내는 동안 꽃무늬가 점점 늘어난다. 마치 하와이에 물든 것 같다. “알로하”와 “마할로”가 입버릇처럼 익숙해질 때쯤 우리의 여정은 끝났다. 하지만 여전히 마음은 와이키키 해변에 머물러있다. 다시 알로하셔츠를 꺼내 입을 그 날을 기다리며. Mahalo, Hwai’i!


    글/사진 양현용
    취재협조 할리데이비슨 코리아 www.harley-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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