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모토라드 V3지역 총괄 담당자인 드미트리스 랩틱스 씨가 한국을 방문했다. 본사의 막중한 위치에 있는 그에게서 BMW 모토라드의 비전과 앞으로의 스탠스를 더욱 명확하고 자세하게 들을 수 있었다.
봄 햇살 좋은 오후,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카페 모토라드에서 V3 총괄 담당자인 드미트리스 랩틱스 씨와 인터뷰를 가졌다. 이번 서울 모터쇼 일정과 함께 국내 시장의 흐름을 더욱 가까이에서 관찰하기 위해 방문했다는 그는, 사전 질문지를 꼼꼼하게 검토하는 등 신중하게 인터뷰를 준비했다. 현재 BMW 모토라드 모델들에 대한 질문에서부터 한국 시장의 특수성, 더 나아가 패러다임이 변해가는 이동수단의 흐름에 대한 비전까지 다양한 질문을 통해 BMW 모토라드가 그리는 방향과 비전을 함께 따라가 볼 수 있었다.
한국 시장은 스포츠 바이크인 S 1000 RR과 그와 상반된 매력의 듀얼퍼퍼스 바이크 GS 시리즈가 동시에 많이 팔린다. 이러한 한국 시장의 흐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BMW 모토라드가 가진 경쟁력 중 하나는 모든 세그먼트를 가진 것이다. 특히나 한국 시장은 하나의 모델에 편중되지 않고 본사에서 출시하는 모델정책과 동일하게 다양한 세그먼트가 골고루 판매된다는 점에서 매우 특별한 국가다. 이런 점에서 본사를 대표해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또한 이것은 본사의 전략과 고객의 요구가 맞는다는 것을 반증하기 때문에 각 세그먼트와 관련된 적극적인 마케팅 지원도 함께 펼칠 계획이다.
마케팅 이야기를 이어서 하자면, GS 시리즈나 R nineT 헤리티지 라인업의 경우 국내에서 성공적인 마케팅을 거뒀다. 이번에 새로 발표되는 G 310 R의 마케팅 전략에는 무엇이 있는가?
G 310 R의 경우 크기나 가격 적인 면에서 기존에 BMW 모토라드를 접하지 못했던 고객들을 위해 출시하는 모델이다. 이것은 BMW 모토라드 제품을 확장하고 고객층의 저변을 확대하는데 의미가 있다. 따라서 일반적인 사람들에게 쉽게 노출 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펼칠 것이다. 미국이나 남아프리카 등에서는 ‘스페이스 마케팅’을 통해 카페나 쇼룸을 결합한 일상적인 문화 공간에 적극적으로 전시할 예정이고, 한국에서는 모바일 쇼룸 트럭을 이용하여 BMW 이벤트가 있는 전국을 순회하며 모델들을 다양하게 노출시킬 계획이다.
G 310 R을 통해 모델 라인업과 고객층 저변확대를 시도한다면, 이후 더 낮은 배기량의 바이크 출시도 계획되어 있는가?
물론 그룹 측면에서는 안정적인 성장이 중요하기 때문에 제품을 확장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현재 BMW 모토라드는 500cc 이상 바이크에 중점을 두고 있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더 많은 투자와 노력을 할 것이다. 이번 G 310 R의 출시는 BMW 모토라드가 쿼터급 클래스까지 확장했다는데 큰 의미를 갖는다.
한국의 보수적인 이륜차 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후 개선 방향 또는 해결책으로 생각하는 지점이 있는지?
한국에서는 바이크가 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또한 우리는 500cc 이상 대형 바이크를 만드는 입장에서 장거리 운행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고속도로를 통행 하지 못하는 것을 아쉽게 여긴다. 이러한 해결점으로는 빠르게 성장하는 작금의 시장에 발 빠르게 대응하여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그들이 바이크에 대해 갖는 인식의 변화를 도울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변화되는 개개인의 인식은 사회적인 변화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변화되는 개개인의 인식은 사회적인 변화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이동수단의 큰 화두는 바로 ‘전기’ 동력이다. BMW의 경우 이 분야를 선진적으로 대처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전기 스쿠터에 대한 계획을 듣고 싶다
환경적인 부분이나 어반 모빌리티 측면에서 전기 스쿠터가 갖는 상징성은 매우 중요하다. BMW는 전기 이동수단 부분에서 선구자이기 때문에 i-테크놀러지를 적극 차용하여 전기 스쿠터를 발전시키고 있다. 올 하반기 미국/중국/한국/일본 동시에 최초로 출시예정인 신형 C 에볼루션의 경우 배터리 변화를 통해 한번 충전으로 기존보다 60km 늘어난 160km 주행이 가능해 도심에서 더욱 효율적인 이동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콘셉트 카로 나왔던 S 1000 RR 전기바이크 콘셉트와 ‘BMW 모토라드 비전 넥스트 100’ 영상에 등장한 전기 바이크처럼 앞으로 BMW의 비전에 있어서 전기 이동수단은 필수적이다.
국내에서 BMW 모토라드는 단순히 바이크 판매뿐만 아니라 박서컵이나 GS 트로피 등 세그먼트별 라이더의 놀이문화를 만들어왔다. 이러한 성공적인 마케팅과 관련한 지원확충 계획이 있는가?
장기플랜을 만드는 과정에서 이번 한국 방문을 통해 투자규모에 대한 연구와 분석을 더욱 적극적으로 할 것이다. 특히 2017년에는 BMW 드라이빙센터 내에 트랙프로그램을 추가 시키고 기존 ‘모토라드 데이즈’에서 ‘모토라드 익스피리언스 데이즈’로 개편하여 트랙 체험 위주의 이벤트로 성격을 달리하는 등 모든 세그먼트를 아우르는 플레이그라운드가 제공될 것이다.
R nineT 출시이후 헤리티지 라인업은 더욱 공격적으로 발표되고 있다. 이에 따른 헤리티지 라인업의 전망은 어떠한가?
R nineT 고객들은 브랜드에 대한 매력과 별개로 미적인 매력을 중요시하는 성향을 갖는다. 이러한 특성을 살려 본사측에서는 바이크와 더불어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퓨어앤크래프트(Pure&Craft)를 베를린에서 2회째 개최하고 있고, 유명한 커스텀 바이크 페스티벌 휠스앤웨이브스(Wheels&Waves) 등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한 바이크와 연결될 수 있는 다양한 문화 및 레저 활동과 컬래버레이션 할 수 있는 마케팅을 계획 중이다.
드미트리스 랩틱스 Dimitris Raptis
그리스 국적의 드미트리스 랩틱스씨는 2006년 그리스 헤드 오브 모토라드로 취임 이후, 공격적인 마케팅과 영업을 통해 본사로부터 그 능력을 인정받아 2011년부터는 AS(After Sales) 매니저로 미국과 스페인 등 굵직한 국가들을 관리했다. 현재는 V3 지역 총 9개국 (중국, 한국, 일본, 인도, 태국, 말레이시아, 오스트레일리아, 러시아, 남아프리카) 총괄 담당자로서 동시대 모터사이클 시장 중 가장 큰 성장세의 국가들을 관리하고 있다.
글/사진 김기범 ㅣ 취재협조 BMW 모토라드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