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M 250 EXC TPI SIXDAYS 2021
오프로드의 명가 KTM이 2021 엔듀로 라인업을 공개했다. 그중에서도 날카로운 엔진 출력과 경쾌함이 매력적인 250 EXC TPI 식스데이즈 에디션과 흙길을 밟았다. 오랜 노하우가 느껴지는 파츠와 기술력으로 오프로드를 넘나든다.
KTM은 오스트리아 모터사이클 제조업체로서 오프로드 레이스에서 뛰어난 기량을 갖춘 브랜드다. 죽음의 랠리라 불리는 다카르 랠리에 참전하여 지난해까지 18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바 있으며 미국의 슈퍼크로스, 유럽의 모토크로스, WESS, 하드 엔듀로 레이스 등 대부분의 오프로드 레이스를 KTM이 주도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스웨덴의 후사버그와 허스크바나를 인수하면서 오프로드 시장을 장악하고 2019년에는 스페인의 트라이얼 명가 가스가스를 인수해 더욱 뛰어난 기술력으로 머신을 개발하고 있다.
SIXDAYS EDITION
KTM은 매년 엔듀로 라인업을 공개함과 동시에 식스데이즈 에디션을 함께 출시한다. 식스데이즈는 FIM 공인 레이스인 ISDE(인터내셔널 식스데이즈 오브 엔듀로)를 뜻하며 매년 새로운 나라에서 가을 중에 개최된다. 따라서 KTM은 개최 예정지의 대표 컬러와 이미지를 활용하여 식스데이즈 에디션에 적용한다. 총 6일간 진행되며 5대륙 30개국 이상의 나라에서 프로 엔듀로 라이더들이 모여 순위를 다툰다. 2019년에는 포르투갈에서 개최되었으며 2020년에는 이탈리아에서 열렸다. 이번 2021 식스데이즈 에디션으로 알 수 있듯이 이탈리아에서 한 번 더 개최될 예정이며 2021년 8월 30일부터 9월 4일까지 진행된다.
식스데이즈 에디션에는 순정 대비 50% 가벼운 대기어가 기본 장착된다 핸들 우측에 셀 스타터와 킬스위치, 맵스위치가 마련되어 있다
250 EXC TPI는 오일 탱크가 따로 마련되어 연료분사량에 맞춰 자동으로 사용된다 접이식 체인지 레버가 기본 장착되어 전도 시 파손을 방지한다
250 EXC TPI의 위치
KTM의 오프로드 라인업에는 크게 2행정 엔진 모델과 4행정 엔진 모델로 나뉘며 2행정 모델에는 150cc, 250cc, 300cc로 총 세 가지 모델이 있고, 4행정 모델은 250cc, 350cc, 450cc, 500cc 총 네 가지 기종이 마련되어 있다. 그중 2행정 엔진의 장점은 엔진의 구조가 단순하여 정비성이 용이하며 무게가 가볍다는 것이다. 엔진을 고회전으로 돌렸을 때 폭발적인 출력이 발휘되어 험로를 주파하기 좋고 엔진 특성상 가속 후 스로틀을 닫았을 때 엔진브레이크가 적어 돌, 바위, 모래 같이 프런트의 저항이 심한 노면에서 유리하다. 다만 낮은 회전수에서의 토크가 약하고 회전이 높아졌을 때 순간적으로 뿜어내는 힘을 컨트롤하기 어렵다. 4행정 엔진을 탑재한 모델의 경우 비교적 스로틀 전개량에 따라 정확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조작하기 쉽고 미끄러운 노면에서 유리하다. 하지만 차량 중량이 비교적 무겁다는 것이 단점이다.
그중 250 EXC TPI의 경우 2행정 모델 중 가운데 위치한 모델로 하위 모델인 150 EXC TPI처럼 회전수를 높여 압도하는 즐거움과 300 EXC TPI의 강력한 파워 밴드가 공존하는 모델이다. 저속 토크를 이용하여 부드럽게 주행하다가 고회전에서는 시원한 출력을 발휘하는 것이 매력적이다. 하지만 클러치웍이 서툴거나 고출력이 익숙하지 않은 라이더는 탄력을 살리지 못해 저속 토크가 부족하고 고회전에서도 출력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다.
프런트에 260mm플로팅디스크가 기본 적용되어 있으며 브렘보 캘리퍼와 맞물린다 프런트 포크는 압축과 신장을 별개로 조절할 수 있으며 프리로드도 변경 가능하다
챔버의 디자인을 개선해 강성을 높이고 경량화를 실현했다 배기 머플러 식스데이즈 로고가 레이저 각인되어 특별함을 더한다
오랜 노하우가 느껴지는 디자인
2021 250 EXC TPI 식스데이즈 에디션은 2021 개최국인 이탈리아의 그린, 레드, 화이트를 조합하여 외장 데칼을 완성했다. KTM의 브랜드 컬러인 오렌지는 차체와 프런트 포크를 지지하는 트리플 클램프, 대기어 및 체인 가드에만 사용되었다. 브랜드 컬러가 다소 적게 사용된 점은 오렌지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아쉬운 점이지만 외장이 깔끔해서 좋다는 평가도 많다. 2021 엔듀로 모델의 외장디자인은 풀체인지를 거친 2020 모델과 같으며 화이트 컬러를 바탕색으로 쓰다 보니 바이크가 더 크게 보인다.
식스데이즈 에디션은 핸드 가드와 플라스틱 엔진 가드, 경량 대기어, CNC 가공 트리플 클램프, 에디션 시트 등이 적용되어 한껏 멋스럽다. 연질 플라스틱 페어링은 부러지지 않고 휘어지도록 제작되어 넘어지더라도 쉽게 파손되지 않는다. 전방의 프런트 펜더는 고속에서 흔들리지 않도록 뼈대를 더한 디자인이며 사이드 페어링은 라이더가 자세를 바꿀 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연료탱크를 매끄럽게 감싼 디자인이다. 풋 패그를 기준으로 사이드와 후미 카울은 납작하고 뾰족하게 마무리하여 깔끔하다. 2020 모델부터 개선된 리어 펜더는 전방과 마찬가지로 두 가닥의 뼈대가 고정하는 디자인으로 강성이 증가됐다. 프런트 포크 커버에도 식스데이즈 데칼이 적용되었고 배기 머플러와 전후 휠에 6DAYS 로고가 각인되었다.
완벽한 구성과 설계
250 EXC TPI 식스데이즈는 출고부터 몇 가지 옵션 파츠가 장착되어 출시하기 때문에 건조중량은 103.9kg 바이크를 좌우로 기울였을 때 한 손으로 버틸 수 있을 정도로 가볍다. 풋 패그의 마찰력이 우수하여 바이크 위에서 자유자재로 움직이기 좋다. 바이크에 오르면 전작보다 차량의 무게중심이 낮게 깔린 느낌이다. 거기에 핸들 바와 풋패그를 살짝 높여 움직임이 둔해지는 것을 막았다. 덕분에 조향이 쉽고 바이크를 기울여 선회할 때 안정감이 상당하다. 풋 패그의 위치가 과거에 비해 다소 뒤쪽으로 옮겨져 스탠딩 주행 중 리어 트랙션을 만들기 좋다. 미끄러운 노면에서 엉덩이를 뒤로 슬쩍 빼면 이내 타이어가 흙을 움켜쥐고 나아간다.
풋 패그가 뒤에 있는 점은 요철을 뛰어넘거나 윌리를 할 때도 유리하며 내리막에서 무게중심을 후방에 치중하기 좋다. 전방에 장착된 WP XPLOR 48mm 포크는 상단의 다이얼을 돌려 댐핑을 30클릭까지 수정할 수 있으며 식스데이즈 에디션에는 프리로드 다이얼도 포함되어 있다. 웬만한 요철은 너무 쉽게 받아내고 산속에서 빠르게 달리다 큰 충격을 받았을 때도 한계에 닿지 않았다. 특히 압축과 신장을 좌우측 포크가 별개로 분담하기 때문에 최적의 댐핑값을 설정할 수 있다. 리어에는 저속과 고속 댐핑을 따로 설정할 수 있는 WP XPLOR 쇽이 PDS 방식으로 장착된다.
READY TO ISDE RACE
식스데이즈 에디션의 핸들 바에는 맵 스위치가 기본 탑재되어 두 가지 맵을 쉽게 바꿔가며 주행할 수 있다. 노면컨디션에 따라 변경했는데 솔직히 두 가지 모두 너무 강력한 세팅이라 차이가 잘 느껴지지 않았다. 실제 고속 주행으로 이루어진 ISDE 레이스에 맞춰 플로팅 프런트 브레이크 디스크가 기본 장착되어 과격한 제동에도 꾸준한 성능을 발휘한다. 식스데이즈 에디션에는 메첼러의 식스데이즈 타이어가 장착되어 대부분의 노면에서 파워풀한 가속이 가능하고 브렘보 캘리퍼가 조합되어 뛰어난 제동까지 제공한다. 리어에는 내열성 솔리드 디스크가 탑재되어 잦은 제동에도 문제없다. ISDE 경기 종목 중 하나인 타이어교체를 고려한 것인지 손잡이가 달린 프런트 액슬이 기본으로 장착된다. 프런트 포크의 다이얼을 돌려 프리로드를 3단계로 조절할 수 있고 프런트 포크의 댐핑은 압축과 신장을 별개로 30클릭까지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조합으로 세팅할 수 있다.
오프로드 명가의 머신
KTM 250 EXC TPI 식스데이즈는 어떤 노면이라도 거침없이 달릴 수 있는 머신이다. 세대를 거듭하면서 KTM의 엔듀로 모델들은 더 타기 쉽고 다루기 쉽게 진화하고 있다. 그런 점을 250 EXC TPI에 대입해본다면 절반만 동의할 수 있다. 더 타기 쉬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강력하고 미세한 컨트롤을 요구해서 어렵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250 EXC TPI가 더욱 매력적이다. 다루기 쉬워서 모두가 편하게 잘 탄다면 매력이 있을까? 아무리 오랫동안 엔듀로를 즐겨온 선수들도 ‘여전히 어렵다’,‘배움의 끝이 없다’라는 이야기를 종종 한다. KTM의 엔듀로를 타다 보면 실력이 침체되는 느낌을 받는데 그때마다 과거 영상을 들쳐보면 얼마나 많이 성장했는지 알 수 있다. KTM은 레이스에 나갈 수 있는 머신을 만드는 브랜드다. 그래서 스스로 노력하는 만큼 바이크가 높은 성능을 발휘한다. 250 EXC TPI 식스데이즈는 무한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고 탈 때마다 이전보다 나은 실력을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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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M 250 EXC TPI SIXDAYS 2021
엔진형식 수랭 2스트로크 단기통 보어×스트로크 66.4 × 72(mm) 배기량 249cc 압축비 미발표 최고출력 미발표 최대토크 미발표 시동방식 셀프 스타터 연료공급방식 전자제어 연료분사식(FI) 연료탱크용량 9.5ℓ 변속기 6단 리턴 서스펜션 (F)48mm텔레스코픽 도립 (R)PDS 싱글 쇽 타이어사이즈 (F)90/90 ZR21 (R)140/80 ZR18 브레이크 (F)260mm싱글디스크 (R)220mm싱글디스크 전장×전폭×전고 미발표 휠베이스 미발표 시트높이 960mm 건조중량 103.9kg 판매가격 1,500만 원
글 윤연수
사진 양현용
취재협조 KTM코리아 www.kt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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