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TORCYCLE BRAND T.M.I
Vol.02
본 시즈오카현 하마마쓰에서 방직 기계로 시작한 스즈키는 자동차와 모터바이크를 개발하며 일본의 대표적인 6휠 브랜드로 성장했다. 하야부사와 GSX-R1000과 같은 슈퍼 스포츠 바이크를 만들면서 자동차 세계에선 경차로 유명한 스즈키의 모든 것이 궁금하다
모터바이크와 자동차 브랜드로 알고 있는 스즈키의 시작은 방직기계였다. 목화 농부 집안에서 태어난 스즈키 미치오는 1909년 페달로 구동되는 목제 베틀을 만들어 제품을 팔기 시작했다. 사업이 번창하며 새롭고 정교한 기계를 개발했고 1920년 스즈키 방직 기계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고품질의 방직 기계가 내구성이 너무 좋다 보니 고장이 안 나서 판매 부진을 겪게 된다.
스즈키 미치오는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던 중 저렴한 통근 차량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자동차 사업에 뛰어들었다. 영국의 오스틴 세븐을 구입해 해체하고 연구한 끝에 1938년 복제본 프로토 타입을 만들었다. 하지만 일본이 태평양 전쟁을 일으키며 스즈키는 프로젝트를 포기하게 되었다. 전쟁이 끝난 뒤엔 재무 구조의 파동으로 회사는 파산 위기를 맞았다.
스즈키 미치오의 아들 스즈키 슌조가 회사를 위기에서 구해냈다. 슌조는 동력 자전거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이 아이디어는 스즈키 모터사이클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아톰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30cc 엔진의 프로토 타입 모델을 개발했고 곧이어 36cc 엔진을 얹은 파워 프리를 출시했다.
파워 프리의 엔진은 독창적인 시스템과 높은 품질로 큰 인기를 끌었다. 뒤이어 출시한 60cc 배기량의 다이아몬드 프리도 성공하며 1954년 스즈키 자동차 공업으로 회사명을 바꾸고 본격적으로 자동차와 모터사이클 사업을 시작했다.
스즈키의 스포츠 유전자
스즈키 바이크는 슈퍼 스포츠 바이크로써 두각을 나타냈다. 1962년 동독의 에른스트 데그너는 맨섬TT의 50cc 경주에서 스즈키 바이크로 우승을 했다. 그는 같은 해 월드 챔피언십에서도 우승을 했고 이후 5년 동안 5개의 타이틀을 달성했다. 1965년 출시한 T20 슈퍼 식스는 6단 변속기를 장착한 250cc 바이크로 160km/h의 최고속을 내며 큰 성공을 거뒀다. 스즈키 바이크는 가면 라이더, 슈퍼전대 시리즈 그리고 메탈 히어로 시리즈 등의 만화에도 등장했다.
1981년에 출시된 스즈키의 전설적인 바이크 GSX 1100S 카타나는 미스터 바이크 BG라는 잡지에 연재되었던 기린, 포인트 오브 노 리턴이라는 만화에 등장하며 더욱 큰 인기를 끌었다. 카타나는 BMW의 한스 무트가 디자인한 공격적이고 미래적인 외모와 출시 당시 가장 빠른 바이크로 명성이 높았다.
스즈키의 스피드에 대한 열정은 하야부사라는 또 다른 전설적인 모델을 탄생시켰다. GSX1300R 하야부사는 양산 모터바이크 중 세계 최초로 200mph(약 320km/h)를 돌파한 슈퍼스포츠 투어러 바이크다. 존재감 확실한 디자인에 미친듯한 스피드로 1999년 출시부터 엄청난 팬층을 만들었다. 2008년 배기량을 키운 새로운 엔진을 얹은 것 외에 외모의 큰 변화 없이 2018년 현재까지 출시되고 있다.
재정적 이유로 2012년 모토GP를 떠났던 스즈키는 2015년 GSX-RR로 돌아왔고 2016년의 12번째 경기였던 영국 그랑프리에서 우승했다.
경차 장인
국내에선 공식 수입사가 없어 인지도가 낮지만 스즈키는 10대 글로벌 자동차 그룹이다. 스즈키의 주 무기는 경차. 스즈키는 처음 자동차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서민을 대상으로 한 저렴한 통근용 차량을 개발하기 원했다. 1955년 처음으로 선보였던 자동차 스즈라이트 역시 경차였다.
현재 스즈키의 경차 라인업으로는 알토, 짐니, 허슬러 등이 있다. 알토는 1979년 데뷔해 저렴한 가격과 가격 대비 뛰어난 상품성으로 인기를 끈 모델이다. 현재는 8세대 모델이 판매되고 3세대 모델은 우리나라 최초의 경차 티코의 전신이기도 하다. SUV 스타일의 허슬러는 귀여운 외모와 23.4km/ℓ라는 뛰어난 연비, 캠핑과 같은 아웃도어 라이프에 부족함 없는 구성으로 정식 수입원이 없음에도 병행 수입을 통해 들여온 차량을 국내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짐니는 본격적인 오프로드 주행을 염두에 둔 4륜 구동 SUV로 큰 인기를 얻으며 얼마 전 대대적인 모델 체인지를 통해 인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경차 속 스포츠 DNA
경차로 유명한 스즈키지만 모터바이크에서 온 그들의 레이싱 DNA는 지울 수 없었던 것 같다. 그들은 1991년 카푸치노라는 이름의 경차 스포츠카를 출시했다. 660cc 엔진이었지만 700kg의 가벼운 무게로 뛰어난 주행 성능을 보였고 애니메이션 등에 등장해 인기를 끌었다.
2004년 등장한 소형 해치백 스위프트는 스위프트 스포츠라는 파생 모델도 갖고 있다. 2018년 출시된 3세대 스위프트 스포츠의 1.4ℓ 부스터젯 터보 엔진은 2,500rpm에서부터 터지는 230Nm의 최대 토크와 140마력의 최고 출력을 낸다. 1톤이 되지 않는 가벼운 무게에 터보 차저 엔진의 조합으로 경쾌하고 즐거운 주행 감각을 전달한다.
회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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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주식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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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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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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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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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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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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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오 스즈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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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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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모터바이크, ATV, 소형 선박 엔진, 휠체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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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글 조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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