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모터바이크와 서노코오일, 팩토리엠, 그리고 트라이엄프가 함께 새로운 커스텀 프로젝트에 시동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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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그림을 그리고, 게임을 만들었으며, 지금은 잡지를 만드는 일까지 하고 있다. 심지어 취미도 뚝딱거리며 무언가를 만드는 일이다. 이러한 성향과 바이크가 만나면 자연스럽게 커스텀으로 이어진다. 월간모터바이크에서는 SYM 울프300CR을 시작으로 혼다 커브, 로얄엔필드 컨티넨탈 GT까지 다양한 커스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커스텀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고, 많은 인연과 즐거움을 얻었다.
프로젝트의 계기
이 프로젝트의 시작은 지난 가을, 스몰토크에서 비롯되었다. 2024년 레이스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윤연수 기자는 2025년에는 어떤 바이크를 탈지 고민 중이었다. 마침 나도 무언가를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폭발 직전이었고, 직접 커스텀 한 바이크로 레이스에 출전하는 아이디어가 급물살을 탔다. 일전에 비슷한 아이디어를 공유했던 서노코 코리아에 커스텀 프로젝트에 대한 기본적인 기획을 전달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때마침 서노코 라운지에 전시할 바이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서노코와 함께하는 커스텀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베이스 바이크 선정
가장 먼저 결정해야 할 것은 커스텀의 베이스가 될 기종이었다. 단순한 전시용이 아니라, 실제 레이스트랙을 달릴 수 있는 바이크여야 했다. 바이크를 직접 타게 될 윤연수 기자, 아니 윤 선수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클래스는 미클래스로 결정되었다. 리터급은 멋지지만 비용이 비약적으로 상승하고, 쿼터급은 전시용으로는 크기가 작았다.
가장 먼저 후보에 오른 것은 혼다 CBR600RR이었다. 최신 출시 모델이고, 기본 성능도 뛰어나며 화제성도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차량 수급이었다. 현재 판매 중인 유일한 일본제 4기통 미들클래스 슈퍼스포츠 바이크인 만큼 수요가 폭발했다. 게다가 CBR600RR을 커스텀한다면 레이스 FRP 카울을 씌우고 도색하는 것이 대부분일 것이다. 베이스 모델 자체가 오랜 기간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신선함이 부족할 것이라는 점도 고민이었다.
대안을 고민하던 중 트라이엄프 스트리트 트리플 RS가 떠올랐다. 네이키드 바이크지만, 레플리카 못지않은 성능을 갖춘 모델이다. 처음에는 네이키드라 배제했지만, 레이스용 카울을 씌우면 출전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커스텀의 범위가 넓어지는 만큼 제작 난이도도 올라가지만, 창작의 영역도 넓어진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마침 프로모션 중이라 차량 가격까지 합리적이었다. ‘이걸 왜 진작 생각하지 못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트를 부착하고 있다
프로젝트 시작
바이크가 정해지자 모든 것이 빠르게 진행되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카본 전문업체 팩토리엠과 협력하여 진행하기로 했다. 가장 핵심이 되는 페어링을 기성품이 아닌 자체 제작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레이스 시즌의 시작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 빠르게 차량을 출고해 팩토리엠에 입고시켰다. 이제 시작했으니 앞으로는 달릴 일만 남았다.
레이스용 파츠를 하나둘 주문하는 것부터, 해야 할 작업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보다 우선해야 할 것은 페어링 설계를 위한 스캔 작업이었다. 이를 위해 차량의 외장을 벗기고, 포지션을 결정할 핸들바와 리어셋을 먼저 세팅해야 했다. 핸들바는 제타 제품을, 리어셋은 보나미치 레이싱 제품을 사용했다. 윤 기자와 함께 공구를 들고 해체 및 파츠 장착 작업을 시작했다. 시작부터 쉽지 않다. 오전부터 시작한 작업이 밤이 되어서야 마무리되었고, 저녁 식사를 마친 후에야 1차 스캔을 시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뿌듯함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이제 몇 차례의 스캔을 거쳐 차량의 기본 데이터를 만들고, 그 위에 3D로 페어링과 브래킷을 설계하는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는 카본 전문가 팩토리엠의 역량이 발휘될 차례다. 벌써부터 완성된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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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양현용
취재협조
세용트레이딩 seyongtrading.co.k
팩토리엠 thefactorym.com
트라이엄프 코리아 triumphmotorcycl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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