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0rpm을 넘어서는 짜릿함. 모토 GP 레이싱 머신의 기술이 적용된 CBR600RR이 다시 돌아왔다. 높아지는 환경 규제 속에 사라졌다가 약 10여 년 만에 새롭게 국내 출시한 만큼 뜨거운 인기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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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4일, 영암에 위치한 국제 자동차 경기장(이하 KIC)에서 혼다의 새로운 미들급 슈퍼바이크 CBR600RR 미디어 런칭 행사가 진행됐다. 전날 내린 비와 낮은 기온 속에서도 CBR600RR을 직접 바라보고 테스트하기 위해 국내 많은 매체가 모였다.
혼다는 CBR600RR의 국내 출시 전, 8월 12일부터 사전 예약을 실시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혼다코리아는 공식 홈페이지가 다운될 정도로 많은 접속이 이루어졌고 그중 약 1,500대가 실제 사전 계약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이는 1,790만 원이라는 차량 가격으로 단순 환산했을 때, 약 268억 원의 규모다. 혼다코리아에서 예상했던 수치보다 몇 배를 넘는 양이 계약되면서 가능한 가장 빨리 모든 고객에게 차량을 인도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전했다. 연간 전 세계에 판매되는 CBR600RR의 예정 생산량이 약 5,000대라고 하니 그중 약 30% 이상을 국내로 들여와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이어서 가능하다면 내년이 끝나기 전까지 사전 예약 고객 모두에게 차량을 인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새로운 CBR600RR은 유로5 플러스라는 환경 규격에 맞춰 개발되었으며 현재 슈퍼바이크의 최상위 클래스라고 할 수 있는 모토GP 레이싱 기술이 적극적으로 적용됐다. 사실 CBR600RR이 처음 출시한 2003년 당시부터 혼다의 모토 GP 머신인 RC213V의 기술력으로 설계됐다. 2002년, 2003년에 발렌티노 로씨가 RC213V와 함께 우월한 격차로 모토 GP 시즌 챔피언을 달성한 바 있다. 599cc 수랭 직렬 4기통 엔진은 최고출력 121마력을 14,250rpm에서 발휘하여 마력당 중량비는 1마력당 1.6kg 수준이다. 최대토크는 62Nm를 11,500rpm에서 발휘한다. 또한, 고회전 및 흡배기 효율을 높이고 스로틀 바이 와이어 시스템을 채용해 더 강력하고 정확한 조작성을 제공한다. IMU기반의 혼다 셀렉터블 토크 컨트롤, 3가지 라이딩 모드, 퀵 시프터 등을 적용하여 누구나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슈퍼바이크로 완성됐다.
인상적인 점은 오랜 역사를 가진 모델일수록 현행 모델이 어떤 부분에서 강력해졌는지 강조하기 마련인데 CBR600RR은 머신의 상당 부분을 과거 모델에서 가져와 개량했다고 말하며 베이스가 되는 모델이 얼마나 완성도가 높았는지 증명했다. 또한, 1,790만 원이라는 가격표는 과거 2013년 CBR600RR의 가격이 1,590만 원이었다는 점에서 아주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11년간, 약 12.6% 인상된 수준이다. 리터급 슈퍼바이크의 가격이 3,000만 원대를 훌쩍 넘어가면서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과 만만한 출력, 4기통의 즐거움이 새로운 CBR600RR의 인기로 예상된다.
혼다코리아는 CBR600RR을 통한 모터스포츠의 저변 확대를 기대하며 혼다데이나 혼다 트랙데이를 통해 수준 높은 주행의 즐거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국내 모터사이클 레이스 시장에서 CBR600RR이 인기를 끌고 머신 튜닝에 대한 수요가 많아진다면 HRC(Honda Racing Corporation) 서비스 전문점을 국내 도입하는 것까지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글 윤연수
사진 안동철
취재협조 honda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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