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휠 사이즈로 보는 어드벤처 바이크 1편
21” 19” 17”
전 세계적으로 어드벤처 시장이 인기를 끌면서 다양한 모델이 출시하고 있다. 모두 어드벤처라는 하나의 카테고리에 묶여 있지만 추구하는 방향에 따라 가지각색의 프런트 휠이 장착된다. 특히 21인치, 19인치, 17인치로 크게 나뉘는데 과연 이들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바퀴만 봐도 바이크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다. 그만큼 휠 사이즈는 주행성능과 바이크의 캐릭터를 좌지우지하는 아주 중요한 특징이다. 휠이 커지면 차량의 안정성이나 주파력이 높아지지만 휠 타이어의 무게가 늘어나면서 스프링 아래 질량이 높아지는 것과 더불어 자이로 효과가 커져 핸들링이 묵직해진다. 휠 사이즈가 작아지면 무게가 가벼워지고 핸들링 반응도 민첩해지지만 그만큼 노면에 지나치게 반응하며 안정성이 떨어진다. 스포츠 바이크에서는 오랜 시간 동안 18인치부터 16인치, 나아가 16.5인치까지 다양한 휠사이즈를 경쟁에 사용하며 이제 양산형 로드스포츠 모델에는 17인치가 대세로 자리를 잡았다. 어드벤처 바이크는 17인치부터 21인치까지 다양한 프런트 휠 사이즈를 가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프런트 휠이 크면 클수록 오프로드 주행 중 충격 흡수능력 및 장애물을 주파 능력이 향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반적인 캐스트휠이 아닌 와이어 스포크 휠을 적용하는 점은 충격 흡수 위함이다. 하지만 휠이 커지면 온로드에서는 선회력이 다소 떨어지게 되고 무게 중심이 높아지는 특징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어드벤처 시장에는 어떤 모델들이 있고 어떤 특징을 가졌는지 휠 사이즈별로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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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WHEEL ADVENTURE BIKE
21인치에 18인치 휠의 조합은 엔듀로 바이크에서 사용하는 휠 사이즈를 근간에 두고 있다. 다만 어드벤처 바이크의 크기와 무게를 고려해 폭을 살짝 늘려 쓴다. 타이어의 외경이 커지면 동일한 높이의 장애물과 휠이 맞닿는 임팩트 포인트가 바퀴 아래로 내려가기 때문에 별다른 테크닉 없이도 장애물을 쉽게 넘어갈 수 있다는 건 상식이다. 하지만 왜 더 커지지 않고 21인치일까? 이는 휠의 크기만큼이나 트래블 확보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프런트 포크가 들락거리며 바퀴가 움직이는데 21인치 이상으로 더커지게 되면 차체와의 간섭을 피하기 위해 포크의 길이도 그만큼 길어져야 하고 이러다 보면 시트 높이도 지나치게 높아진다. 물론 이러한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혼다의 1980년대 모토크로스와 엔듀로 머신에 23인치 휠을 사용했지만 여러 가지 단점 때문에 다시 21인치로 정착했다. 그만큼 21인치는 프런트 휠은 오프로드에서 오랜시간 검증된 사이즈라고 할 수 있다.
21인치 전륜의 폭은 일반적으로 90mm를 사용한다. 접지력 부족을 걱정할 수도 있지만 타이어 폭이 좁을수록 오프로드에서의 노면 추종성은 오히려 향상된다. 그리고 폭이 넓은 타이어는 울퉁불퉁한 노면에서 넓은 좌우 폭만큼 무게중심의 이동 폭도 커져서 차체를 뒤뚱거리게 만든다. 21인치 타이어의 경우 오프로드 타이어의 선택의 폭은 아주 넓지만 온 오프로드 비율이 적절한 듀얼 타이어는 선택의 폭이 좁다. 물론 21인치 어드벤처의 점유율이 늘어나면서 대응하는 타이어도 늘고 있다는 점은 다행이다. 게다가 휠이 크고 폭이 가는 데다가 와이어스포크 방식이다 보니 휠의 정렬이 쉽게 흐트러진다. 저속주행이 대부분인 엔듀로 바이크라면 크게 문제가 없지만 최고속도가 200km/h를 가볍게 넘기는 대형 듀얼퍼퍼스들에게는 고속영역에서의 밸런스가 아쉬울 수 있다. 전륜에 21인치를 사용했다면 후륜은 18인치를 조합하는 것이 가장 밸런스가 좋다. 간혹 모토크로스 머신에는 19인치 후륜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이드월이 낮은 얇은 타이어를 쓰기 때문에 타이어 외경은 18인치 휠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크다. 타이어의 쿠션이 필요한 엔듀로와 가볍고 단단하고 강력하게 트랙션을 만들어줘야 하는 모토크로스의 차이 때문이다. 간혹 어드벤처 모델 중에는 리어가 17인치인 모델도 있다. 리어에도 18인치를 사용할 만큼 하드코어한 오프로드 성능을 요구하지 않는 모델인 경우이거나 편안한 발착지성을 위해 리어사이즈는 17인치를 사용하는 것이다. 라인업에 19-17인치 버전의 형제모델이 존재하는 경우(BMW F850, 트라이엄프타이거900시리즈 등) 리어 둘레의 부품이나 설계를 공유할 수 있는 부수적인 장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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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M 1290 슈퍼 어드벤처 R (21/18)
1190 슈퍼 어드벤처 R을 처음 봤을 때, 슈퍼바이크 엔진을 얹은 오버리터 어드벤처바이크에 21인치, 18인치 조합의 휠이 장착됐다는 것 자체만으로 충격적이었다. 엔듀로 바이크에 비해 2배 무거운 차량중량과 강력한 출력을 가느다란 오프로드 휠이 견뎌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KTM은 오래 전부터 각종 오프로드 레이스에서 뛰어난 성적을 내고 데이터를 통해 계속해서 발전해나가는 브랜드인 만큼 실망시키지 않았다. 이후 1290 슈퍼 어드벤처R로 이어지며 160마력의 어드벤처 바이크에도 21-18조합이 가능하다는 것, 아니 매력적인 조합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그리고 2021년에 풀체인지 모델을 통해 한 번 더 앞서나갔다. 최신 랠리머신에서 얻어진 기술을 적극 도입해 차량의 무게중심을 더 낮추고 오프로드 주파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렸다. 그리고 이제 누구도 이 바이크의 오프로드 성능을 의심하지 않는다.
KTM 890 어드벤처/R/R 랠리 (21/18)
어느 날 KTM이 공식 유튜브 채널에 ‘KTM은 소비자들의 의견과 요구에 귀를 기울인다.’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 속 라이더들은 ‘2기통’, ‘가벼운’, ‘오프로드 성능’, ‘어드벤처’라는 키워드를 말하고 KTM이 ‘그 말을 듣겠다.’라며 790 어드벤처 시리즈를 짠하고 공개했다. 기본모델과 고성능 버전인 R까지 모두 21-18인치 휠 사이즈 조합을 사용한다. 압도적인 오프로드 주행 성능으로 미들급 어드벤처 시장에 파문을 일으켰다. 특히, 랠리 머신의 지오메트리와 스타일, 최신 기능들을 조합하여 낮은 무게 중심, 날렵한 디자인, 고성능 서스펜션, 진보적인 전자장치 등이 빛났다. 특히 경량화를 통해 오프로드 접근성을 높였고 바이크에 경량화는 어드벤처에게 중요한 키워드가 된다. 그로부터 2년 뒤, 높아진 환경 규제 대응과 더불어 몇 가지 아쉬운 부분을 보완한 890어드벤처 시리즈가 등장했다. 배기량을 키워 출력을 높이고 엔진 필링은 더욱 부드럽게 다듬어 조작성을 높였다. 그리고 전자장비의 설정값을 조정하여 더욱 똑똑하게 라이더를 돕는다. 이보다 더 고성능을 추구하는 라이더를 위해 프로 서스펜션과 강성이 높은 휠, 아크라포비치 머플러, 랠리 시트 등이 더해진 890 어드벤처 R 랠리까지 준비하는 걸 보면 역시 오프로드에 진심인 브랜드다.
TRIUMPH 타이거 1200 랠리 프로/랠리 익스플로러 (21/18)
타이거 1200은 새롭게 풀체인지 되면서 GT와 랠리 시리즈로 나뉘었다. 그중에서 오프로드 성능을 높인 모델이 랠리 프로와 랠리 익스플로러다. 이전모델은 GS시리즈를 겨냥해 19인치 프런트 휠을 적용했다. 하지만 이제 오프로드에 집중한 타이거 1200 랠리에는 전후 21-18인치 휠을 장착한다. 휠뿐만 아니라 새롭게 적용한 부등 간격의 T-크로스플레인 엔진이나 극한의 다이어트도 모두 오프로드 성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오프로드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고 기준이 높아졌기 때문에 이제 어설픈 성능으로는 경쟁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린 것 같다. 여기에 탱크의 용량을 30리터로 키워 장거리 오프로드 주행, 그러니까 세계여행을 고려한 랠리 익스플로러까지 출시하며 변해가는 어드벤처시장의 흐름을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 경쟁모델들이 2기통 위주로 제작되는 것과 달리 타이거는 3기통 엔진으로 차별화를 이루고 있다.
TRIUMPH 타이거 900 랠리 프로 (21/17)
트라이엄프가 기존의 타이거 800 XCA에서 배기량을 키우고 새로운 T-크로스플레인 방식 3기통 엔진을 적용한 모델이다. 기존 모델인 타이거 800 XCA도 오프로드 성능을 고려하여 전륜에 21인치 휠을 장착했고 WP 서스펜션을 탑재했었기 때문에 타이거 900 랠리 프로도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T-크로스 플레인을 적용함으로써 부드럽던 3기통 엔진이 2기통 엔진과 비슷한 필링을 내며 앙칼지게 변하며 더욱 또렷한 트랙션으로 오프로드 주행 성능이 대폭 향상되었다. 아쉽게도 리어는 17인치 휠을 사용하고 있다. 국내 출시 모델은 랠리 ‘프로’ 모델로 일반 모델 대비 각종 프로텍터 및 전자장치가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다.
HONDA CRF-1100L 아프리카 트윈 어드벤처 스포츠 ES DCT (21/18)
혼다의 CRF 시리즈의 기함. 전설의 랠리머신 NXR750의 계보를 잇는 어드벤처 바이크다. 혼다 CRF는 Competition Race Four stroke의 약자로 경량 엔듀로머신부터 랠리 머신까지 사용하는 이름이다. 그만큼 아프리카 트윈이 얼마나 오프로드 성능을 중요시하는지 알 수 있다. 전후 21인치, 18인치 휠을 기본으로 채용하고 있으며 튜브방식에 부담을 느끼는 라이더들을 위해 고급 사양인 어드벤처 스포츠 모델에는 튜브리스 스포크 휠을 적용해 상품성을 높이고 있다. 아프리카 트윈 ES DCT 어드벤처 스포츠의 독보적인 장점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DCT 탑재다. 클러치가 없기 때문에 오프로드 주행 중 시동을 꺼뜨릴 부담이 없고 스로틀만 조작하면 누구나 쉽게 적응하고 다룰 수 있다. 이것이 21인치 휠의 주파성과 합쳐지면 오프로드에서 막강한 성능을 발휘한다. 라이더는 차체의 균형을 잡는 것에만 집중하면 되니 오프로드가 쉬워진다.
ROYAL ENFIELD 히말라얀 (21/17)
인도의 로얄엔필드가 출시한 쿼터급 듀얼퍼퍼스. 로얄엔필드 답게 레트로한 분위기를 잘 녹여내면서도 현대적인 어드벤처 바이크의 구성을 갖추고 있다. 공랭 411cc 엔진을 탑재해 현대 시대의 바이크 기준으로는 다소 약한 출력에 묵직한 무게로 성능 면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 하지만 히말라얀에게 있어 21인치 프런트 휠은 가장 큰 무기다. 휠이 만들어주는 주파성 덕분에 큰 힘을 들이지 않고 험로를 돌파한다. 클래스를 넘어선 듬직한 스타일은 덤이다. 클래식한 외형 디자인, 다루기 쉽고 묵직한 차체가 주는 안정감이 매력 포인트다. 여기에 합리적인 가격대 더해지며 가장 쉽게 어드벤처의 영역을 맛볼 수 있는 모델이 되었다. 오프로드 코스에 가면 히말라얀 라이더들이 가장 터프하게 오프로드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DUCATI 데저트 X (21/18)
두카티가 2022년에 출시예정인 화제의 어드벤처 바이크. 스포츠를 중점으로 모델을 개발하는 두카티가 스크램블러 라인이 아닌 두카티 브랜드로 오프로드 지향 모델을 출시한 것은 이례적이다. 처음 콘셉트 모델은 스크램블러 베이스였지만 시장에서 요구되는 성능과 디자인을 만족시키기 위해 110마력의 테스타스트레타 937엔진을 적용했다. 그리고 전륜에는 21인치, 후륜에는 18인치를 장착하며 오프로드 중심의 바이크임을 강조했다. ‘21/18’을 전용 어패럴컬렉션 이름으로 사용할 만큼 휠 사이즈는 데저트X의 중요한 요소다. 신형 몬스터와 같은 엔진을 장착해 110마력에 92Nm의 토크를 내며 오프로드 주행을 고려한 기어비가 적용됐다. 여기에 가벼운 무게까지 더해졌기 때문에 라이딩성능이 더욱 기대된다. 두카티의 최신 전자장비도 대거 탑재해 안전성과 완성도를 높였다.
HUSQVARNA 노든901 (21/18)
허스크바나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어드벤처 모델이다. KTM의 890 어드벤처 시리즈를 기반으로 네오레트로 분위기의 디자인, 랠리와 투어 콘셉트를 더해 색다른 분위기를 낸다. 콘셉트 모델이 공개되었을 때부터 디자인에 대한 호평을 받았으며 많은 라이더들이 출시를 기다리는 모델이다. 원형 LED 헤드라이트와 랠리 머신 스타일의 윈드 스크린, 사이드 페어링 등이 눈에 띈다.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외형과 달리 전후 21인치, 18인치 와이어 스포크 휠을 장착해 본격적인 오프로드 주행을 고려하고 있다. 전후 WP APEX 조절식 서스펜션으로 라이더의 기량이나 주행 노면에 맞게 댐핑을 조절할 수 있다. 서스펜션 트래블은 890어드벤처R의 240mm와 890어드벤처의 200mm의 중간인 220mm로 설정되었다.
BMW MOTORRAD F 850 GS / GS 어드벤처 (21/17)
BMW는 일찌감치 21인치 휠을 지닌 듀얼퍼퍼스를 만들어온 브랜드다. 첫 GS인 R 80 G/S부터 21-17조합을 사용했다. 이후 R100GS까지 이어졌던 21인 휠은 1994년에 R 1100 GS를 선보이며 19인치 휠로 바뀌었다. 출력을 높이고 온로드 투어링 성능을 강화하면서 타이어 폭을 키우고 사이즈도 살짝 줄인 것이다. 대신 21인치 휠은 장착한 오프로드 머신의 계보는 F 650 GS 다카르가 이어받는다. 이 계보를 현재 이어오고 있는 모델이 바로 F 850 GS다. 긴 트래블의 도립식 포크와 전자식 리어 쇽으로 과격한 어드벤처 라이딩을 고려했다. 프런트헤드라이트와 비크는 GS 시리즈의 패밀리 룩을 따르는 디자인이고 높이 조절이 가능한 윈드 스크린, 핸드 가드, 엔진 스키드 플레이트 등을 갖췄다. 853cc의 병렬 트윈 엔진은 최고출력 95마력을 발휘하고 최대 토크는 92Nm를 낸다. 기왕 본격적인 21인치 휠의 본격적인 사양임에도 프런트 포크가 조절식이 아닌 점은 무척 아쉽다. 더 큰 윈드 스크린, 알루미늄 엔진 가드, 더 큰 연료 탱크 등으로 상품성을 높인 F 850 GS 어드벤처도 있다.
APRILIA 투아렉 660 (21/18)
올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아프릴리아 투아렉은 21-18 조합의 본격적인 오프로드 머신의 구성이다. 갑자기 등장한 모델로 생각할 수 있지만 아프릴리아 역사를 살펴보면 80년대에 50cc부터 600cc까지 다양한 엔진을 얹은 듀얼퍼퍼스 모델인 투아렉이 이미 존재했다. 라인업 사라지며 기억에서 잊혀지고 있던 모델이지만 시간이 흘러 어드벤처 바이크가 주목받으며 투아렉이 부활할 시대가 온 것이다. 기존 투어렉이 싱글실린더 모델이었다면 새로운 투아렉 660은 슈퍼스포츠 모델인 RS660의 엔진을 어드벤처 목적에 맞게 토크 위주로 튜닝한 병렬 2기통 엔진을 사용한다. 여기에 경량화된 차체와 긴 트래블의 서스펜션, 그리고 21-18 휠 구성은 오프로드 주행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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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의 21인치 휠 바이크들
어드벤처로 분류되는 모델은 아니지만 어드벤처를 원하는 라이더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는 21인치 휠을 장착한 바이크들을 소개한다.
KTM 690 엔듀로 R (21/18)
KTM이 과거부터 오랫동안 사용해온 빅 싱글 단기통 엔진을 탑재한 모델이다. 690 엔듀로 R은 엔듀로의 최상위 모델이다. 휠 사이즈는 경량 엔듀로와 동일한 21인치, 18인치를 사용한다. 일반적인 어드벤처 바이크는 21인치 휠을 장착했더라도 라이더 앞의 커다란 연료 탱크 때문에 그리 경쾌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하지만 690 엔듀로 R은 리어 서브 프레임을 연료 탱크로 사용하기때문에 프런트가 극단적으로 경쾌한 감각이다. 요즘 시대에 신형 모델 중 벌브 타입 헤드라이트를 본 적이 있던가? 690 엔듀로 R은 벌브 타입 헤드라이트뿐만이 아니라 계기반도 주행 속도, 트립 미터, 시간 정도만 표시된다. 같은 오프로드를 달리지만 멀리 장거리 투어를 떠나는 게 아니라 고속 임도나 싱글길을 자유롭게 달리기 좋은 모델이다.
HUSQVARNA 701 엔듀로 (21/18)
어드벤처로 험한 오프로드를 즐기다 보면 가벼움에 집중하게 된다. 무게가 가벼울수록 라이더가 조작하기 쉽고 더 험한 노면도 비교적 수월하게 주파할 수 있기 때문이다. 701 엔듀로는 이름만큼이나 엔듀로에 가까운 모델이다. 21인치 프런트 휠을 비롯해 롱 트래블 서스펜션, 300mm 프런트 웨이브 디스크, 높은 최저지상고 등 오프로드를 달리기에 최적화됐다. KTM의 690 엔듀로 R처럼 리어 서브 프레임에 연료 탱크가 내장되어 느껴지는 극도로 가벼운 프런트 휠 움직임, 가벼운 핸들링이 매력 포인트다. 전자식 스로틀로 섬세한 조작이 가능하고 2가지 라이딩 모드, 엔듀로 주행 상황에 최적화된 ABS, 트랙션 컨트롤을 갖췄다.
TRIUMPH 스크램블러 1200 XC/XE (21/17)
트라이이엄프의 스크램블러 1200은 이름은 스크램블러지만 주행성능과 포지션은 어드벤처 바이크로 분류해도 틀림이 없다. 서스펜션 성능과 옵션 파츠에 따라서 XC와 XE로 나뉘는데 고성능 모델인 XE는 웬만한 어드벤처 바이크보다 긴 트래블의 서스펜션을 탑재했고 시트고도 높다. 이미지로만 보면 일반적인 클래식 바이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전체적인 실루엣이 부드럽고 파츠의 마감디테일이 돋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보면 거대한 차체 사이즈와 높은 시트고가 꽤 부담스럽다. XE 모델은 순정 상태로 사막 랠리에 참전하여 완주를 해낸 기록이 있으며 실제로 시승했을 때 오프로드에서의 움직임이 예상보다 한참 높은 수준이라서 놀랐던 적이 있다. 다만, 많은 오프로드 지향 어드벤처는 전도를 고려하여 비교적 저렴한 플라스틱이나 데칼을 많이 사용하는데 스크램블러 1200 시리즈는 철제 연료 탱크나 높은 수준의 도장, 고급스러운 파츠 등이 적용되어 넘어졌을 때 매우 속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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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7인치 어드벤처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으로 이어집니다.
글 윤연수/양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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