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인욱 선수의 일본 슈퍼바이크 레이스 도전기 <5>
스즈카 최종전을 위한 마지막 기회
이번 전 일본 로드 레이스 JSB1000 경기는 일본 관서 남부 오카야마 서킷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경기는 총 9회 중 8번째 경기로 김인욱 선수에게는 스즈카 최종전을 참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중요한 경기입니다
스즈카 최종전의 참가 기준은 총 7번의 경기 중 포인트를 획득한 레이서에게만 출전 기회가 주어지며 그만큼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의 레이서임을 인증받는 레이스 경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김인욱 선수는 올해 모테기 개막전을 시작으로 스포츠랜드 수고 모테기 2&4레이스까지 3번의 레이스를 부분적으로 참가했으며 20위까지 주어지는 포인트를 아쉽게도 아직까지는 획득하지 못했습니다.
쉽지 않을 마지막 기회
오카야마 경기장은 일본 대부분의 서킷처럼 산속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으며 총 길이 3.7km에 12개의 코너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F1 경기가 개최되었을 정도로 상당히 난이도가 높은 경기장입니다. 최근에 서킷 노면 리뉴얼 공사가 이루어져서 노면 컨디션이 이전보다 좋아졌습니다.
김인욱 선수는 2년 전 오카야마 지역 선수권에 JGP3 클래스로 참가하여 2위를 했기 때문에 친숙하지만 200마력의 고출력 바이크로는 처음 접하는 낯선 서킷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처음 접하는 서킷은 사전 테스트가 있기 때문에 김인욱 선수는 2주 전에 공식 테스트에 합류하여 테스트를 마쳤습니다.


1초의 싸움
금요일 연습이 시작되었습니다. 태풍이 오기 전이라 그런지 날씨가 쾌청하고 맑았습니다. 김인욱 선수는 GSX R1000R 차량으로 DRY 컨디션은 처음입니다. 이전 모테기 경기장에서 새롭게 적용한 130mm 서스펜션을 효과적으로 오카야마 경기장에서 사용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연습이 시작되고 어려움이 있었지만 1분 32초대를 마커 하며 좋은 흐름을 가져갑니다. 하지만 모테기 경기장에서 했던 것처럼 빠른 가속으로 리어 서스펜션에 강한 하중을 걸며 탈출하려고 하니 너무나 어렵기만 했습니다.
대체적으로 전 일본이 열리는 서킷들은 노면 그립력이 상당히 잘 나옵니다. 특히 모테기 경기장은 모토 GP가 열리는 국제 서킷으로 노면의 마찰계수 값이 상당히 높습니다. 하지만 오카야마 서킷은 다른 서킷에 비해 그립이 떨어져 강한 하중을 주며 탈출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지금 순위는 22위. 32초 후반의 기록을 내고 있어 31초대 진입을 한다면 스즈카 최종전을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되었습니다. 하지만 내일부터 있을 태풍의 영향이 걱정이었습니다.
오카야마 서킷 전 일본 로드 레이스 JSB1000 클래스는 다른 경기장과 다르게 레이스가 한 번만 있기 때문 내일 예선과 일요일에 있을 결승 경기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게다가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가는 일요일 결승 경기를 못하게 된다면 예선 결과로 포인트 부여됩니다.
내일 있는 예선전이 스즈카 최종전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결승 경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 팀 회의를 가졌고 김인욱 선수와 저는 충분히 인지를 했지만 왠지 모를 압박감이 상당했습니다. 회의 후 답답한 마음에 밖에 나오니 태풍의 진입을 알리는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혼란스럽게 만드는 비 소식
토요일 새벽 반갑지 않은 빗방울 소리가 잠을 깨웁니다. 레이서와 미케닉 둘 다 이런 날씨가 반갑지 않습니다. 졸린 눈을 비비며 오카야마 경기장으로 향합니다. 아침식사도 못한 채 서둘러 경기장에 도착해 서둘러 팀 텐트를 정비하고 오전에 있을 웜업 레이스를 준비합니다.
오카야마 경기장의 RAIN 컨디션은 DRY 컨디션일 때에 비해 평균 10초 정도 늦은 기록이 나옵니다. 어제 32초대를 마커 했기 때문에 42초 대가 예상되지만 41초대 진입을 해야 스즈카 최종전을 위한 포인트가 확보됩니다.




소년은 더욱 강하게 클 것입니다
김인욱 선수가 전 일본 JSB1000 클래스에 참가한다고 할 때 15세 어린 소년이 전쟁터와 같은 전 일본 슈퍼바이크 리그에 출전하는 것조차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시선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16세의 꿈 많은 소년은 전 일본 로드 레이스 4번의 경기를 참가해 한 번도 탈락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는 저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아직 몸도 마음도 생각도 커가는 한국의 16세 김인욱 선수는 올해 슈퍼바이크로 클래스를 올려 다소 무모해 보이는 이 도전을 했지만 이번 도전이 끝이 아닌 앞으로 훌륭한 슈퍼바이크 레이서로 발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입니다.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신 모터바이크 독자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김인욱 선수가 세계 최고의 슈퍼바이크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따뜻한 관심과 사랑 그리고 지속적인 응원 부탁드립니다.
credit
글 송대찬 객원 기고
사진 김진철
취재협조 투휠 레이싱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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